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 이어서 쿠미코는 레이나와의 관계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며 레이나를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히려 레이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연합니다. 과연 중학교때의 일로 고민하는 것은 쿠미코 뿐일까요?




 레이나의 트럼펫 연주실력이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그 실력은 쿠미코를 비롯하며 취주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레이나의 실력을 보고 나니 더욱 그녀가 왜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왔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이야기는 쿠미코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으므로,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쿠미코와 레이나의 사이가 충분히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어보입니다.




 이번 2화의 콘티와 연출 담당은 이시하라 감독 본인입니다. 이시하라 감독의 연출적인 특징이라면 바로 과장된 만화와도 같은 표현이 자주 쓰인다는 점입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연출에 야마다가 있어서 그런지 이시하라 감독의 그러한 경향이 굉장히 많이 절제되어 있는듯 하지만, 그럼에도 몇몇 장면에서 이시하라 특유의 표현을 찾아볼 수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이시하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어떻게 보면 1화의 연출이 다소 튀었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점 또한 이시하라 감독의 특징입니다. 그가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은 각 화마다 콘티와 연출을 담당하는 애니메이터의 개성이 상당히 잘 드러납니다. 감독인 자신에게 맞추지 말고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해 내길 원한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작품은 매 화 작화감독이 바뀔 때마다 캐릭터디자인이 바뀌는 모습이 보일정도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특히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에서 야마다 나오코가 연출을 담당했거나, 마찬가지로 상당히 개성적인 호리구치 유키코가 작화감독을 담당한 화를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입니다. 




 고등학교에선 악기를 바꿔보려는 마음을 갖고 있던 쿠미코였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고있는 아오이라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또다시 유포니엄을 계속하게 됩니다. 아오이 역시 어렸을때 부터 테너 색소폰을 계속하고 있지만, 더이상 악기에 집중하지 않는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고 수험생일테니, 학원으로 향하는 아오이의 뒷모습에서 그 상황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취주악부의 고문선생님은 취주악부 부원들 스스로 연주의 방향을 정하길 원합니다. 바로 '전국대회출전'이라는 높은 목표를 향할것인지, 또는 '즐거운 추억 만들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향할지를 말입니다. 결국 다수결에 의해 전국대회출전을 목표로 하게 되었지만 부원들은 그다지 진지한 마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투표에서 소극적으로 거수하거나 고문의 질문에 소극적으로 대답을 하는 부원들 중에서. 오직 레이나만이 확신에 찬 모습니다. 이 모습은 쿠미코가 생각했던 것처럼 '진심으로 전국대회에 갈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상황이 분명해보입니다. 쿠미코는 이때 그 어느 선택지에도 손을 들지 못합니다. 질문이 잘못되어서라고 둘러대지만 실은 레이나의 반응이 신경쓰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아오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쿠미코는 취주악부의 목표를 정하면서 말과 본심이 다르게 된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아오이는 쿠미코에게 다들 본심을 숨김으로써 부딛히는 것을 피하고 상처입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는데, 이것이 비단 취주악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고 덧붙입니다.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연출 때문인지 거의 '사람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뉘앙스까지 느껴집니다. 쿠미코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내밷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는, 다른사람들과 다소 이질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때 쿠미코가 아오이의 본심을 드러낸 행동, 즉 전국대회진출이라는 목표에 반대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자, 아오이는 '알리바이 만들기'라고 합니다. 다시말하자면 취주악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알리바이인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과 충돌이 있을지언정 자신은 현실적으로 음악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풀피리를 내던지는 아오이의 모습에서는 마치 색소폰의 리드를 내던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아오이 '3년은 순식간이니까 명심하라'는 말은 더 늦기 전에 진심일 수 있을때 부딛혀보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부딛혀보는 시행착오를 겪기엔 3년은 너무 짧다는 의미일까요?




 쿠미코는 그 말을 '늦기전에 부딛혀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것 같습니다. 여전히 뚜렷한 답은 보이지 않지만, 쿠미코는 계속해서 레이나와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이번 화에서 '음악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라는 문제가 레이나와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취주악부 전체로 확되된 것을 보면, 레이나의 관계와 취주악부의 음악적인 성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병행적인 관계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가 진척될수록 취주악부는 성과를 이루고, 취주악부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때마다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가 진척되는, 그런 스토리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취주악부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전국대회진출로 정해진 만큼, 1화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마지막 화의 마지막 장면은 지역콩쿨의 결과발표 장면이 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이 문장은 알리바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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