1기도 리뷰 다 못 썼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2기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고로 기쁜 마음으로(?) 2기 리뷰를 시작합니다. 2기는 부디 완결까지 리뷰하기를 다짐하면서.


1기 1화 리뷰에서 언급했었듯이, 이시하라 감독의 작품들은 1화 첫장면만 봐도 이게 어떤 이야기일지 대강 윤곽이 잡힙니다. 유포니엄 1기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2기는 첫 장면에서 좀 더 대놓고 마지막화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배경이 겨울인 것을 보면 확실하죠. 첫 장면에서 쿠미코가 들고 있는 노트가 2기의 주요 떡밥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저 노트는 엔딩에서도 보여지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엔딩에서 뒷모습으로 보여지는 소유자의 검은 스타킹으로 미루어보아, 아마도 아스카의 노트가 아닐까 추정합니다. 쿠미코가 노트를 펼쳐보고 놀라는 모습도 '졸업해서 떠난 선배의 노트를 처음 펼쳐보는 후배'라고 표현해도 전혀 무리가 없죠. 게다가 1화에서부터 아스카가 자주 강조되는 것을 보면 2기의 메인 스토리에서 아스카가 중심에 있으리라 예상해볼수 있을듯 합니다. 되돌아보면 1기에서도 아스카는 지역예선에서 '이제 마지막'이라는 듯이 말하거나, 관서대회 진출이 결정될때 고개를 떨구는 등 의미심장한 모습을 자주 보여왔습니다.


1화의 콘티는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 본인이 직접 그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감독인 이시하라 타츠야보다 시리즈 연출인 야마다 나오코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심 아쉬웠죠. 하지만 (다행히도) 야마다의 영향력은 정말 강력한것 같습니다. 쿠미코의 저 포즈는 야마다 연출 특유의 제스쳐인데요. 설마 이시하라가 직접 콘티를 짜는데 저 포즈가 나올줄이야. 게다가 이 장면 뿐만이 아니라 1화 곳곳에서 야마다의 영향, 즉 야마다 제스처와 다리를 강조하는 연출들이 눈에 띕니다. 거기에 이시하라의 코믹컬한 연출도 함께 가미되면서 아주 훌륭한 혼종(?)이 탄생했습니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됩니다.


타키 선생님과 그의 사별한 부인에 대한 떡밥도 (1기에 비해) 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번 2기에서는 오프닝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다만 학생들이 여전히 타키 선생님의 약혼자 운운하는 것을 보면 이 이야기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진행되더라도 시간이 더 흘러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2기의 새 떡밥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1기에서 있었던 변화를 마무리짓는 모습도 보입니다. 1기에서 가장 큰 변화를 거치며 스토리를 만들어나갔던 레이나와 쿠미코의 관계도 이제 (슈이치가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누가봐도 이 둘은 서로를 가장 크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나와 함께 하교하는 쿠미코와 집으로 돌아와서의 쿠미코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더욱 강조됩니다. 레이나도 쿠미코가 말했듯이 완전히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 둘 뿐만이 아니라 키타우지 취주악부 전반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반적으로 1기의 스토리를 결론짓는 느낌이 강합니다.


2기에서 급부상한 캐릭터, 요로이즈카 미조레입니다. 1기에서도 언급이 안되었을 뿐이지 오보에 솔로가 매우 돋보였던 캐릭터였는데, 2기에서는 메인 캐릭터로 등장했습니다. 1기에서 쿠미코와 레이나가 그랬던 것과 유사하게, 미조레에게도 중학생 시절의 사건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듯 합니다. '콩쿨이 싫다'고 했던 미조레, '꼭 고등학교에서 금상을 따자'고 했던 노조미,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에 오고나서 (아마도 취주부가 엉망진창인것을 이유로부를 탈퇴한 노조미, 어쩐지 혼자 남아있는 미조레.


그리고 이제 취주부에 돌아오고 싶다는 노조미. 그리고 아스카에게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겠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막은 아직 알 수 없지만, 1화에서 보여진 장면만 보더라도 노조미의 복귀가 작년의 사건을 견디고 남아있는 2학년들에게, 특히 미조레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미조레는 노조미의 플룻 연주만 들어도 (그것이 중학생때의 트라우마를 준 바로 그 콩쿨에서 연주한 곡이었다는 점도 있겠지만) 생리적인 거부감이 들 정도입니다. 2학년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나츠키만이 노조미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쩌면 그것은 나츠키가 중학생때 그 문제의 콩쿨 사건을 다른 부원과 함께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단지 나츠키가 천사여서 그런걸지도요.


1기에서 큰 갈등을 빚었던 유우코와 레이나의 관계도 가벼운 기분으로 정리됩니다. 서로 농담을 던질 수 있을 정도군요. 물론 역사는 역사인지라(?) 쉬운 관계는 아닙니다만, 미조레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오히려 쿠미코가 더 당황할 정도로 본인들에게는 '지나간 일'정도인가 봅니다.


슈이치는 불쌍해요. 뭐라 할 말이 없어요. 심지어 레이나가 떠보기까지 하는데. 쿠미코는 전혀 의식하지도 않고. 1기에서 답이 없었던 것처럼 2기에서도 답이 없을것 같습니다.


1화의 마지막에 이르면서의 쿠미코와 레이나의 대화, 그리고 특히 쿠미코의 독백이 2기의 주제를 드러낸다고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의 의미랄까요. 가면을 쓰고있는 듯한 아스카, 베일에 싸인 미조레, 갈등의 중심인 노조미 등 2기의 메인 캐릭터들 모두에게 적용이 될 만한 독백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이자면 '지금 함께하는 친구'까지도요. 미조레와 노조미는 분명 중학생 시절에는 친했는데 지금은 왜 연주를 듣고 구역질이 날 지경에 이른 걸까요. 서로를 한없이 이해해줄듯한 쿠미코와 레이나와 대비됩니다.

전체적으로 1화는 1기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2기의 시작을 위한 프롤로그같았습니다. 1기 스토리를 정리하고 2기 스토리를 위한 떡밥을 풀어놓았죠. 1기만큼 훌륭한 2기를 기대해봅니다.

요즘은 분기가 지나가는 걸로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덧 2015년도 절반이나 지나가버렸네요...하하...

2015년 2분기도 생각보다 금새 끝나버렸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끝났으니, 2분기 작품을 되돌아보며 느낀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3분기에도 계속되는 내 이야기와 섹극의 소마는 제외합니다.)
안 본 작품은 당연히 감상평이 없습니다.(이미 깔 놈들은 첫 주 감상에 깠으니까...ㅌㅌ)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작품들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미카구라 학원 조곡

그래... 무척 즐겁다... 멘붕해서

사실 얘는 맨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더욱 화가 나네요.
이 애니를 보는데 들어간 6시간이 아깝습니다.
솔직히 똥애니인건 알고 있었는데 작년에 동화공방에서 캐리를 많이 해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봤습니다만, 그냥 끝까지 똥이었습니다.

깔게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까야할 지 모르겠는데
일단 작화도 엉망이고, 등장인물은 많은데 대반수가 공기고, 스토리 전개에 개연성도 떨어지고, 엔딩도 산으로 가고
도대체 뭘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각각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뭔가 설정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주역 3인방한테 투자하느라 나머지 애들 비중이
비슷한 부류인 메카쿠시티 액터즈보다 더 엉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천을 한다면야... 미카구라 학원 조곡을 보고 나서 경계의 저편이 재밌어졌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향신료같은 애니메이션이네요!


2. 에토타마

원래부터 그냥 미소녀 동물원 모에물이었고, 끝까지 그렇게 끝났습니다
캐릭터 원안이 와타나베 아키로일지라도 안 팔리는건 안 팔리는겁니다.
이 작품의 의의는 일본 3D기술력의 확인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3D기술을 채용합니다. 좀 단순하고 등장인물을 세세하게 묘사할 필요가 없는 전투장면같은 곳에서 자주 사용되죠. (그런 의미에서 러브라이브 3D사용이 잘못된겁니다.)
이 작품은 그냥 전투 전부를 3D로 제작했습니다. 근데 그게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아요.
일부러 배틀파트를 풀3D로 제작한건 그만큼 기술력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3D로 캐릭터를 움직이는데 2D가 움직아는 것처럼 역동적입니다. 원래 3D가 어색한게 동작이 너무 연속적이라서 그런데, 이 작품은 동작이 2D처럼 강약을 조절합니다.
물론 3D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2D에 가깝게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묘사를 간단하게 하기 위해 배틀을 SD캐릭터로 표현하긴 했다지만, 제 생각에는 낙원추방보다 에토타마 쪽이 더 그래픽적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2D처럼 보이죠? 사실은 3D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마지막 장면에서는 SD캐릭터가 아닌 어덜트 버전도 3D로 보여주면서(역시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건 3D기술력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찬양일뿐, 작품성 자체는 별로입니다.
몇몇 캐릭은 (이누땅이라던가 키땅은) 완전 공기고...
그래도 일본 3D기술력의 발전을 확인해보고 싶고, 미소녀 동물원 모에물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쯤은 킬링타임용으로 봐도 괜찮다고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미카구라 학원 조곡을 보고나면 에토타마가 정말 재밌게 보입니다.


3.  헬로!! 금빛 모자이크

킨모자 1기는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학창시절 때 이런 설정(교환학생이 오는 일상물)의 4컷 만화를 끄적였던 적이 있어서 내용을 흥미롭게 봤습니다.

하지만 2기는 엄청 아쉽네요.
이 작품의 특이점이 거의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일상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꺼내는 말이지만, 일상물은 다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덴티티+그림체로 승부를 보게 됩니다.
1기 때는 외국인이라는 아이텐티티가 이 작품에 살아있었습니다만, 2기가 되고 등장인물이 일본에 적응해버리면서 그 아이덴티티가 사라져버렸습니다.


2기가 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쿠제하시 선생님. 하지만 뭔가 아쉽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앨리스와 카렌이 아닌 평범한 일본인이 들어가도 별 차이가 없을 내용들로 구성되어버렸죠.
아야야와 쿠미코 백합은 비중이 더 줄어들고...
대신 새로운 등장인물이 2명 가량 추가되었지만, 이 2명이 금빛 모자이크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지는 못했죠.

그냥 등장인물들이 귀여웠어요. 이게 끝이에요...하하...


4.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처음에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소실 세계관의 나가토짱이 정말 귀여웠기 때문에, 모에사 할 뻔했습니다.
원래 나가토도 쿨데레짱짱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소실 나가토짱은 그야말로 귀여움의 완전체...
보는 내내 심쿵심쿵해서 심장이 멈추는줄...
사실 맨 처음부터 쿈 생긴 모습이 참 맘에 안들었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다보니 적응이 되긴 하더군요. 물론 아직도 맘에 안듭니다만.

유키짱의 평가가 떨어지기 시작한건 하루히가 등장하고 나서였습니다. 엄마, 유키짱에 하루히가 묻었어 엉엉ㅠㅠ
그냥 하루히가 안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루히까지는 뭐 원래 등장하는 인물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칩시다.
평가가 더욱 떨어진건 온천편과 그에 이어지는 소실편에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루즈한 전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소실편과 함께 내가 지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착각이 들게 된다.

심지어 소실편 가서는 이 작품의 장르가 러브코미디가 맞았는지마저 의구심이... ...
내가 이 작품에 바라고 있던 것은 달달한 러브스토리인데 갑자기 뜬금포 시리어스 전개가 되더니 (이하 생략)
제가 알기로 원작도 이렇게 시리어스한 분위기가 아닌걸로 알거든요?

그림체도 무난하고(쿈 빼고) 첫 4화정도는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는데, 원래 느리던 템포가 더욱 루즈해지더니 장르마저 바뀌면서 말아먹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5.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이 한 장으로 모든 것이 요약 가능하다.

라노벨 원작 애니화가 이래서 싫습니다.
일단 분량을 위해서 생략되는 묘사가 많아서 원작의 깊이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애니화가 되면 십중팔구는 떡밥도 전부 회수하지 못하고
그리고 원작이 결말이 나지 않았으니 오리지널 결말로 끝나기보다는 대부분 열린 결말로 끝나버리거든요.
이 작품도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미묘하게 식극의 소마와 엇물려서 작화가 왔다갔다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식극의 소마에 힘이 들어가는 날에는 던만추 작화가 녹고, 반대로 던만추 작화에 힘이 들어가는 날에는 식극의 소마가 녹아내리곤 했죠.

아마 대부분의 라노벨원작 애니화가 그렇듯 2기가 나오는 일도 없겠지요.
아직 (스포금지)가 (스포금지)라는 떡밥도 안 풀렸는데... 사실 누가 봐도 (스포금지)가 (스포금지)인건 다 알겠지만...
호랑이는 죽으면서 이름을 남긴다고, 던만추는 죽으면서 헤스티아를 남겼습니다.

네. 죽었다고요 하하 


6. 영감

10년전 그림체라서 맨 처음에는 별로 맘에 안 들었습니다만 내용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네요.
훈훈한 에피소드와 개그성이 짙은 에피소드를 잘 섞여서 구성했습니다. 완급 조절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시대에 뒤쳐진 작화 빼고는 무난무난하게 볼만했던 일상물이었습니다.
뭐 일상물이 그렇죠. 딱히 할 말은 없네요.


7. 플라스틱 메모리즈

얼굴 개그 당담입니다. 불쌍한 운명을 타고 난 캐릭터지요.

원래 감정이 있는 로봇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봤는데 이 녀석은 저를 기만한 작품입니다.
동화공방님이 이번 분기에 아주 똥을 거하게 싸시네요 하하하하. 돈 많이 벌으셨다 이건가요? 이런거 말고 미확인으로 진행형 2기나 노자키군 2기좀...

이 작품에 화가 나는 점은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스토리가 엄청나게 낡았습니다.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10년 전에 떠올렸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10년 전에나 어울릴법한 스토리입니다.
컴퓨터가 상용화된 직후인 10년여 전에 이런 부류의 작품들이 엄청 나왔기 때문에 플라스틱 메모리즈는 더 이상 신선하지가 않은거죠.

세계관도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왜 이런 스토리 진행이 되는지 이해하는데 좀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짜증나는건 여주인공인 아일라가 로봇(기프티아)여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거에요.
아일라를 로봇으로 설정하기 위해서 이 작품은 말도 안되는 설정을 덕지덕지 가져다가 붙입니다.(전공분야가 인공지능/인공감정이라서 더 열받습니다)
아일라가 로봇이 아니라 그냥 시한부 인생을 가진 평범한 여자아이로 설정되었더라도 내용에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젠장할.

이 작품은 제 전공분야와 관련이 되어있는 만큼(?) 나중에 따로 자세하게 까도록 하겠습니다.

단언컨데 이번 분기에서 제일 귀여웠던 여주인공은 아일라였습니다.

아일라가 귀여웠어. 아일라 성우가 아마미야 소라라서 더 귀여웠어.
아무튼 아마미야 소라는 이런 캐릭터 연기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간 친구 때 확 빠져들었는데 정말 좋아요.


8. 방과후의 플레이아데스

작품도 작품이지만, 아이캐치의 퀄리티가 후덜덜합니다. 초반에는 아이캐치가 먹여살리지 않았나...

가이낙스가 뒈짓할 것인가 말 것인가 사운이 걸려있는 차광고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에는 3D 기술을 도입해서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3D를 버리고 전부 2D로 가더군요. 이 선택이 매우 탁월했다고 봅니다.
아직 이 회사는 3D를 자연스럽게 도입할 만큼 잘 만들지 못했거든요.
3D나올 때마다 눈갱이었는데 스스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는 3D 모델 기껏 만들어놓으니까 안쓰고 2D 작화 비용이 증가하니 제작비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지만 망해가는 가이낙스한테 그런거 따질 여유가 없었겠죠

스토리도 캐릭터들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주역 등장인물들에 각각 메인에피소드가 부여되어 각각의 등장인물의 깊이를 잘 살려주었습니다.
사춘기를 겪으며 고뇌에 빠지는 등장인물들, 모든 주역들이 매력적이었죠.

이과충들이었으면 이 작품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황당무계해보이는 내용들도 (6화 전까지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들로 구성되어있어요. 그 후로는 워낙 스케일이 커져서...

그리고 기존 가이낙스작품들의 팬이라면 스토리 도중에 때때로 오마쥬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노림수라면 노림수였겠지요?

좀 아쉬운 점이라면 스케일이 너무 산으로 가지 않았나...싶은 느낌이 드네요.
그렌라간보다 더 멀리 갔...ㅇ... ...

그리고 후반부에 스바루나 미나토의 감정표현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다보니, 마지막 부분 가서 다른 등장인물의 감정묘사가 소홀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바루와 다른 인물이 모두 같은 결정을 내리지만 스바루는 오랜 기간 고뇌를 하다가 결론을 내린 반면 다른 인물은 그 과정이 거의 없다시피하죠.

결말이 극장판 각을 재고 끝내놓은 결말인데극장판이 안나오면 스바루가 개년인걸로 끝나버리니까...
원래 극장판까지 고려하고 나온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하니까, 아직 극장판 확정은 안되었지만 이 정도의 인기라면 충분히 극장판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극장판이 나온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마무리를 짓느냐에 따라서 작품성에 대한 평가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9. 펀치라인

이 때만 해도 그냥 병맛 애니인줄로만 알았지...

방과후의 플레이아데스 바로 다음에 펀치라인을 놓으니 미묘한데, 펀치라인이야말로 제가 아는 가이낙스의 정신을 담고 있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프리크리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네, 프리크리네요.
감독이 가이낙스 출신인 우에무라 유타카라서 이런 연출이 나왔던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정작 단탈리안의 서가는 본적이 없다만...

저번 분기 롤링 걸즈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연출이 취향에 맞는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출 취향이 호불호가 가리는 그런 취향이라 남들에게 선뜻 추천해주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저한테는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캐릭성이 그렇게 뛰어난가...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캐릭성은 펀치라인보다는 플레이아데스가 훨씬 낫습니다. 여기는 각각의 캐릭터에 그렇게 깊이감이 있지 않아요. 가벼운 작품이죠.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도 작품 특징상 1인칭 시점에서 묘사가 되기 때문에 주로 주인공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저있죠.


과연 주인공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뒷 이야기는 게임으로...)

그와 다르게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라고 봅니다.
무한 루프형의 나선형 구조를 통하여, 같은 일을 두번 겪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보지 못한 시각에서 작품을 보여주기 때문에 같은 사건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원래 어드벤쳐 게임으로 기획되다가 애니메이션이 나중에 기획된 작품인데, 그런 취지에 잘 맞춰서 구성을 잘 맞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엔딩이 조금 미묘하게 끝나고 떡밥도 사실 다 회수가 안되었지만, 이런 부분은 게임 팔아먹으려고 그런거겠죠. 네 사겠습니다.(넙죽)
진엔딩은 게임에서 보라는거겠죠.(DLC 팔아먹으려고 진엔딩을 DLC로 팔아먹은 모게임이 생각나네요.)

제작사 MAPPA의 전작이었던 잔향의 테러와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잔향의 테러에서 나사가 좀 빠지고 표현이 과장되고 좀 우울한 내용이 빠지면 딱 펀치라인이 되겠네요.

그리고 여기서도 아마미야 소라가 대활약을 합니다. 아마미야 소라 좋아요!


10. 울려라! 유포니엄

빼도박도 못하게 이번 분기 최고 작품입니다. 역시 쿄애니!
아직 마지막화가 남았지만, 안 봐도 알거같습니다. 최고입니다.
마지막화에서 연주장면만 제대로 넣어주면 됩니다. 쿄애니님이 연주장면 빼먹기로 유명하지만(이번에도 행진 장면이 생편집당해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설마 마지막화에서 연주 장면이 빠지겠어?


기대했던 선라이즈 페스티벌... 케이온 때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이야...

워낙 잘 만든 작품이라 뭐가 잘 되서 좋은 작품이라고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그냥 전체적으로 훌륭합니다.
작화 퀄리티도 그냥 극장판 퀄리티에요. 평범한 극장판 퀄리티 뺨치고도 남습니다. 여러분 A-1같은 블랙컴퍼니가 아니라 정직원을 고용해서 운영하는 회사가 이렇게나 좋습니다.

원래 작화는 쿄애니에서 부족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스토리가 문제였죠.
재작년 경계의 저편이라던가 작년 프리라던가 아마브릴이라던가...ㅂㄷㅂㄷ
이 이야기도 쿄애니 이야기 할 때마다 해서 이제는 생략하고, 저번 분기때 스토리로 많이 말아먹었다가 드디어 잘 만들어진 원석을 찾았습니다.
쿄애니의 장점은 오리지널이 아니라 원석을 찾아서 이를 잘 가다듬어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이죠.

사실 줏키가 각본이라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2분기 초부터 유포니엄 짱짱애니 이러고 있을 때 저는 "아니야 줏키가 각본이니까 끝까지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이 자세를 유지했었는데 
이 작품의 경우 줏키가 각본가엿기 때문에 비로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한 감독의 역할도 컸습니다. (BD 1권 코멘터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얘네 관계를 너무 이상하게 만들어놔서 2기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

안타까운 점이라면 좀 억지로 레이나X쿠미코(또는 쿠미코X레이나?)를 밀고가는게 아닌가 싶네요.
너무 묘사가 지나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타마코마켓의 미노리정도로 묘사하는게 더 낫지 않나...
그리고 사파이어 불쌍해요. 분명 주역 4인방인데 공기에요 ㅠㅠ 하즈키는 그나마 비중이라도 있지! 사파이어는... 흑흑...

유포니엄은 2기가 꼭 나와주면 좋겠네요. 아직 썰이 안풀린 등장인물이 많아요...
꼭 제발 2기가 나오면 좋겠어요!

또 다른 의미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이번 분기 쿄애니 TVA는 유포니엄 이거 하나로 끝일거같습니다.
3,4분기는 프리 극장판을 만드느라...Aㅏ...


이렇게 2분기 애니를 되돌아봤습니다.

볼 때는 그냥 봤는데 요즘 애니보는 눈이 높아졌는지 솔직히 유포니엄 아니면 명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은 없었던 것 같네요.
3분기 워킹이나 논논비요리 기대하겠습니다 ㅠㅠ





 바야흐로 연애 노선이 작렬하는 8화입니다. A파트와 B파트가 내용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연애 노선은 주로 A파트에서 다뤄지죠. 가장 첫 장면은 7화의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직접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항상 전 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며 바로 오프닝으로 들어갔었는데, 이렇게 콜드 오픈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1화를 제외하면) 처음입니다.


 하즈키로부터 '츠카모토'와 사귀냐는 말을 듣고 쿠미코는 처음엔 그게 누군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소꿉친구로 지내면서 이름으로만 불러왔기에 성을 잊어버릴 정도가 된 것이죠. 서로의 호칭으로 등장인물들 간의 거리감을 나타낼때 이름을 모르는 상황을 종종 봐왔지만, 성을 모르는 것은 또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하즈키를 포함해 주변 모두가 축제로 들떠있을 때, 쿠미코는 축제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나츠키가 '쌩뚱맞다'고 표현한 이 점이 바로 레이나가 '쿠미코라면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점에서 쿠미코와 레이나가 비슷하기도 합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부분에서 말이죠.




 매 순간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흘러가는 와중에도 잠깐이나마 쿠미코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나타납니다. 강가에서 저 먼 수면을 바라보며 진지한 눈빛으로 '좀 더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쿠미코의 배움의 자세는 레이나 못지 않아보입니다. 이 눈빛은 1화에서 취주부 입부를 고민할때 악보를 바라보던 그 눈빛과도 흡사합니다. 슈이치를 포함한 취주부원들이 오디션이나 전국 콩쿨 진출을 목표로 연습을 할때 쿠미코는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타키 선생님이나 콩쿨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부여된 동기가 아닌 내면의 동기가 존재한다고나 할까요. 이부분에서도 역시 레이나와 쿠미코의 동질성이 느껴집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고 했던가요. 하즈키는 슈이치가 쿠미코를 바라볼때 그것이 자신을 향한 시선이 아닐까 생각했었고, 슈이치는 쿠미코가 시선을 피하는 것을 밖에서 이야기하자는 신호로 생각했습니다. 하즈키는 슈이치가 자기를 봐주길 바랐고 슈이치는 쿠미코가 대답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뭐, 결국 전부 착각이었지만요. 




 A파트 내내 사고회로가 엉망진창이 되며 보는 사람을 미소짓게하는 쿠미코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란에 빠집니다. 덕분에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는 웃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B파트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침착해지고,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레이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레이나의 대사 분량이 너무 적어서 도대체 레이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 힘들었는데, 드디어 쿠미코 덕분에 그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즈키는 사복으로 스커트를 입는게 거의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 날을 특별히 준비했다는 것이겠죠. 한편 미도리는 음표 무늬 유카타입니다. 미도리는 만사가 음악으로 통하는 사람이죠. 이번화에서도 사랑을 열심히 음악에 비유하더니, 축제날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끔 보면 음악의 화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레이나는 하늘색 원피스에, 무엇보다 놀랍게도, 힐을 신고 왔습니다. 자기가 산을 올라갈 생각을 했으면서 힐을 신고 오다니 그야말로 별종이죠. 단 한 순간도 느슨해지지 않는 완벽주의자같다라고나 할까요. 반면에 쿠미코는 평범하게 가벼운 옷차림으로 왔습니다. 이 대비가 레이나를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동안 간간히 짧은 대화만을 나누던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으로 긴 대화가 시작됩니다.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레이나가 일방적으로 말하는 형태입니다. 레이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백'이죠. 




 그나저나 힐을 신고 산을 오르는데 발이 온전할 리가 없습니다. 이미 발 뒷굼치가 빨갛게 까졌습니다. 저런 상황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레이나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잘 알겁니다. 그런데 레이나는 전혀 싫은 내색 없이 산을 오릅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통도 감내하겠다는 것일까요. 스스로를 일부러 고행의 길로 내모는 듯한 인상도 받습니다.


 이렇게 마조히스트 끼가 다분한 레이나의 모습에 쿠미코가 '야하다'고 농담하자, 레이나는 '변태'라고 받아치고는 소리내어 웃습니다. 그렇습니다, 레이나가 처음으로 소리내어 웃는 것입니다. 바로 쿠미코의 앞에서 말입니다. 이 두 사람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가까운 상태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아스카는 특유의 냉철함을 다시 드러냅니다. 악기든 음악이든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없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면 참 의지가 넘치는 대사였겠지만, 내면이 공개된 아스카의 입으로 들으니 오히려 차갑게 느껴집니다. 레이나 못지않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레이나는 '쿠미코와 같이 놀고 싶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A파트에서 레이나의 시선이 쿠미코에게 향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레이나는 쿠미코와 축에게 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바랐기에 자꾸 쿠미코에게 시선을 주었던 것이고요. 이렇게 레이나가 쿠미코에게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쿠미코의 '성격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성격 나쁨이 바로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게 만드는, 즉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었죠. 다시말해 자신의 속마음을 무심코 툭툭 내밷는 바로 그 버릇이 쿠미코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레이나는 쿠미코의 착한 가죽을 벗겨내면 자기랑 똑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게 아닐까요. 성격 나쁜것으로 치면 레이나도 더 나쁘면 나빴지 절대 좋은 편은 아니니 이 '성격 나쁨'이 이 두사람의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말할수도 있을겁니다. 




 "이해하지?"라는 한마디로 레이나의 마음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응, 알아"라는 한마디로 쿠미코의 마음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레이나는 쿠미코가 자신을 이해해 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쿠미코는 레이나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하다는 점은 중학교 송별회때의 곡을 같이 연주하는 부분에서 미루어 볼 수 있습니다. 레이나가 좋아한다는 그 곡의 연주는 오직 쿠미코만이 함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세상'인 키타우지 고등학교에서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화의 배경은 비가 내려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 가라앉은 분위기에 걸맞게 진행되는 이야기 또한 무겁습니다. 취주부의 갈등과 여러 인물들의 이면이 가장 잘 묘사된 화가 아닌가싶습니다.

 

 가장 먼저 보여지는 것은 레이나와 다른 트럼펫 부원 사이의 갈등입니다. 사실 레이나는 별 신경도 쓰지 않을테니 일방적인 갈등이겠지만요. '취주부의 마돈나'인 카오리와 트럼펫 솔로 자리를 놓고 경쟁하려는 레이나를 유우코가 경계합니다. 아주 대놓고 못마땅한 티를 내죠. 그럼에도 군말 않는 레이나를 '순수하다'고 카오리는 평가하지만, 글쎄요, 애써 못들은척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취주부 내에서 '바람직한 부원' 상을 수여한다면, 강력한 수상후보라고 할수 있는 나츠키입니다. 혹독한 연습에 불평하지 않고, 자기보다 훨씬 기량이 뛰어난 후배가 들어와도 주눅들거나 질투하는 대신 오히려 자극을 받아 더 연습에 정진합니다. 원래 자신은 의욕이 없었다고 했지만, 의욕 없는 취주부에서 의욕 없는 부원으로 있을 때 보다 의욕 있는 취주부에서 의욕 있는 부원으로 있는 지금 더 자주 미소를 띄고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릅답습니다. 나중에 자기 입으로도 말하지만, 나츠키야 말로 키타우지 취주부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화의 콘티와 연출은 타케모토 야스히로가 맡았습니다. 쿄애니의 첫 원청 애니메이션 풀 메탈 패닉! 시리즈 이래로  (야마칸이 강판된 이후의) 러키스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 빙과 등의 애니메이션을 감독했었죠. 타케모토의 특징은, 이번 화에서 아주 잘 드러나 있듯이, 사실적인 연출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쓰이는, 그리고 지금까지 유포니엄에서 매 화 나타났던 과장된 묘사가 전혀 보이지 않죠거의 애니메이션의 사실주의라고 해도 될 만합니다. 이번 화의 이야기가 특히 현실적이고 진지한 이야기인지라 이러한 사실적인 연출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거기다 수준 높은 작화 역시 연출의 사실성을 잘 뒷받침해 주고있죠.


 그리고 이 장면에서 이 작품의 시리즈 연출이 야마다 나오코임을 다시 한번 상기할수 있습니다. 다름아닌 다리를 묘사하는 연출로부터죠. 감독 인터뷰에서도 작중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야마다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됐었는데, 과연 그렇습니다. 




 아오이는 결국 부활동을 그만둡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험에 집중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오이의 행동을 보아도 그렇다고 판단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작년의 후배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진심이었던 후배들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이제와서 자신들이 진심이 되는 것은 그 후배들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이때 아오이는 '마침 잘 됐다'고 하며 미련없이 부활동을 그만두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는 '결국 그렇게까지 취부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걸까요? 지난 6화에서 아오이는 연습에 매진하는 쿠미코를 부러워했습니다. 정말로 취주부에 아무런 마음이 없다면 오디션을 준비하는 쿠미코를 부러워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다시말해, 아오이도 속마음으로는 쿠미코처럼 취주부를 계속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험이라는 현실과 진심이었던 후배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그 속마음을 꺾기에 충분한 위력을 갖추고 있죠.




 그동안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던 아스카가 드디어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리뷰에서도 지적한 대로, 의욕없는 나츠키를 전혀 도와주지 않던 모습과 타키 선생님의 강행군에 취주부의 불만이 쌓여가는 와중에도 언제나 한걸음 뒤로 물러나 방관하는 태도. 그것은 바로 아스카의 밝고 쾌활하며 리더십이 강해보이는 겉모습의 이면에 있었던 철저하게 계산적인 냉혈한이었습니다. 아스카는 아오이가 그만 두는 것도 말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또 하루카의 결석으로 대신 연습을 지휘할때도 아오이를 걱정하는 쿠미코에게 한눈 팔지 말라고 혼내기도 합니다. 하루카가 복귀했을 때 아오이의 빈자리를 신경 쓰는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나중에 나츠키가 말하지만, 아스카는 작년 취주부의 불화가 있을 때도 그저 사태를 방관했다고 합니다. 


 쿠미코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스카의 이면을 알지 못했으니 하루카가 자신에겐 부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자책할 때 별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작년 그 사태를 지켜봤던 상급생이라면, 즉 아스카의 이면을 어느정도 알고있는 상급생이라면 왜 아스카가 아닌 하루카가 부장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오이의 퇴부는 쿠미코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도 그럴게, 아오이가 진심이었던 후배들을 지켜주지 못해 자책하 것은 마치 쿠미코가 진심이었던 레이나에게 상처를 주고 자책했던 것과 아주 유사합니다. 게다가 수험을 위해 관두는 것은 자신의 언니와 동일합니다. 자기가 취주악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언니가 수험으로 취주악을 그만둔 것에 이어서, 오랜 취주악 선배마저 마찬가지로 취주악을 그만두었니 이만저만 고민이 클 것입니다. 




 작년의 심각했던 키타우지 취주부의 갈등을 상상하는 와중에 다시 쿠미코의 중학생 시절의 회상이 등장합니다. 저번 화에서는 팀파니 담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와서 안경을 안 쓴 것을 보니 그도 아닙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같은 유포니엄 파트 부원일까요. 그런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있는 유포니엄 케이스와 주저앉아 있는 쿠미코의 모습을 보면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하즈키는 자신이 작년에 키타우지 취주부에 있었더라면 관뒀을 거라고 했습니다만 어쩌면 쿠미코는 그보다 더한 난관을 이미 거쳐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즈키가 쿠미코에게 언제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쿠미코가 자신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즈키에게 털어놓을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카도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결석을 합니다. 그리고 카오리가 하루카를 격려해 주기 위해 찾아오죠. 여기서 상급생들의 아스카에 대한 관점과 하루카를 부장으로 인정하는 이유가 잘 드러납니다. 갈등이 언제라도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취주부의 부장을 맡는 것은 계산적이며 냉혈한인 아스카에겐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하루카에겐 그럴 용기가 있었던 것이죠. 이 지점에서 레이나가 있는 취주부에 입부할 용기를 냈던 쿠미코가 새삼스레 생각났습니다. 쿠미코도 친구들의 권유로 인해 입부하게 된 것이지만, 결국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레이나에게 다가갈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덧붙여서, 바로 이 장면에서 쿄애니 특유의 세밀한 연출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루카가 음료에 손을 뻗을 때 처음엔 자기 앞에 놓여있는 차를 향하다가 마음을 바꾸고 우유를 집어드는 것을 볼 수 있죠. 아주 현실적인 묘사입니다.




 쿠미코와 함께 떠나는 슈이치의 모습을 하즈키의 시점으로 보여줌으로써, 하즈키가 슈이치에 대해 신경쓰는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선의 이동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CG가 인상적입니다. 이번화에서는 유독 CG의 사용이 자주 눈에 띄는데, 창에서 흘러내리는 빗방울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애니메이션에서 CG가 삽입된 부분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배경에 녹아드는 CG야말로 애니메이션에서 이상적인 CG가 아닐까합니다.


 전차 안에서 슈이치와 쿠미코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제 신입생들도 아스카 이면의 모습을 어느정도 눈치 챈 듯합니다. 그런 아스카가 '바라보는 곳'이 어딜지 또한 앞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차츰 밝혀질 내용이 아닐까요.




 '역시 난 그렇게 까지 취주부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아오이. 그리고 바로 이어 아주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집니다. ' 어때?' 이 질문은 다시말해 취주부와 다른 어떤것, 예를들어 수험이나 최책감 등을 놓고 저울질할때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겠느냐 하는 것이겠죠. 하루카는 바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오이와 헤어진 후 결의에 찬 표정과, 다음날 맑게 갠 날씨와 함께 기운차린 모습으로 복귀한 것을 보면 그 대답이 어떤 것일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루카에겐 용기가 있죠. 




 밝아진 하늘에 걸맞게 이야기도 조금 더 밝은 곳으로 향합니다. 바로 본격적인 러브 스토리의 시작입니다. 하즈키는 우선 안전(?)을 위해 슈이치와 소꿉친구인 쿠미코의 연애상태를 점검(?)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한마디도 안했는데 미도리가 놀라는 모습을 보면 미도리는 이미 하즈키가 슈이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봅니다. 쿠미코와 슈이치는 지금까진 그저 티격태격하면서 가끔씩 격려해 주는 소꿉친구 정도로만 보였지만, 과연 그것뿐일까요? 쿠미코의 차회 예고 멘트가 급한 것을 보면 다음 화에서 나타날 긴장감이 어느정도 예상됩니다. 




 선라이즈 페스티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취주악 콩쿨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 준비란 먼저 콩쿨에 나갈 단원을 정하는 것입니다만, 지금까지의 고학년 우선출전이라는 관행이 아닌, 오디션을 통한 선발이라는 방침을 타키 선생님이 통보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활동을 즐기던 고학년들에게는 혹독한 연습에 이은 또다른 시련이겠죠. 물론 이 방법은 너무나도 공정한 방법이기에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밝은 얼굴로 채찍질을 하는 거나 다름 없는 타키 선생님에게 꽃미남 악마라는 칭호는 아주 적절해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장면에서 '빙과'의 연출을 떠올리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6화의 콘티, 연출을 맡은 카와시마 에이사쿠는 '빙과' 4화와 11화의 콘티, 연출을 맡았었습니다. 사실 이런 '빙과 같은' 연출은 카와시마 본인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빙과의 감독이었던 타케모토 야스히로의 영향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빙과에서 각 화 연출가가 달랐지만 이 같은 연출은 일관되게 사용되었으니까요. 물론 이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카와시마 연출가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캐릭터(들)를 원거리에서 바라보는 화면구도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카와시마가 콘티, 연출을 맡았던 '중2병이라도 사랑을 하고 싶어' 11화나 '타마코 마켓' 6화 등에서 그대로 찾을수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는 한 명, 유포니엄은 세 명 뿐이니 전원 합격일 거라는 하즈키의 낙관적인 전망에 오히려 쿠미코는 어두운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기억속의 상대방은 중학교 시절 취주부의 팀파니 주자입니다. 1화에서 중학교 취주악 콩쿨 연주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잠깐 등장했었죠. 아마 쿠미코도 그 때 "타악기는 세 명 뿐이니 전원 합격이겠네"같은 말을 무심코 했다가, 어쩌면 여기에 몇가지 쓸데 없는 말을 첨가해서, '너희들은 못해도 상관없다'는 의미로 오해받아 핀잔맞은 것이 아닐까요. 쿠미코답습니다. 실제로, 미도리의 말대로 못하면 못 하는 대로 편성을 줄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그나저나 쿄애니의 섬세한 연출은 반갑습니다만, 이렇게 5주 전 방영분까지 되새기게 만드는 것은 뭐랄까 좀 불친절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회상속의 인물이 팀파니 담당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도대체 회상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전혀 감도 안 잡혔습니다.




 아스카와 쿠미코가 악보를 보고 바로 초견으로 어느정도 연주가 가능한 것을 보고 나츠키는 실력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개인연습을 하러갑니다. 만약 뛰어난 실력의 신입생을 바라보는 고학년들의 자세가 모두 나츠키 같다면 아무런 갈등도 없을 것입니다만, 그럴리가 없죠. 특히 레이나가 있는 트럼펫 파트가 걱정됩니다. 




 하즈키는 학기의 중간이 지나도록 한번도 악기를 손질하지 않았습니다. 케이온에서 레스폴을 빈티지 모델로 만들어 버린 유이가 생각납니다. 실제로 저 관들에는 오물들이, 정확히 말하자면 침이 고이기 때문에 손질은 필수입니다. 공연장을 가면 연주 중에 관에 고인 침을 배출시키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쪼르륵' 흘러나올 정도로 많이 고입니다. 취주악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한 가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점이 과연 저 여고생들의 침이 묘사될 것인가(!)하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그러한 장면은 볼 수 없을것 같습니다. 




 레이나와 쿠미코의 걸리는 거듭 좁혀지는 모습니다. 레이나는 저번 화에서 '쿠미코 답다'는 말을 했다가, 이번에는 쿠미코로부터 '레이나 답다'는 말을 듣게됩니다. 어쩌면 이 취주부에서 레이나를 이해해 주는, 다시말해 '레이나 다움'을 알고 인정해 주는 사람은 쿠미코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저번 화에서 쿠미코가 레이나의 말을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레이나가 쿠미코의 말을 듣고 이토록 감동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서 레이나의 패기가 다시 한번 나타납니다. 레이나는 콩쿨 참가 오디션뿐만이 아니라 솔로 오디션까지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 때 솔로라는 것은 무대위에서 독주한다는 의미의 솔로가 아니라, 곡의 특정 부분에서 그 파트중에 혼자 연주한다는 의미의 솔로입니다. 작곡가가 여러가지 이유와 목적으로 특정 파트에서 한 명만이 연주하라고 지시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부분을 연주하게 될 사람이 솔로인 것이죠. 연주할 곡에 솔로 파트가 없더라도 그 파트 내에서 수석에 해당하는 주자를 솔로라고 부릅니다. 덧붙여서 솔로와는 반대로 그 파트의 모든 주자가 연주하는 부분을 투티(Tutti)라고 합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의 엔딩곡의 제목이 바로 그 Tutti죠.



 위 악보는 3화에서 레이나가 연주했던 드보르작 교향곡 9번 2악장의 일부입니다. 현악 파트만 잘라낸 것인데, 위에서 차례대로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입니다. 왼쪽 부분을 보면 제1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에 'Solo'라고 표기가 되어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즉, 저 부분부터는 이제 각각 제1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파트에서 한 명만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그 이후에 어느정도 곡이 진행된 오른쪽 부분을 보면 모든 파트에 Tutti 라고 표기가 되어있죠. 이 부분부터 다시 모두 같이 연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오프닝곡과 엔딩곡의 대비가 제목에서도 나타난다고 볼수 있습니다. solo와 tutti의 대비로 말이죠.


 대부분의 경우 그 파트에서 가장 잘 하는 사람, 즉 파트 리더가 솔로를 담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의 트럼펫 파트와 같이, 파트 리더가 그 파트에서 제일 잘 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레이나가 트럼펫 솔로를 노린다면 트럼펫 파트 리더인 카오리와 경쟁해야 할 것이고, 파트 내에서 인기가 많은 카오리와 경쟁한다는 것은 이미 선배들 사이에서 찍혀있는 레이나의 평가가 더욱 안 좋아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쯤 되면 괴롭힘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지금껏 한번도 합주를 해보지 못해 연주의 즐거움과 연습의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던 하즈키는, 반짝반짝 작은별을 연주하고 드디어 그 의미를 깨닫습니다. 튜바나 콘트라베이스같은 저음 악기들은 대부분 멜로디가 아닌 화음을 담당하게 되어서 아주 단조로운 연주를 하게됩니다. 실제로 이번에 연주된 반짝반짝 작은별도 주 멜로디는 유포니엄이 연주하고 콘트라베이스와 튜바가 화음을 넣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콘트라베이스와 튜바의 화음 없이 유포니엄만 멜로디를 연주했다면 그저 무미건조한 멜로디로 끝났을 것입니다. 튜바나 콘트라베이스의 의미란 바로 멜로디에 풍성함을 더해 비로서 '음악'이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화만에 나타난 연애 플래그! 너무 오랬동안 기미가 전혀 안 보여서 아예 연예 요소는 배제할 것만 같았은데, 이제 남은 반절정도 남은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연애 노선이 나타나려나 봅니다. 슈이치에게 꽂힌 하즈키에 대한 쿠미코의 반응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장면에서 쿠미코가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다는 사실이 참 아쉽습니다.




 취주악과 멀어진 상황을 여러번 표현한 아오이도 이번에 거의 확실하게 쐐기를 박는 모습입니다. 강가에서 미도리와 하즈키에게 쿠미코가 '오디션 힘내자'고 한 것이나, 특히 이 장면 바로 직전에 슈이치가 하즈키에게 '오디션 힘내자'고 한 것과 이 장면에서 아오이가 외치는 '오디션 힘내'에서 아주 큰 뉘앙스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같이' 힘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다시말해 아오이는 오디션을 포기할 생각임이라는 것이죠. 취주부의 목표를 정할 때 전국진출이라는 목표에 반대표를 던졌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아오이의 이러한 행동 역시 쿠미코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1화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쿠미코의 가슴은 작년 이래로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하즈키나 미도리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은(??터라 상대적인 박탈감(?)이 덜합니다. 그래도 하즈키의 경우는 튜바를 하면서 폐활량이 엄청나게 좋아졌으니 나름대로 큰 변화가 있는 셈입니다.




 이번 화에서도 아스카가 좀 더 부각됩니다. 아스카는 리더쉽이 뛰어난 사람으로 보이지만 리더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잘 맞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개라는 말은 앞으로 아스카를 중심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예고한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쿠미코의 '나카가와 나츠키'에 대한 호칭이 '나카가와 선배'에서 '나츠키 선배'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쿠미코가 남을 쉽게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꽤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해병대 연습이 계기가 된 것이 분명합니다. 




 키타우지 고교 취주부는 대단히 크게 변했습니다. 연습에 대한 의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연습시간을 줄이려고 파트 리더 회의 핑계까지 대던 취주부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시간외 추가 연습까지 하려고 합니다. 특히 저 추가연습을 제안한 부원이 다름아닌 3학년이라는 점을 눈여겨볼만 합니다.




 의지에 불타는 부원의 대부분이 연습에 박차를 가하지만, 그 중에 취주부보다 진학을 더 우선시하는 아오이의 모습도 다시 보여집니다. "가는거야?"라고 묻는 대사나 표정을 보면 쿠미코는 이런 식으로 변한 아오이가 아직 익숙지 않은 것 같아보입니다. 아오이와 아스카를 비롯한 취주부 고학년 선배들의 갈등이 스토리상으로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쿠미코는 이 모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변화가 없는 듯합니다. 아오이와 고등학교에서 재회한 것을 계기로 선배라는 호칭을 붙이려고 하지만 여전히 친근하게 부르는 것도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일부러 키타우지 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인데, 부활동에서 담당악기가 유포니엄인 것도 그대로고, 생각을 무심코 내밷는 버릇이나 아오이를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그리고 가슴크기도)그대로입니다.




 하교길에 우연히 레이나와 만난 쿠미코가 대화의 화제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레이나가 다시 타키 선생님 이야기를 꺼냅니다. 여기서 레이나의 타키 선생님에 대한 감정은 존경을 넘어서고 있는것 같아보입니다. 타키 선생님에 대한 평판을 매우 신경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나, 다른 말도 아니고 타키 선생님이 멋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라는 것을 보면, 그리고 뒤에서 밝혀지는 키타우지 고교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생각이 점점 더 확실해집니다.




 타키 선생님이 멋있다는 말을 하고 순간 당황한 쿠미코가 또 예전 버릇이 나와서 자기 생각을 막힘없이 쏟아냅니다. 그러다가 또 '전국에 갈 리가 없다'는 아픈 대사를 또 스스로 해버리고 맙니다. 아차싶어 눈물을 흘리며 얼버무리는 쿠미코에게 레이나는 '너 답다'는 말과 함께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줍니다. 아아, 얼마나 긍정적인 미소입니까. 지금까지 쿠미코 주변의 환경, 즉 새로운 학교와 아오이나 쿠미코의 언니의 변화를 비롯하여,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쿠미코 스스로의 다짐에 이르기까지 쿠미코는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또 스스로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쿠미코는 처음으로, 레이나의 첫 미소를 통해, 본래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받은 것입니다. 쿠미코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요?

 



 그리고 선라이즈 패스티벌 당일, 중학교 동창과 만나면서 쿠미코는 깨닫습니다. 셜령 자기 자신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자신이 원하던 '새로운 시작'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요. 




 연주 직전. 타키 선생님은 불안과 기대에 차있는 부원들과는 달리 태평해 보입니다. 하지만 마냥 가벼운 마음뿐인 것만은 아닙니다여기서 타키 선생님은 마치 자신도 같이 대열과 함께 행진할듯한 기세로 신발끈을 다시묶습니다. 이 행동은 타키 선생님이 얼마나 취주부를 응원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마음만큼은 취주부와 함께 행진한다'는 것이죠. 타키 선생님의 의지와 목표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라이즈 페스티벌에서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도 쿠미코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작을 보여줍니다. 단지 '릿카 고교와 라쿠슈 고교 사이'였던 인식에서 탈피하고 제대로 '키타우지 고교'의 이름을 알립니다. 이렇게 쿠미코도, 그리고 키타우지 고등학교도 성장의 한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셈입니다.




 고문 선생님의 엄격한 지도로 인해 취주부에 불만이 생겨납니다. 파트 리더 회의에서 부장과 그 일당(?)은 미리 약속한 대로, 분위기를 어떻게든 연습하는 방향으로 끌고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도와주기로 했던 아스카의 발언이 좀 어중간합니다. 저번 화부터 그랬는데 이 부부장 아스카도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는 듯한 분위기를 계속 풍깁니다.




 저음 파트에서 다같이 모여 연주할 때 아스카는 혼자서 따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튜바의 하즈키야 이제 처음 배우는 초보자이니 연습을 따로해야 겠지만, 쿠미코는 상당한 경력자이니 당연히 같이 연습할 수 있을텐데(보면대에 해병대의 악보가 올려져 있습니다) 왜 저렇게 멀리 따로 앉아 있는 것일까요. 같은 유포니엄 주자인 나카가와가 전혀 의욕을 내지 못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모습도 다소 의아합니다. 아스카가 부원들이 모여있을 때나, 하즈키와 대화할때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에 리더십이 강한 성격을 갖고 있는것 같은데 말이죠. 이것도 작년에 있던 취주부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유포니엄 파트는 완전히 따로따로 분해되어버렸습니다.




 타키 선생님의 지도는 거의 비난에 가깝습니다. 평온한 목소리와 얼굴로 날카로운 말들을 뱉어내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악마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타키 선생님의 지도방식에 반발하는 학생이 있는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의 비난 아닌 비난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타키 선생님은 학생들이 결정한 목표에 따라 진심으로 전력투구 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바로 '전국대회진출'이란 목표죠. 다만, 이제 앞으로의 문제는 과연 학생들은 진심이었나? 일 것입니다.




 타키 선생님은 정말 진지하게 연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폐활량이나 호흡법 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장비를 동원한 배음의 파악같은 이론적인 부분까지 취주부가 발전의 한 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모습에서 정말 제대로 된 선생님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장은 가혹하지만 결국 타키 선생님 덕분에 취주부는 확실한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약간 곁다리지만 이 장면에서 언급된 순정율과 배음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악기가 중심이 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데 이정도의 지식은 알아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어딘가에서 아는척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보통 흔히 쓰는 음계, 그러니까 흔히 '도레미파솔라시'라고 부르는 그 음계는 1옥타브를 12등분한 것입니다. 즉 주파수가 2배 차이나는 두 음의 사이를 7개의 온음(예를들어 C(도)D(레), E(미), F(파), G(솔), A(라), B(시))과 6개의 반 (예를들어 C#(도#), D#(레#),...)으로 나눈 것이죠.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1옥타브를 12개로 쪼갤까, 하는게 바로 음율이고 조율법입니다.


 우리가 요즘 쓰는 음율이 이름하야 '평균율'입니다. 이 평균율이라는게 탄생배경이 좀 길고 내용도 상당히 수학적인 방법이라 자세한 설명은 않겠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근접한 두 음 사이(예를들어 C와 C#, E와 F사이)의 주파수 비가 모두 동일하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쪼개고 보니 주파수 비가 '무리수'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 어떠한 음의 조합도 '엄밀한 의미에서' 화음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화음이란 '정수비'를 가지는 음이 모여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다행히 우리의 귀와 뇌는 그렇게 정밀하지 않기에 평균율로 조율한 음으로 만든 '대충 비슷한 화음'도 충분한 화음으로 들리게 됩니다.


 그러면 평균율 말고 다른 조율법이 있을것입니다. 평균율이 탄생하기 이전에 쓰이던, 그 다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타키 선생님이 언급한 '순정율'입니다. 이 순정율은 두 음 사이의 주파수 비가 정수비가 되도록 나눈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순정율로 조율한 음으로 만든 화음은 '완벽한' 화음이 되겠지요.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이 순정율은 안타깝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요즘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 평균율이 탄생한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악기로 어떤 음을 낼 때 정확히 그 음의 주파수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악기의 구조에 따라 그 음과 정수배 관계를 갖는 다른 음들도 함께 나오게 됩니다. 조율은 평균율로 하지만, 악기를 연주하면 순정율에 해당하는 음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배음들이 모여서 그 악기의 음색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타키 선생님의 노트북 화면에 나타난 그래프가 바로 그 배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면 가장 왼쪽에 가장 큰 기음이 표시되고, 그 오른쪽으로 점점 작아지는 배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배음들이 모이면 '엄밀한 의미에서' '완벽한' 화음이 만들어집니다. 예를들어 두번째 배음과 세번째 배음(주파수비 2:3)은 음악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라 '완전5도' 화음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순정율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완벽한 화음을 못 듣는 것에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악기 스스로가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내니까요!





 이렇게 음악적으로 엄청난 가르침을 주고 있는 타키 선생님이지만, 그의 교육방법에 있어서는 말이 많습니다. 하교길에 쿠미코와 슈이치가 그의 뒷담화를 까는 도중에 레이나가 득달같이 달려와 타키 선생님을 변호합니다. 여기서 레이나의 키타우지 고교 진학에 대한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부원들의 말에 따르면 그가 취주부의 고문을 맡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부원중 그 누구도 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레이나는 타키 선생님을 그전부터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해 잘 알고있고, 심지어 존경하고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레이나는 타키 선생님을 따라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온 것은 아닐까요? 사실 음악계의 수업은 도제식이기에 선생님(혹은 교수)을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또 레이나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쿠미코. 이번 일은 전적으로 슈이치 탓이라고 책임회피를 해보아도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풀이 죽은 쿠미코에게 레이나가 먼저 접근해옵니다. 어제의 일에 대한 간략한 사과만을 하고 떠나려는 레이나. 쿠미코는 작년에 이은 또다른 후회를 막기위해 용기를 내서 자심의 마음을 모두 털어놓습니다. 까치발을 들고 열심히 말을 토해내는 쿠미코의 모습에서 그녀의 떨리는, 그리고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레이나에게 닿았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의 연출이 야마다임도 확실하군요.




 첫 걸음이 떼기 어려울 뿐, 역시 그 다음 발걸음은 쉬운 것일까요? 쿠미코는 또다시 용기를 내서 나카가와에게 같이 연습하자고 말을 건내봅니다. 그 결과는 허무할 정도로 가벼운 성공. 나카가와가 무기력하게 보이지만 어쨌든 여전히 계속 취주부에서 유포니엄을 하고 있는 이유는, 마치 고토가 튜바를 5년 가까이 하고 있는 이유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악기를 좋아하니까요. 이렇게 쿠미코는 저음파트가 다시 하나로 뭉치게 만듭니다.




 타키 선생님의 횡포(?)앞에 단결한 취주부는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며 타키 선생님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합주'를 하게 된 이 기쁜 순간에, 쿠미코는 가장먼저 나카가와를 바라봅니다. 보일듯 말듯한 미소로 화답하는 나카가와. 실은 쿠미코에게 아주 고마워하고 있지 않을까요? '하자'고 하면 할텐데, 아무도 '하자'고 안하는 취주부에 드디어 '하자'고 하는 신입부원이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다시 취주부는 의욕을 되찾아 나갑니다.




 다시금 확인된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의 목표, 그것은 바로 '전국대회 진출'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 목표에 동의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단적으로는 아오이가 있겠죠. 그리고 아오이 뿐만이 아니라 현 3학년 학생들 거의 모두가 그러할지도 모릅니다. 바로 수험때문입니다. 이번 화에서 밝혀진 것이지만 쿠미코의 언니 역시 수험으로 인해 취주악을 그만두었습니다. 키타우지 고교 취주부의 수험생이라고 상황이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과연 학업이라는 현실적인 목표 앞에 3학년들, 그리고 취주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다음 곡을 기대해봐야 겠습니다.




 그동안 말붙이려고 노력한게 헛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처음으로 레이나가 쿠미코에게 먼저 말을 겁니다. 사실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라고 보기도 어려울 만큼 사소한 얘기지만 쿠미코는 아주 기뻐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거겠지요.




 역시 고등학생에게 개인 악기를 장만하는 것은 좀 많이 무리인것 같습니다. 취주부는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악기를 신입부원에게 지급해줍니다. 하즈키가 선택한 튜바는 로터리식 베이스 B♭ 튜바로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악기협력을 야마하에서 하고있으니 분명 야마하의 제품이겠죠. 야마하 카탈로그를 살펴보니 YBB-641 모델입니다. 이거 가격이 1천만원을 조금 넘습니다. 쿠미코가 선택한 유포니엄은 역시 야마하의 YEP-642 모델입니다. 얘는 700만원이네요. 어쩌면 이런 프로페셔널 악기는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가 갖고있는 한 때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악기들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말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활동이 시작되면서, '글러먹은' 연주실력의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의 갈등이 조금씩 드러납니다.행진곡 '해병대'를 연주하기로 하고 파트 연습을 하지만, 2학년 부원 나츠키가 말없이 사라집니다. 쿠미코는 놀고 있는 악기가 많다는 점과 부원들 사이의 미묘한 온도차에서 불안함을 느낍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는 미도리는 마치 모범답안같은 인상을 줍니다. 지금까지 매 화 최소 한마디씩 전하고 있는 미도리의 멋진 말에 모두가 귀를 귀울여야 할것 같습니다.




 집으로 유포니엄을 들고 온 쿠미코. 유포니엄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도 잠시, 언니가 등장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차가워집니다. 언니의 "또 유포니엄이야?"라는 질문에 쿠미코는 더 냉랭해집니다. 집으로 가져온 악기를 보고 '시끄러우니까 연습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쿠미코의 언니도 마치 아오이처럼 악기로부터 멀어진것으로 보입니다.  쿠미코는 진심으로 취주악을 계속하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언니에 대한 반항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언니와 대립하는 태토를 보입니다.




 계속해서 취주부의 갈등요소가 드러납니다. 현 2학년과 3학년 사이의, 목표에대한 시각차로 인해 '할 마음이 있었던' 2학년들이 대거 탈퇴해서 전체적으로 느슨한 분위기가 만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 집단에서 구성원들의 목표가 다른것은, 그리고 그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비단 취주악부 뿐만이 아니라 그 어느 집단이나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해서 구성원이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그 집단이 발전할수 있을텐데, 과연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는 어떻게 이 갈등을 해결하게 될까요. 일단 부장이나 파트 리더들은 다같이 연습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만, 단순히 여론을 몰고가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일 뿐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해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분노할 사람은 바로 취주부에서 가장 할 마음이 넘칠것이 분명한 레이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명확히 표현됩니다. 어김없는 의문입니다만, 도대체 레이나는 왜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일까요. 언제쯤 쿠미코와 레이나의 사이가 가까워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레이나가 홀로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2악장은 레이나의 마음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쿠미코가 단번에 레이나의 연주를 알아채는 모습을 보면, 둘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멀어도 음악적으로는 아주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둘 다 '할 마음이 있는' 신입부원이니까요. 엉망진창인 취주부의 상황이 역설적으로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여기서 레이나가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솔로 파트는 원래 잉글리시 호른이 연주하는 부분입니다. 굉장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곡으로 유명하죠.





 역시 훌륭한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나쁜 상황에 망설이던 쿠미코 일행이었지만, 레이나의 연주에 그들은 '아무말 없이 돌아가 아무말 없이 연습하러' 갑니다. 여느때와는 달리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쿠미코의 마무리 멘트에서 희망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유포니엄 3화를 보다가 생각난 인터뷰가 있어서 여기서 잠깐 인용하고자 합니다. 월간 객석 2014년 2월호에 실린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의 인터뷰입니다.


...모두 잘하고 싶어 한다.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서로 관점이 다를 뿐이다. 저쪽에서 이쪽이 하는 일을 방해하고 막으려 한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잘하고 싶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오직 연주를 통해서 가능하다. 최선의 연주가 낳은 감동을 청중은 물론 관계자들이 다 함께 공유하면 그 순간 소통이 시작된다...

(중략)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존재의 이유가 뭔지, 목표점이 같은지 말이다. 각자 상처가 있고 또 깊겠지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도 음악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음악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최상의 연주'만이 오랜 문제를 풀 최선의 해결책이란 말씀밖에 해드릴 게 없다.




 1화에 이어서 쿠미코는 레이나와의 관계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며 레이나를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히려 레이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연합니다. 과연 중학교때의 일로 고민하는 것은 쿠미코 뿐일까요?




 레이나의 트럼펫 연주실력이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그 실력은 쿠미코를 비롯하며 취주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레이나의 실력을 보고 나니 더욱 그녀가 왜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왔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이야기는 쿠미코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으므로,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쿠미코와 레이나의 사이가 충분히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어보입니다.




 이번 2화의 콘티와 연출 담당은 이시하라 감독 본인입니다. 이시하라 감독의 연출적인 특징이라면 바로 과장된 만화와도 같은 표현이 자주 쓰인다는 점입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연출에 야마다가 있어서 그런지 이시하라 감독의 그러한 경향이 굉장히 많이 절제되어 있는듯 하지만, 그럼에도 몇몇 장면에서 이시하라 특유의 표현을 찾아볼 수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이시하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어떻게 보면 1화의 연출이 다소 튀었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점 또한 이시하라 감독의 특징입니다. 그가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은 각 화마다 콘티와 연출을 담당하는 애니메이터의 개성이 상당히 잘 드러납니다. 감독인 자신에게 맞추지 말고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해 내길 원한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작품은 매 화 작화감독이 바뀔 때마다 캐릭터디자인이 바뀌는 모습이 보일정도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특히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에서 야마다 나오코가 연출을 담당했거나, 마찬가지로 상당히 개성적인 호리구치 유키코가 작화감독을 담당한 화를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입니다. 




 고등학교에선 악기를 바꿔보려는 마음을 갖고 있던 쿠미코였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고있는 아오이라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또다시 유포니엄을 계속하게 됩니다. 아오이 역시 어렸을때 부터 테너 색소폰을 계속하고 있지만, 더이상 악기에 집중하지 않는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고 수험생일테니, 학원으로 향하는 아오이의 뒷모습에서 그 상황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취주악부의 고문선생님은 취주악부 부원들 스스로 연주의 방향을 정하길 원합니다. 바로 '전국대회출전'이라는 높은 목표를 향할것인지, 또는 '즐거운 추억 만들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향할지를 말입니다. 결국 다수결에 의해 전국대회출전을 목표로 하게 되었지만 부원들은 그다지 진지한 마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투표에서 소극적으로 거수하거나 고문의 질문에 소극적으로 대답을 하는 부원들 중에서. 오직 레이나만이 확신에 찬 모습니다. 이 모습은 쿠미코가 생각했던 것처럼 '진심으로 전국대회에 갈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상황이 분명해보입니다. 쿠미코는 이때 그 어느 선택지에도 손을 들지 못합니다. 질문이 잘못되어서라고 둘러대지만 실은 레이나의 반응이 신경쓰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아오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쿠미코는 취주악부의 목표를 정하면서 말과 본심이 다르게 된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아오이는 쿠미코에게 다들 본심을 숨김으로써 부딛히는 것을 피하고 상처입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는데, 이것이 비단 취주악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고 덧붙입니다.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연출 때문인지 거의 '사람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뉘앙스까지 느껴집니다. 쿠미코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내밷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는, 다른사람들과 다소 이질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때 쿠미코가 아오이의 본심을 드러낸 행동, 즉 전국대회진출이라는 목표에 반대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자, 아오이는 '알리바이 만들기'라고 합니다. 다시말하자면 취주악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알리바이인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과 충돌이 있을지언정 자신은 현실적으로 음악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풀피리를 내던지는 아오이의 모습에서는 마치 색소폰의 리드를 내던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아오이 '3년은 순식간이니까 명심하라'는 말은 더 늦기 전에 진심일 수 있을때 부딛혀보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부딛혀보는 시행착오를 겪기엔 3년은 너무 짧다는 의미일까요?




 쿠미코는 그 말을 '늦기전에 부딛혀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것 같습니다. 여전히 뚜렷한 답은 보이지 않지만, 쿠미코는 계속해서 레이나와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이번 화에서 '음악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라는 문제가 레이나와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취주악부 전체로 확되된 것을 보면, 레이나의 관계와 취주악부의 음악적인 성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병행적인 관계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가 진척될수록 취주악부는 성과를 이루고, 취주악부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때마다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가 진척되는, 그런 스토리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취주악부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전국대회진출로 정해진 만큼, 1화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마지막 화의 마지막 장면은 지역콩쿨의 결과발표 장면이 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이 문장은 알리바이입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쿠미코의 중학생시절, 지역 취주악 콩쿨 결과발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작품의 감독인 이시하라 타츠야의 성향상 마지막화의 마지막 장면도 고등학생 취주악 콩쿨 결과발표 장면이거나, 최소한 연출적으로 비슷한 장면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이사하라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이야기의 열고 닫음이 대칭성을 띄며 확실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적용된다면, 가장 마지막 장면은 바로 이 중학교 시절의 사건과는 확연히 대비됨으로써 '울려라! 유포니엄'이라는 이야기를 종결시킬 것입니다. 결국 바로 이 첫 장면이(그리고 아직은 방영되지 않은 맨 마지막 장면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의 시리즈 연출 담당이자 1화의 콘티와 연출을 맡은 야마다 나오코는 '다리에 그 사람의 감정이 가장 잘 나타난다'고 말했을 정도로 다리를 굉장히 집중적으로 묘사합니다. 야마다 감독의 작품인 케이온이나 타마코 시리즈에서도 다리를 묘사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났고,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이나가 분해하는 모습을 떨리는 다리로 표현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야마다 감독의 특징이라고 할수있는 핸드헬드 카메라 촬영기법의 차용과, 얕은 피사계 심도입니다. 이것도 역시 그녀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에서 상당한 사실감과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자 이 애니메이션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쿠미코는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툭 내던져버리는 버릇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던져버린 쿠미코의 말 "진심으로 전국에 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리고 레이나의 대답 "넌 분하지 않은거야?"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울려라! 유포니엄'의 이야기가 어떤 주제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쿠미코는 음악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며 즐기고 있고, 레이나는 음악에 높은 목표를 부여하여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음악에 대한 두가지 접근,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및 갈등의 해소가 주된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악기에 바람을 불어넣어 연주하는 취주악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답게, 입으로 바람을 부는 것에 대한 묘사가 간간히 등장합니다. 취주악의 느낌을 잘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쿠미코는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세일러복'과 '이런 저런 것을 한 번 리셋하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그 리셋시키려는 것은 바로 취주악일 것입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가벼운 접근으로 레이나에게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자기 자신의 취주악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나중에 등장하는 쿠미코의 언니의 발언으로 보아 키타우지 고등학교는 그다지 취주악 방면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학교로 알려져있고, 쿠미코도 그것을 알고 키타우지 고등학교로 진학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키타우지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생각보다 너무 못했습니다.




 '전국을 노리는 느낌은 아니었지'라며 키타우지 고등학교가 자신에게 적절한 장소임을 되뇌임과 동시에 '그래도 그건 서투르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쿠미코의 음악에 대한 접근이 '잘해도 못해도 즐기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것을 알수 있습니다. 설령 목표가 '전국을 노리는' 정도로 높지 않더라도 그것이 연주실력이 서투르다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주악부에 견학을 가서 썩 훌륭한 실력이 아님을 확인하는 와중에, 놀랍게도 레이나가 나타나서 입부 신청을 합니다. 레이나를 피하기 위해 키타우지에 진학했다고도 말할 수 있는 쿠미코는 굉장히 당황하게 되면서, 취주악부에 들어가는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미도리는 '음악이란 모든 사람의 마음에 호소할수 있는 강력한 언어'라며 음악이 좋으므로 입부하겠다며 마음을 굳힙니다. 미도리에게도 그녀만의 음악관이 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부활동에 대해 물어보는 슈이치에게 '들어가려 했지만 들어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결국 레이나와의 재회를 피하기 위한 선택일 것입니다. 과거 레이나에게 저질렀던 일이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쿠미코가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만큼 그녀의 유포니엄 연주실력은 상당한가봅니다. 쿠미코의 언니는 쿠미코가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것만으로 그녀가 취주악을 관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 쿠미코도 언니의 말에 부정하지 못합니다. 쿠미코는 자기의 음악적인 목표가 너무 낮고, 그로 인해 진지한 자세의 레이나에게 피해를 입힌게 아닌지 자책하며 아예 취주악을 관둘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음악을 연주하던 그 즐거움과 감동을 잊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중학교 시절의 악보를 바라보며 빛나는 눈과 단호한 표정에서 쿠미코의 음악에 대한 열의가 느낄 수 있습니다.




 레이나와의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과 음악사이에서 갈등하던 쿠미코의 마음을 한쪽으로 움직인 것은 하즈키였습니다, 그녀가 대뜸 마우스피스만을 사서 즐겁게 연습하는 모습에서 자기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 쿠미코는 취주악이 이렇게 쉽게 포기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친구들과 같이 취주악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국을 노리는' 실력파 레이나는 왜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일까요? 왜 서투른 실력의 취주악부에 입부하려는 것일까요? 어쩌면 중학교 취주악 콩쿨의 결과가 레이나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중학교시절 이미 한차례 충돌이 있은 후 고등학교에서 재회한 둘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있을지, 그 '새로운 이야기'가 대단히 기대됩니다.


덧붙이자면, 물론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소 걱정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오프닝의 한 장면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