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박주호를 좌절시킬것인가?

2014.02.09


아스날과 리버풀경기로 떠들썩 할만하다. 리그 선두인 아스날과, 챔스권에 머무른 리버풀의 대결은 모든이의 집중을 받았을법하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기가 찰 노릇이였다. 리버풀이 5-1 로 아스날을 압승함으로서 선두권은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어갔고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 더욱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당장 위기에 빠진 박주호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마인츠는 공식적으로 박주호의 병역이행에 대해 언급했다. 박주호는 2015년 여름에 경찰청으로 이적할 것이며, 그곳에서 병역이행을 할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구자철과 호흡을 보여주는 박주호에게 있어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고, 우리들의 입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일이 되버린것일까.




박주호, 어떻게 된것인가?


박주호는 K리그에 입단하지 않고 일본 J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선수중 한명으로서 미토 홀리호크에선 윙어로 뛰었지만 가시마 앤틸러스부터 풀백으로 보직을 풀백으로 변경한뒤 주빌로 이와타에서도 측면 수비수로 뛰며 활약했다. 그 이후 2011년 바젤로 이적하고나서 성공적인 활약을 하며 마인츠로 이적해 주전으로까지 도약하는 쾌거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대로 내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2년만에 유럽생활을 접어야만 한다.


애당초 마인츠는 박주호가 군입대를 2015년에 할것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바젤시절부터 2015년에 군입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마인츠로 이적할때도 이를 명시했다고 한다. 마인츠는 이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춰 2015년에 계약이 끝나도록 조절하는 배려를 보였고, 박주호 역시 마인츠에서 남은 유럽생활을 불태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주호가 이렇게 된 데에는 한국은 아직 의무적으로 병역을 이행해야하기 때문이다. 국민으로서의 의무로서 피해갈 수가 없다. 같은 팀 동료인 구자철이나, 같은 리그에서 뛰는 지동원같은경우 2012 런던 올림픽을 통해 병역 면제를 받았지만, 박주호는 윤석영에 밀려 결국 군 면제를 받지 못했다.


입대하는 구단은 상주 상무는 만 27세까지만 입단이 가능하기에 올해 입단을 해야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고 2015년에 경찰청으로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찰청에 입대를 하려면, K리그 구단에 머물러있어야 하기때문에 마인츠를 떠나서 K리그 구단중 하나로 이적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박주호의 군복무 기간만 데리고 있어줄 구단이 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나이도 30세가 되는 박주호는 사실상 K리그나 J리그, 혹은 중국이나 중동에서 커리어를 끝낼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 박주호라는 선수가 병역을 통해 끝나는것이다. 방법은 없는것일까.



방법은 없을까?


박주호가 그렇다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없는것은 아니다.


첫번째는 바로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이다. 먼저 박주호는 U-23 이 아니기때문에 와일드카드로서 발탁받아야된다. 그리고 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두어야만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데, 라이벌로서는 23살이 넘었으면서 병역이 해결되지 않은 국가대표급 선수인 김신욱, 한국영, 이명주, 이용 과 경쟁해서 와일드카드로서 발탁받아야한다.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한다면 군면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28년간 금메달을 딴적이 없는 한국이기에 메달을 딸 수 있다고 확정짓는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문제는 또 있다. 최근에 병역특례법을 더 강화하고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적용될 경우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군 면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 수상도 없는 축구이고 연령별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 병역특례법이 적용되면 사실상 군입대가 확정되는 셈이다. 박주호에겐 악재가 되는것이고 말이다.


두번째는 월드컵에서의 우수한 성적이다. 박지성, 설기현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신화를 이루어낸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전부 군면제를 받았다. 만약 이번 한국이 이변을 만들어내며 8강정도만 이루어낸다면 군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보기 힘들다. 본선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조2위일 가능성이 크고, 조 2위로 진출하게 될경우 우리의 상대는 G조의 1위가 점쳐지는 독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16강에서 독일과 붙어 한국이 이길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이기에,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


세번째는 군입대를 연기하는것이다. 31세까지 군입대를 연기하는것이 가능한 박주호이기에 군입대를 미루면 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상주 상무나 경찰청에 입단할 수 없어 일반병으로 활동해야한다. 선수생활 말년쯔음에 2년동안 실전에서 멀어지고, 축구와 상관없는 훈련을 계속 해야한다는건 선수생활에 매우 치명적이다. 역시 가능성은 낮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박주호의 군면제 가능성은 너무나도 낮다. 박주호는 우리 제도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가를 욕할 수는 없다. 국민의 의무를 선수라는 이유로 제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주호 역시 입대의지가 강하다. 그는 "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군대에 가야한다. " 라고 강하게 말하며, 군입대에 대해서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인가! 


이근호가 될것인가, 차범근이 될것인가


이근호 선수를 아는가? 최근 국가대표에서도 계속 승선되고 있는 이근호 역시 현재 상주 상무 피닉스에서 군복무를 성실히 이행중인 축구 선수중 한명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본선에 올려놓은 선수중 한명이자,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한국을 견인한 대표적인 축구선수인 이근호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자.


이근호는 20대 중반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했지만, 만 블랙번 로저스, 뷜렘2 , 파리 생제르망, 오덴세 등 유럽 클럽과 여러 이유로 계약에 실패하며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다 K리그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결국 일본 J리그로 길을 택하고 만다. J리그에서도 꾸준히 해외리그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해 병역이행을 위해 울산으로 이적해야만 했다. 울산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라는 영광을 얻긴 했지만, 결국 해외진출의 때를 놓치고 상주 상무에서 선수의 전성기 시기를 낭비하고 있다.


박주호도 사례는 다르지만 결국 이근호와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 K리그로 돌아가고나면, 28~30살이라는 선수 최전성기 시절을 2부리그인 경찰청에서 보내야만 하고, 그 이후엔 기량 하락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 해외로 나가는것이 힘들다. 결국 본인의 재능을 썩혀야하는 셈이다.



하지만 차범근같이 군 복무 이후에도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은 없지 않아 있다. 물론 차범근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내에서도 보기 힘든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었고, 축구지능 역시 뛰어났기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고 실제로도 분데스리가에서 300경기 100골이란 대업적을 세웠지만, 박주호라고 불가능한것은 아니다. 독일리그에서 현재 본인의 실력을 그대로 유지해 2015년 한국에 갈때까지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독일 하위팀이라도 부를 가능성이 있다.


혹은 5대리그가 아니더라도 네덜란드리그인 에레디지비에나 포르투갈 리그, 덴마크 리그 등등 변방 유럽리그로 이적해서 본인의 재능을 펼쳐보일 수 있다. 박지성을 보더라도 네덜란드리그인 에리디지비에 소속인 PSV에서 뛰고 있지 않은가. 선수의 말년을 유럽에서 보낼 수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물론 그가 이근호가 될지, 차범근이 될지 예측을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앞으로의 축구 삶을 지지해주고 싶다.



국뽕에 취하다! 

한국 최고의 분데스리가 라운드!

2014.01.26


이번 시즌만큼 한국축구에 호사가 있었던 일이 있나 싶다. 손흥민은 독일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 드디어 적응기를 거쳐 활약중이고 박주호는 마인츠로 이적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기성용은 초기 라우드럽에게 중용받지 못해 불행한 시즌이 예상됬으나, 선더랜드로 임대후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모든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동원은 드디어 독일의 도르트문트로 이적, 아우구스부르크로 임대되며 잉글랜드를 떠나는데 성공했고 김보경 역시 주전으로 도약해 활약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구자철이 마인츠로 이적하며 핵심적인 선수로 활약할것으로 보이고, 류승우는 제주에 입단, 레버쿠젠으로 임대가 확정되며 독일생활을 시작했다. 홍정호 역시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데뷔까지 성공했고... 아...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들정도로 이번 시즌은 한국축구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시즌이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한국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분데스리가 라운드가 펼쳐졌다.


국뽕. 무조건적인 한국사랑에 대한 사회비판적인 단어지만 오늘은 이 단어를 감히 쓰고싶다! 그만큼 이번 분데스리가 라운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최고였다.



지동원, 독일로 돌아와 자신의 팀에게 골까지 넣다.


먼저 이야기하고싶은건 한국인에게 있어서도 믿지 못할 이적을 성공시킨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지난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하며 후반기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선더랜드에서는 주전으로 기용받지 못했고, 출장한 경기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왔다. 결국 지동원의 이적설이 맴돌았지만, 지동원을 누가 사가느냐가 문제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동원에게 손을 뻗은것은 도르트문트였다. 지난시즌 챔피언스 준우승을 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를 통해 이적을 성사시킨 도르트문트는 남은 시즌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독일에 대한 적응력을 쌓게 하기로 결정했다. 지동원도 그에 응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홍정호와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분데스리가 복귀전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상대는 도르트문트였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지동원은 클롭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보여줄 기회였고, 놀랍게도 1-2 로 지고 있었던 아우크스부르크를 살리는 동점골을 72분에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도르트문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것이다.


복귀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아우크스부르크 복귀를 이루어냈고, 다음 시즌 본인이 있어야할 도르트문트에게 인상까지 심어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더불어 홍정호 역시 매우 늦은 시간이였지만, 짧막하게 투입됨으로서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류승우, 레버쿠젠에서 데뷔전을 치루다.


또 하나는 레버쿠젠에서 일어났다. 류승우는 U-20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르며 이후 행보에 관심을 모았다. 류승우는 독일의 도르트문트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등의 입단제의에도 불구하고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모든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그 이유인즉 빅클럽에서 성장하는 한국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류승우보고 용기까지 없다고 비난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말은 너무나도 축구 사정을 모르는 자들의 이야기다.


K리그는 해외리그에 먼저 입단한 경우 5년동안 K리그에 돌아올 수 없는 룰이 있다. 한국의 유망주들을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룰이였고, 류승우는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에서 실패할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것을 완벽하게 숙지한 똑똑한 선수였다. 류승우는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입단을 확정하였고 K리그에 데뷔하는듯 싶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그러한 류승우에게 임대제의를 했고, 본래 제주 유나이티드는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구단으로 유명했다.


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기에 류승우를 레버쿠젠에 겨울 이적시장 시기에 임대를 보냈고, 류승우는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진짜 레버쿠젠에서 데뷔할 수 있으리란 기대치를 보였다. 그리고 바로 오늘, 레버쿠젠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류승우는 82분, 손흥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누비며 독일무대에 데뷔전을 성공시키며 모든 이들의 기분을 좋게했다.


2-2의 상황에서 긴급 조커카드로 사용한 류승우는 좋은 패스로 창의성이 부족했던 레버쿠젠에 창의력을 불어넣었지만, 결국 역전골을 먹히며 팀은 패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국 유망주의 출장은 너무나도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박주호, 왜 주전인지 증명했다. 


바젤에서 이번시즌 마인츠로 이적한 박주호는 적응기를 가지며, 시즌 초중반엔 서브로 사용될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놀랍게도 핵심의 주전으로 기용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진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경기들을 펼친 박주호는 마인츠의 핵심선수였다. 


이번 겨울 휴식기가 끝나고, 슈투트가르트의 원정경기가 잡혀있던 마인츠는 승리가 절박했다. 마인츠는 한동안 슈투트가르트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경험해본적이 없었고, 리그 순위가 단 한계단 차이였던만큼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선제골까지 내주며 무승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전반이 끝나기 전, 동점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그 이후 두 팀 다 공격의 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무승부가 확정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 박주호의 능력은 빛을 보여주었다. 후반 42분경 박주호는 놀라운 침투패스로 잘러에게 공을 연결했고, 그 공이 골로 연결되며 기적적인 2-1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박주호도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세우며 팀의 승리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구자철, 이적을 선택하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로 영입되었지만 마땅히 주전자리를 찾지 못하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생활을 전전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있었던 2시즌의 모습은 가히 구자철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마인츠는 구자철을 데리고오기 위해 각종 구애를 펼쳐왔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중용의지를 보이며 구자철을 이적금지시켰고, 우리도 볼프스부르크에서 구자철을 자주 볼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구자철은 본인의 스타일을 찾지 못하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까지 당하며 전혀 인상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구자철로는 부족하다 싶었던 볼프스부르크는 케빈 데 브루잉을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다. 마인츠는 이때를 노려 다시 한번 구자철에게 구애를 했고, 볼프스부르크는 대체자를 구했기에 승낙하며 결국 마인츠로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본인에게 있어서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려면 주전으로 나와야한다. 구자철을 중심으로 전술을 짤 수 도 있다고 할정도로 구자철에 대한 신뢰가 깊은 마인츠에선 구자철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것이고, 실제로 구자철은 후반에 교체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같은 대표팀 동료의 박주호와 호흡을 맞추며 구자철은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보였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6명이 누비었던 분데스리가.


이번 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에는 6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었다. 손흥민, 박주호는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고, 구자철과 지동원은 하프타임을 소화했다. 홍정호와 류승우는 짧지만 확실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총 6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활약을 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손흥민-류승우 , 박주호-구자철, 지동원-홍정호 로 전부 듀오로 있기도 하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흔히들 지나치게 한국인들을 옹호하고, 칭찬할 경우에 그것을 보고 비판적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 키야!!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주소!! " 라고 말이다. 하지만 난 오늘 기꺼히 그 국뽕에 취할 자신이 있다. 거기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아니 열사발도 더 가져다주시오!






바르셀로나, 이승우가 필요한 이유.

2013.12.21


최근 한국축구계에 엄청난 호재가 생겼다. 바로 이승우의 이야기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매번 이승우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며 주전으로 쓸 의향이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여태까지 이천수와 박주영이 한국인으로서 스페인리그에 도전했지만, 전부 쓸쓸하게 떠나야만 했다. 한국에게 있어서 지옥과도 같았던 스페인리그에서 한국인이 뛰는것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니 기쁜일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승우의 재량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는듯하다. 과연 이승우가 스페인리그에서 최강인, 더불어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세계를 호령했던 최고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용받을 수 있냐는 이야기였다. 몇몇 혹자들은 " KIA! 주모! 국뽕 한사발 주소! " 하며 설레발을 비웃기도 한다. 물론 현재 이승우가 일군 데뷔를 할 수 있는지 확정할 수 없다. 설레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승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가 필요하기때문이다.


왜 필요하냐고?




이승우, 유소년리그를 재패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유소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연령별로 체계적인 유소년 아카데미를 구성한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살아남기란 힘든일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그곳에서 본인의 능력을 실컷 뽐내며 본인의 기량을 과시했다. 


세계 유스클럽 선수권대회 MVP

카니야스배 국제유소년대회 MVP

시레아 대회 득점왕

시레아 대회 MVP

포커스 골 득점왕

가발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MVP

FC바르셀로나B 유스 최고의 선수 2위


이 상들을 무려 3년만에 휩쓸고 유소년리그에서도 38경기 59골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미 스페인 유소년중 가장 핫한 선수로서 자리잡고 있었다. 과거에 리오넬 메시가 그러했고, 보얀 크르키치가 그러했다. 바르셀로나 최고유스의 길을 걷고 있는것이 바로 한국인 이승우인것이다. FIFA 조항에 걸려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승우를 배려해 계속 FIFA 가 주관하지 않는 대회에 참여시키는등 꾸준한 노력을 시켜주는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에게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보얀 크르키치를 키워오며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 팀이다. 리오넬 메시처럼 세계 탑 클래스 선수가 된 선수가 있고, 보얀 크르키치처럼 기대치만큼 잘 성장해주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바르셀로나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많은 출전기회를 보장했다. 07-08 시즌 보얀 크르키치는 무려 42경기에나 출전했고, 12골을 기록하며 유망주로서 바르셀로나에게 보답했다. 


메시같은경우에는 보얀처럼 바르셀로나"B" 팀에 내려가지 않은대신, 첫시즌은 9경기정도를 출장했지만 이후 다음시즌 25경기를 출장하며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자란 유스들에게 기회를 주는 바르셀로나이기에 이승우의 출장은 그렇게 멀어보이지 않는다. 실제로도 언론에선 그가 FIFA 조항에서 벗어나는 때에 곧바로 1군으로 승격시킬 의향이 있다고 한다.




세계최고의 리오넬 메시, 하지만 최고이기에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바르셀로나는 때때로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메시의 출전 불가 상황이다. 특히나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할경우의 바르셀로나는 전체적으로 팀의 수준이 틀려질 정도다. 그게 세계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놀라운 수준이기도 하지만, 결국 바르셀로나라는 팀이 메시의존증을 가지게 해버렸다. 메시에게 모든것을 의존해버린것이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그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순조롭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적응해나가며 두자리수 공격포인트를 찍어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부상중인 메시의 자리를 채워주고있는것은 네이마르다. 하지만 여전히 바르셀로나에게선 정통 9번 스트라이커의 자리가 없다. 네이마르와 메시가 없을 경우에 전혀 공격적으로 대책이 부족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바르셀로나가 정통 스트라이커를 플랜 B로 활용할 조커용으로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자. 메시의 백업일지라도, 팀의 수준이 수준인만큼 나름의 클래스를 가졌으며  메시와 네이마르가 멀쩡할때, 벤치에 있거나 처진 형태로 메시를 지원해주어야만 한다면 그 조건을 받아들일 선수는 얼마나 될까? 이미 메시에게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었던 즐라탄은 이에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났고, 다비드 비야 역시 메시의 조력자로 있다보니,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결국 ATM으로 이적한뒤 다시 한번 본인의 기량을 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스트라이커는 필요하지만, 그저 상상에만 불과한것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다르다. 바르셀로나 정통 유스로서 이적료가 필요가 없고, 이미 팀 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었고 환경도 변화가 없다. 더불어 유망주이기때문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큰 불만을 품을리도 없고, 평소엔 메시를 지원해주는 조력자 역할에서 메시가 부재일땐 메시의 역할을 대신하고, 차후 메시의 자리까지 가져갈 수 있는 유망주로 키울 수 있다면 이승우에게도, 바르셀로나에게도 윈-윈 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승우가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다.


플랜B에 시달려왔던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퍼즐은 이승우가 될 수 있다.




메시가 30살이 됬을때, 이승우가 원톱으로 설 수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전문가로 유명한 영쿨레스는 이승우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 이승우는 최근 라 마시아[각주:1]의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다. " 라고 말이다. 그는 메시가 30살이 됬을때, 메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이승우가 원톱에 설 수 있을것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추측이다. 하지만 그만큼 바르셀로나에서 기대되는 유망주이고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승우는 메시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메시의 길을 걷고 있다고들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이승우라는 카드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충분히 현재 전술체제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선수보완을 해낼 수 있다. 메시와 네이마르에게 의존되어있는 현재 바르셀로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인 이승우를 차후 원톱으로 쓸 가능성은 높다. 메시가 롱런하기 위해서라도 스트라이커로 뛰는것보단 2선으로 내려가는것이 현명할것이다.


왜냐하면 메시는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항상 3~4명의 수비를 달고 다녀야만 했다. 거친 압박과 태클 속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최근 메시가 계속된 부상으로 부진을 겪고있는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가 최고의 선수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차후 스트라이커 자리를 버리고 2선으로 내려가 본인의 창조적인 패스 능력을 통해 팀의 공격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선수로 뛰는게 현명하다.


아직 확정된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설레발일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 설레발이 진짜로 실현될 날을 기다리는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우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선수를, 엘 클라시코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있는 그 날이 멀어보이지 않는다.





  1.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정책 [본문으로]

SBS 통역사,

월드컵 조추첨의 또다른 해프닝

2013.12.08


이번 월드컵 조 추첨을 SBS에서 본 사람들이라면 한국의 H조 말고도 하나 더 이야기거리가 있을것이다. 바로 귀엽기 짝이 없는 SBS 의 통역사 이야기다. 무뚝뚝하고 앳된 목소리로 힘든 동시통역을 해낸 통역사는 현재 인터넷에 떠오르는 뜨거운 핫이슈중에 하나다. 나도 그 논란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야기좀 해볼까 한다.


먼저, 논란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SBS 같은 큰 지상파 방송에서 프로가 아닌, 학부생을 데려다가 동시통역을 시킨다는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시통역에서 몇몇의 실수를 저지른것이 영 맘에 안든다는 것인데, 사실 내 입장에서 이런 논란 자체가 상당히 웃기다. 그리고 이러한 비난의 대상이 SBS 가 아니라, 통역을 맡은 학부생 이슬기 양한테 돌아간다는것도 어이가 없다.


비난의 화살이 잘못되었고, 애당초 비난하기에도 애매하다. 그에 대해서 나는 아주 얇은 지식으로 이야기해보자 한다.




SBS 통역사가 저지른 귀여운 실수들


먼저 이번 SBS 통역사가 저지른 대표적인 세가지의 귀여운 실수를 이야기하고자한다. 이 실수에 대해서 혹독하게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을 우리가 동경하고, 배우려는것이다. 게다가 이번 통역사는 그냥 학부생일 뿐이였다. 그런 그녀에게 너무나도 혹독한 비난을 내리는건 너무하다. 어찌되었건 이야기해보자.


1. 축구공 호나우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설, 호나우도를 소개할때 축구공 호나우도라고 소개하며 모든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아마 이 실수는 호나우도의 별명인 페노메노때문에 생긴 일같다. 일반인이라면 잘 모르는 이 별명은 괴물이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공인구를 설명하는 때에 나온 호나우도이기에 공인구 이름인줄 알고 부른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 지네딘 자..지단


프랑스의 영웅으로 유명한 지단은 이번 월드컵 조추첨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 통역사는 지네딘 지단을 소개할때, 순간의 실수로 지네딘 자..지단 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게 참.. 이어부르면.. 묘한 단어가 되서 이 실수가 더욱 부각된게 아닌가 싶다. 


3. 안녕 풀레코


이 부분은 실수가 아니라, 박문성 등 아나운서들까지 웃음에 빠트렸던 귀여운 해석이다. 페르난도 리마가 마스코트인 풀레코를 소개하며, 애드리브로 안녕 풀레코! 라고 이야기한것을 그대로 직역하자 배성재는 " 우리 통역사가 참 귀엽죠? "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음 이탈 및 축구왕 펠레등의 귀여운 실수를 했다.




통역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잘못되었다.


이번 SBS 통역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귀여운 실수였기에 보기 좋았다 라는 쪽도 있는반면 분명히 듣기 불편했다는 평도 있었다. 심지어는 그러한 통역이 맘에 들지 않아 통역사의 신상정보를 캐내고, 이슬기 양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여러 덧글까지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게 진정으로 옳은 행동인가? 어째서 비난의 화살이 그녀에게 간건지 나는 결코 이해할수가 없다. 


그녀는 갑자기 불려온 학부생이였다.


우리나라에는 포르투갈어를 동시에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학 학과도 단 2개밖에 없고, 상당히 마이너한 부분이다. 현재 방송사에서 부를 수 있는 사람중 포르투갈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사람은 한명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은 KBS 에서 섭외를 하게 되었고, 나머지 SBS와 MBC 는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KBS 에서 조 추첨을 본 사람은 조 추첨 통역에 대해 전부 만족해했다. 


SBS 와 MBC 는 급하게 사람을 모집해 동시통역을 시켰지만 결국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MBC 에서도 SBS 통역사에 묻혀 큰 이슈가 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의 논란이 있었고 SBS 는 가장 큰 이슈가 되어있다. 제대로 동시통역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일개 학부생이 이정도를 해냈다는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녀를 그렇게 혹독하게 비난해야만 했을까?


결국 통역사는 울면서 그 자리를 뛰쳐나갔다.


나중에 배성재 아나운서가 그 귀여운 통역사를 보러 갔을때, 그녀는 울면서 그 자리를 뛰쳐나갔다고 했다. 사실 본인의 입장에서도 얼마나 창피하고 힘들었겠는가. 일개 학교 방송이나 지역 방송 수준을 넘어, 전 국민이 보는 TV 채널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본인에게도 힘든 시간이였을것이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도 그녀의 이야기가 떠돌고 있고, 몇몇 사람들은 혹평을 하고 있으니 일반인으로서 너무나도 큰 무게를 짊어져야만 했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그녀의 신상정보를 털어 페이스북에 들어가 그녀에게 덧글을 남기고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오는등의 행동을 취했다. 결국 그녀는 페이스북을 탈퇴까지 해야만 했다. 이 얼마나 파렴치한 짓일까. SNS 를 이용하여 남에게 그렇게 피해를 주고만 싶었을까?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단순한 비난으로 끝나지 않은 그러한 행동에 심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개인의 인생을 망치고 있을 뿐이였다. 도대체 그러한 행동을 해서 얻는게 무엇이란말인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웃고 넘기면 얼마나 좋을까.


어찌보면 이것도 이번 월드컵 조추첨에서 나온 하나의 해프닝이다. 그러한 해프닝으로 졸린 시간대에 열린 조추첨을 웃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실제로 인터넷에도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아마추어로서 할 수 있는 귀여운 실수에 웃고 즐길 수 있었던것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게 아니였나보다. 그녀에게 혹독한 비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자제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실정을 바로 알고, 또한 개인을 지켜줘야한다. 그녀는 전문 방송인이나 통역인이 아니다. 그저 일반 학부생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러한 비난이 옳다고 보는가?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한번의 실수로 그녀의 인생을 망쳐놓는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우리는 그저 하나의 해프닝으로 웃고 넘어갔으면 한다. 얼마나 재미있었는가. 


난 이번 조 추첨이 즐거웠다. 그녀의 그러한 귀여운 실수에 졸린 잠도 깨고 조 추첨을 볼 수 있었다. 부디 그녀에 대한 비난이 없어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귀여웠던 그 통역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다. 이런 하나의 해프닝을 만들어주어서 고맙다고 말이다.



브라질 월드컵, 우리의 상대가 정해졌다.

2013.12.07


전세계적인 축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조 추첨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바로 오늘, 1시에 이루어졌다. 1994 FIFA 미국 월드컵 이후로 가장 먼 원정을 떠나야하는 한국 대표팀 입장으로서도 조 추첨은 상당히 중요했다. 하지만 우선 서론에서는 조 추첨에 대한 이야기보다 브라질 월드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먼저 브라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마라카낭의 비극을 이야기해야되지 않을까. 브라질에서 펼쳐졌었던 1950년 월드컵 당시에는 조형식으로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였던 경기에서, 우루과에게 역전패 당함으로서 2명이 자살, 2명이 심장마비 사망, 수십명이 실신. 이후 폭동과 권총자살이 돌아다니며 브라질 월드컵은 비극으로 남았다.


하지만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브라질이 깔끔하게 우승함으로서 이러한 비극을 씻어내고,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을 기대케했다. 다행인 점이기도 하다. 만약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제 2의 마라카낭의 비극이 일어났다면 월드컵 개최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을법 하니까. 그렇다면 브라질은 어떤 나라고 공인구는 어떨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


브라질은 워낙 큰 나라다. 같은 나라임에도 비행기로 몇시간을 이동해야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장거리 여행에 이어서도, 월드컵 내에서 이러한 이동거리에 대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절에서 가장 중요한것 역시 조 추첨이였다. 조에 따라 1000km 를 이동하기도 하고 3000km 를 넘게 이동해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추첨에서 호나우두가 직접 나서 소개한 공인구 '브라주카' 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한때 국가대표로 뛰었던 노장선수들 역시 상당히 우수한 공이라고 이야기했고, 원하는 패스와 슛이 가능하며 공에 대한 적응력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마냥 좋아할 순 없는 일이다. 상위권 팀의 슛과 패스 기술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불리하게 된 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조 추첨은 끝났고, 상대는 나왔다. 이제 조 추첨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우리의 상대는 어떤 팀인가.


우리 조는 H조로 벨기에, 알제리, 대한민국, 러시아로 정해졌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팀이다. 하지만 최악의 수는 피했고,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어보인다는게 정설이 될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속한 조에 걸렸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미 조 추첨은 지나갔다. 이제 우리가 하는건 상대팀을 분석하고, 어떻게 이겨야할지 고민하는 일뿐이다.




벨기에


피파랭킹 : 11위

핵심 플레이어 : 에당 아자르 , 마루앙 펠라이니


벨기에는 12년만에 월드컵에 올라온 팀이지만, 모든 이들은 벨기에를 유력한 8~4강 후보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벨기에의 BEST 11 이 전부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루카쿠, 벤테케, 펠라이니, 아자르, 쿠르투와 등등 어느 포지션이든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선수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 일본에게 패배했다고는 하나, 벨기에의 전력은 전세계를 통틀어 탑수준이다.


지금에야 피파랭킹이 내려갔지만, 피파랭킹 8위안에 들어 톱시드를 배정받을만큼 이미 그 실력이 대단하다. 도저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 팀이다. 하지만 벨기에의 약점은 경험의 부족이다. 12년만에 월드컵에 올라갔고, 선수진들이 젊은만큼 월드컵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건 벨기에의 주요 약점으로 꼽힌다. 




알제리


피파랭킹 : 26위

핵심 플레이어 : 소피앙 페굴리, 메흐디 라센


알제리 역시 피파랭킹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3위일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 특히나 소피앙 페굴리와 메흐디 라센을 이용한 탄탄한 중원과 뛰어난 조직력을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 개척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BEST 11 역시 유럽 중소클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때문에 벨기에만큼은 아니더라도, 쉽게 봐서는 안되는 팀이다.


알제리는 스페인과 대한민국처럼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이다. 뛰어난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BEST 11 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빠른 역습을 자주 시도한다. 알제리의 약점은 역시 월드컵에 대한 경험부족이다. 2010년에 올라오긴 했지만, 전체적인 횟수로는 이번 브라질을 포함해 4번뿐이다. 또한 페굴리를 압박시켜 제 활약을 하지 못하게 할경우, 중원이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것도 알제리의 약점이라면 약점일까.




러시아 


피파랭킹 : 22위

핵심 플레이어 :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 이고르 데니소프


유럽 내에서 BEST 11을 국내파로만 구성한 러시아 역시 피파랭킹이 22위인 강팀중 하나다. 이번 유럽 예선에서 홈에서 패배할줄을 몰랐던 러시아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팀중에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역시 조직력이 뛰어나고, 카펠로 특유의 지지않는 축구로 끈끈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약점은 역시 국내파 위주로 팀을 짜낸 점이다.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난건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국내파만을 소집해 더 많은 훈련기간을 가지며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조직력을 만들어낸건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서는 이러한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더불어 러시아 역시 월드컵 경험이 크게 많지 않은 팀이기에 이것 또한 약점이 될 수 있겠다.




이동거리, 기온이 미치는 영향


대한민국은 상파울루와 쿠리치바가 가까운 위치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그리고 우리가 속한 조는 H조로서 쿠이아바 - 리우데자네이루 - 쿠리치바로 총 2200km 를 이동한다. 어찌보면 어마어마한 이동거리지만 브라질 월드컵 내에선 평균적인 이동거리다. 어찌보면 이동거리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도, 그렇다고 이득을 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우리 베이스캠프 위치와 리우데자네이루, 쿠리치바의 위치가 가까운건 조금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문제는 기온이다. 쿠이아바는 지금은 30도 부근이지만 6,7월에는 37도 까지 올라가는 뜨거운 도시다. 반대로 리우데자네이루는 바다쪽으로 상당히 습하고 평균적인 온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쿠리치바는 20도가 채 안되는 서늘한 도시다. 무려 온도차이가 20도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대한민국이 4계절을 통해 여러 기후를 체험해본건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적응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쿠리치바는 해발 920m 위치에 있다. 미묘하지만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힘든 선수들의 노련함이 필요해보인다. 시차적응은 물론, 온도 적응에도 힘을 기울여야한다. 다행인 점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상대팀들 역시 이러한 기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우리가 빠르게 적응해나간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강 진출 경우의 수


벌써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건 의미가 없다. 어떻게 경기가 풀려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예상을 해보고,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것을 꼽아보자면 역시 벨기에 3승을 기준으로 한국이 2승 1패, 혹은 1승 1무 1패를 하는것이다. 그렇다면 벨기에를 통해 한국의 1패는 확실시 되고, 어떠한 팀을 상대로 2승 혹은 1승 1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무조건 잡아야하는 팀은 유럽 4포트였던 러시아다. 최근 국가대표 전도 치루며 서로의 전력을 어느정도 확인했고,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것을 우리는 몸소 느꼈다. 이 러시아를 상대로 이길 수만 있다면 한국의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괜찮아진다. 그렇기에 무조건 러시아를 잡아야만 한국이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알제리를 상대로 승 혹은 무승부를 해야한다. 하지만 알제리를 상대로 이기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탄탄한 중원과 뛰어난 역습 플레이를 버텨내긴 힘들다. 하지만 한국영이나 장현수를 이용해 상대 키플레이어인 페굴리를 잡아두고, 김신욱, 이근호, 손흥민, 이청용 등을 이용해 단 한개의 득점만을 따내며 1-0 승리를 노리거나 1-1 무승부, 혹은 득점이 없는 0-0 무승부를 한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인 가능성을 볼때 한국의 진출은 그리 쉬운 길이 아니다. 2010년 FIFA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진출할 정도로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고전했던 한국이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진출가능성을 본다면 20%정도일까. 그나마도 벨기에가 나머지 팀을 압도해 3승을 거둬야만 그 가능성이 보일정도다. 


하지만 0%는 아니다. 우리는 이미 2002년에 4강 신화를 이루고, 2010년에 16강 진출 쾌거를 해보지 않았는가.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 이제 내가 그리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일뿐이다. 그들에게 부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너희들은 축구 안했으면... 

못생긴 축구선수 BEST 5

2013.12.04


이 세상엔 많은 축구선수들이 있다. 물론 그 중에서는 엄청난 실력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있고, 뛰어난 외모와 스타성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못생겼지만서도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는 축구선수들도 있기 마련이다. 현재같이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시대에서 이러한 글을 올리는건 참 조심스럽다. 나도 못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고싶다. 내가 누구보고 못생겼다 할 처지는 아니니까.


그렇다면 못생긴 축구선수들은 누가 누가 있을까? 참고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 네티즌이 무슨내용인지 번역되지 않은 투표에서 이천수가 Poll 안에 있다고 이야기하자, 한국사람들이 전부 가서 투표를 한 사례가 있다. 맙소사. 그 투표는 2002년 월드컵에서 제일 못생긴 선수를 뽑는 투표였다. 본의아니게 이천수는 못생긴 축구선수로 세계인에게 알려지고 말았다. 어찌되었건 그럼 이제 글을 시작해보자.


못생긴 기준은 내 기준이다. 매우 주관적이다. 그리고 순위를 굳이 매기지는 않았다.




이안 도위(Ian Dowie)


좀 낮선 선수일지도 모르는 이 선수는 이미 은퇴하고 여러 감독직까지 한 선수다. 하지만 이미 영국내에선 못생기기로 유명한 선수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 The Sun ' 에서 조사한 못생긴 축구선수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못생긴것에 관련 여러 투표내에서 항상 순위권에 있다. 이정도면 대단한 수준(?)이다.


여러 축구 감독으로 활약했고, 최근 승격한 헐 시티의 감독을 맡기도 했던 이 선수는 과연 축구가 아니면 어떠한 삶을 살았을지가 기대된다(?). 특유의 얼굴때문에 어떠한 일을 했어도 이목을 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개인적으론 저 코를 살릴 수 있는 직업을 했으면 한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Andres Iniesta)


이 선수를 모르면 간첩이다. 월드컵에서 결승골로 팀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역시 얼굴로는 어디가서 밀리지 않는 얼굴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니에스타의 얼굴과 그의 실력이 반비례했다고들 이야기할정도다. 가끔 보면 동네 아저씨같은 느낌이 들어 친근하기도 한 이 선수. 


하지만 이니에스타만큼은 축구 선수를 안했어도 세계적인 재벌이 됬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지만 이니에스타는 사실 와인 재벌이다. 여의도의 3배 크기에 포도밭을 운영하며, 그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사업을 하는데 스페인 시장 20%의 점유율은 물론 유럽에서도 TOP5 안에 드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정말로 축구를 취미로 하는 선수중 하나다.




웨인 루니 (Wayne Rooney)


한국 축구를 좋아한다면 못들어봤을리 없는 웨인 루니. 박지성의 팀동료로도 유명했던 웨인 루니는 이미 맨유의 간판스타로서 없어서는 안될 대체불가 선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습게도 웨인 루니는 영국 여성인 2500명이 투표한 못생긴 축구선수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탓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사실 루니가 그렇게 못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세계의 눈은 아닌가보다.


그러고보니 한 여성 네티즌이 영국에 놀러갔더니 " 길거리에도 웨인 루니, 집에도 웨인 루니, 시장에도 웨인 루니. 영국이 웨인 루니. 이곳엔 웨인 루니밖에 없다! " 라고 할정도이니 영국 내에선 평범한 얼굴일지도.. 축구선수가 아니였다면 이 평범한 얼굴로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다.





카를로스 테베즈 (Carlos Tevez)


역시 못생긴걸로 어디가면 서러운 선수중 하나. 못생긴 선수 투표라면 1등이 아니여도 항상 TOP3 안에 들며 본인의 외모를 과시하고 있다. 축구 실력에선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이 테베즈는 외모에서도 어디가서 뒤지지 않나보다(?) 한때 테베즈가 딸을 낳았을때 모든 축구인들과 주변인들의 소원이 " 제발 아빠만 닮지 말아라.. " 가 아니였을까? 다행히 그 소원은 이루어진것인지 테베즈 딸의 외모는 엄마를 닮아 매우 미인이다. 


테베즈는 현재 유벤투스로 이적해 제 실력을 백분발휘하며 인기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그가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더라면 전 세계의 축구팬들은 아쉬워했을지도 모른다. 선수 본인에게만 아쉬운 선택이 아닐정도로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다.




설리 알리 문타리 (Sulley Ali Muntari)


한때 본인이 직접 심판의 옐로우카드를 가져와 들이대며 남에게 경고를 주었던 패기를 보여준 문타리 역시 못생긴 축구선수로는 어디가지 않는 선수이다. 문타리 데뷔이래 못생긴 축구선수중 하나를 꼽자면 다들 그를 꼽을 정도로 이 출중한 외모는 어딜가도 주목을 받는다. 게다가 남들은 문타리를 이렇게 평한다. " 재미있게 못생겼다! " 사실 이니에스타는 그냥 못생긴 동네아저씨같지만 문타리는 개그맨같이 못생겼다. 이 얼굴로 축구까지 잘하니 이슈가 될만도 하다.


다들 문타리를 네이버에 검색해보자. 연관검색어는 " 못생긴 축구선수 " 가 1등으로 나와있다. 최근 부상으로 밀란의 하향세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금세 회복하고 이 얼굴로 그라운드를 뛰며 다시 웃기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나저나 넌 축구 선수 안했으면...




산시로에 발을 내딛는 남자, 혼다 케이스케.

2013.12.03


아시아 선수로서 또 다른 대형이적을 성사시킨 사람이 있다. 일본 국적의 혼다 케이스케다. CKSA 모스크바에서 자유계약으로 밀란으로 이적이 확정되며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혼다 케이스케는 내년 1월 밀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밀란으로서도 혼다 케이스케의 합류는 큰 힘이 될것이다. 재정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실력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아 혼다 케이스케가 이적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아직 한달정도가 남았지만 혼다 케이스케의 이적을 알려보고자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한국인의 입장으로서 일본인의 이러한 활약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혼다 케이스케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긍정적이고, 기본적으로 멘탈리티가 매우 훌륭한 선수다. 그렇기에 혼다 케이스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산시로에 발을 내딛는 남자, 혼다 케이스케. 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혼다 케이스케

ほんだけいすけ | 本田圭佑 )

1986년 6월 13일

182cm, 76kg


나고야 그램퍼스(2004-2007)

VVV 펜로(2007-2010)

CSKA 모스크바(2010-2013)

AC 밀란(2014-)


 년도

구단 

출장 

득점 

2004-2007 

나고야 그램퍼스 

105 

13 

2007-2009 

VVV 펜로 

71 

26 

2010-2013 

CSKA 모스크바 

125 

28 

2014- 

AC 밀란 

총계 

301 

67 


혼다 케이스케는 일본 선수들중에서도 커리어가 꽤나 훌륭한 선수다. 물론 일본 내에서도 해외파 선수들이 상당히 많고, 그들만으로 BEST 11 을 꾸릴 수 있을정도지만 혼다는 그중에서도 나름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선수다. 여태까지 머물렀던 팀중 주전대우를 받지 못한 경우는 없었고, 특히나 자유계약으로 다음시즌 AC 밀란이라는 빅 클럽에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국가대표에서도 중심축으로서 대활약하고 있는 혼다는 일본에게서도 가장 중요한 인재다.


혼다의 장점은 좋은 피지컬과 볼 키핑능력이다. 한때 한일전에서 혼다의 공을 뺏으려고 여러명의 수비수가 붙었지만 뺏지 못한 경우까지 있었다. 더불어 공을 점유하면서 넓은 시야와 좋은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다. 게다가 슈팅능력 역시 뛰어나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10골을 넣었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킥력이 우수해 소속팀, 국가대표 둘다 주전키커로 활약하고 있으며 멘탈리티적인 부분도 훌륭하다.



" 혼다는 좋은 선수다. 그의 왼발은 레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평발로 겪었던 서러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산시로까지 가다.


혼다 케이스케는 박지성과 같은 평발 선수였다. 축구선수로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평발 선수는 당연히 유소년 시절 한번쯤 힘든 시기를 겪는다. 박지성이 그랬고 혼다 케이스케도 마찬가지였다. 감바 오사카에서 시니어팀으로 승격을 실패한 혼다 케이스케는 세이료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선택을 한다. 세이료 고등학교 역시 축구로서는 제법 이름이 있는 학교였고, 여기서 혼다는 투혼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전국 고교 축구대회 4강에 올려놓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이자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관심을 가지고 특별 선수로 지정해 훈련에 참가시켰고, 컵 경기에 기용되기도 하며 2005년 드디어 정식계약을 체결시켰다.


정식계약 이후 혼다는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데뷔경기에 어시스트를 성공시켰고 2005시즌부터 2007시즌까지 100경기를 넘게 출전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나 2008년 하계 올림픽에서 주전선수로 올림픽 축구를 본선에 올려놓자, 해외리그로서의 진출 도약에 추진력을 얻었다. 그 결과 네덜란드 1부리그인 에레디비시의 VVV 펜로로 이적에 성공하며 일본에 새로운 해외파가 나오는데 성공했다.


혼다 케이스케는 입단 인터뷰를 네덜란드로 하는등 좋은 적응력을 보이며 VVV 펜로에 적응했다. 하지만 VVV 펜로는 본래 강등권 팀중 하나였고, 남은 경기에 다 출전한 혼다 케이스케 역시 강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심지어 올림픽 본선에서도 3전 3패로 일본이 대패했고, 혼다 역시 네덜란드를 상대로 패널티 킥을 내줘 비난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혼다 케이스케로서는 힘든 시기였을법이다.


하지만 위기는 하나의 기회라고 했던가. 혼다는 2부리그에서 심기일전하기 시작했다. 핵심선수로 주전을 맡았고, 전담 프리키커였으며 심지어 시즌 도중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는 VVV 펜로에서 네덜란드인이 아닌 사람이 주장이 되는 첫번째 경우였다. 36경기 16골 13도움으로 팀의 우승과 승격을 책임졌고, 최우수 선수상(MVP)를 받으며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게되었다. 그 이후 여러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돌았지만 VVV 펜로는 1000만 유로가 아니면 내주지 않겠다는 주장을 내세웠고, 혼다는 한시즌 더 잔류하게 되었다.


여전히 혼다는 1부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18경기 6골에 여럿 어시스트까지 기록한 혼다 케이스케는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의 눈에 띄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 혼다는 900만 유로라는 거액의 금액으로 CSKA 모스크바에 정식입단하며 새로운 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게 혼다의 커리어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그 이후 차후 선택지에 큰 어려움을 겪을지는 혼다도 예상하지 못했을것이다.


혼다는 CSKA 모스크바에 입단하며 챔피언스 리그를 경험했다. 심지어 그의 프리킥 골이 결승골이 되어, 러시아 팀으로서는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후로도 혼다는 CSKA 모스크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요경기가 있는날이면 상대팀은 위험선수로 혼다를 뽑았고, 감독은 혼다의 몸상태를 인터뷰에서 항상 거론했다. 그만큼 혼다는 CSKA 모스크바의 절대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실력이 붙으면서 여러 팀들에게 관심을 받은 혼다는 타 클럽으로 이적하고싶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거액의 이적료를 달아놓으며, 그를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점점 시간이 흘러갔고 2013-2014 프리시즌에 혼다가 이적시켜주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으로 이적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하지만 여전히 CSKA 모스크바는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했다. 결국 혼다는 적극적으로 자유계약을 통한 이적으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예전부터 관심을 받아오던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AC 밀란과의 계약이 체결되며 2014년에 이적하게 되었다.



" 혼다는 천재성을 드러내는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을 이번 월드컵으로 입증했다. " 2010년 FIFA 남아공월드컵 당시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말


영웅놀이를 해 일본축구를 살린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


많은 이들은 혼다 케이스케를 보고 우물안 개구리라고들 한다. 실력을 갖춘것은 인정하지만 너무나도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했다. 그는 혼다 케이스케가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 독설들을 많이 내뿜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안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고,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는것이 쉽지만은 않다. 심지어 자국에서도 " 영웅놀이 하지마라! " 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혼다 케이스케가 자국 리그인 J리그를 비난했던 것이였다. 우루과이전에서 참패한 혼다 케이스케는 언론에 대고 " J리그 선수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해외파를 따라올 수 없다. " 며 비난했다. 이런 일색적인 비난에 J리그 관계자들은 혼다 케이스케에 대해 격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선에서 그런 문제점을 꼽은 혼다 케이스케를 칭찬했다. 더불어 일본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 비해 해외에 나가서 몸싸움에 밀리는 이유는 너무나도 까다로운 판정때문이라며, 이러한 것을 바꾸지 않는다면 혼다 케이스케의 말이 사실이 될것이라 이야기했다.


게다가 J리그에서 혼다는 일본 축구의 더러움을 맛본 사람이다. 선후배간의 파벌이 확실한 일본 축구에서 분수도 모르고 선배와 경쟁을 하고, 넘보려 한다는것은 난 축구생활을 안하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혼다는 이야기한것이다. 현재 J리그의 이런 여러가지 고인 물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이다. 바꿔말하자면 세계적으로 통하려면 지금처럼은 안된다는 경고였던 셈이였다.


그 외에도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3전 3패를 한 혼다 케이스케는 " 일본은 패배하는 축구를 했다. (지면)의미가 없다. " 라고 이야기하며 부진했던 자신의 국가대표팀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런 혼다 케이스케의 말에 팀원들은 전체적으로 각오를 다지며 A매치를 준비했다. 전체적인 팀 조직력이 부족하다던 일본을 하나로 묶어내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최고신성 벨기에와의 A매치에서 승리하고,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지배했다.


벨기에전에서도 기가 막히다. 혼다 케이스케는 벨기에와의 경기 전 " 벨기에는 최근 엄청난 전력으로 탑시트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 10년을 되돌아볼때 국제무대에서 위대한 역사를 만든팀이 아니다. " 라고 말하며 벨기에가 3연속 월드컵을 놓친것을 자극시켰다. 벨기에의 선수들과 팬들은 격분했고, 일본 언론은 혼다를 비난했다. 너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것이라고. 하지만 혼다 케이스케는 증명했다. 혼다의 말에 공격적으로 나온 벨기에의 수비 틈을 노린 혼다는 골을 성공시켰고, 경기를 승리시켰다. 


이러한 혼다의 SNS를 통한 언론플레이는 매번 자극적이다. 자국이든 적국이든 가리지 않는 일침은 자국의 승부욕을 끌어올리고 타국의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혼다가 잘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위대한 감독중 하나인 무리뉴를 보아라.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팀의 승리를 만드려 노력한다. 혼다도 어찌보면 그런 타입의 선수인것이다. 어찌보면 영웅놀이에 불과한 혼다의 이런 노력은,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을 이끄는 놀라운 하나의 힘중 하나였다.



" 이 한경기로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운이 좋았다. 한국축구는 강하다. " - 한일전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혼다 케이스케의 발언


혼다 케이스케가 말한 한국, 한국이 말한 혼다 케이스케


혼다 케이스케는 아무래도 지한파에 가까운 사람인지라 한국인에 대해 잘해주고, 한국에게도 긍정적인 발언을 하는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일본 언론에 장난속에 혼다 케이스케의 이미지가 나빴던 적이 얼마전이지만, 최근에 혼다 케이스케의 여러 발언등으로 개념인이라는 이미지가 박힌 선수다. 그렇다면 혼다 케이스케가 했던 말들, 혹은 혼다 케이스케를 향해 말했던 말들 몇개를 올리며 글을 접도록 하겠다.



"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박지성이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 역시 박지성이다. "

- 혼다 케이스케는 한일전 이후 박지성에게 가 유니폼을 교환하고 사인을 받아 트위터에 올리는 등 존경하는 인물로 뽑았다. 참고로 혼다 케이스케와 박지성은 둘다 평발이라는 아픔이 있었다.


" 혼다는 다른 사람들과는 그리 친근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한테는 너무나도 친근하다. 만날때 안녕? 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도 해주었고, 먼저 말도 걸어주고 가끔 장난도 친다. "

- 혼다 케이스케와 같은 CSKA 모스크바에서 뒨 김인성은 적응이 힘들었지만, 혼다의 도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박종우가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했던 세레머니는 나쁘고 좋고를 떠나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박종우였더라도 비슷한 행동을 했을것이다. "

- 혼다 케이스케의 말.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한국의 박종우 선수는 당시 독도는 우리땅 이란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뛰어다녀 논란이 되었다. 축구에 정치는 개입해선 안된다는 FIFA 의 규정때문이였다. 당시 일본에선 이 행동을 했던 한국을 매우 비난했다. 


- 재일동포인 안영학의 결혼식에 일본인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었다.


- 이충성(리 다다나리) 선수를 유일하게 한국이름인 이충성으로 불러주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숫자로 보는 우승이 가지는 의미.

2013.12.01


K리그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오늘은 약간의 관심을 가졌을법 하다. 역대 어느 시즌이든 우승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적은 크게 없었을테지만, 이번 시즌만큼 우승 경쟁이 흥미진진한적도 많이 없었다. 특히나 K리그 출범 30년 이래 처음으로 우승 경쟁 팀이 결승전에서 만났다. 게다가 이기는 팀은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대진표로 말이다. K리그 마지막 시즌 경기중 가장 치열하고 관심이 모아질만 했던 경기였다.


처음에는 누가 이길지 예상조차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마저도 의견이 갈렸다. 최근 5연승을 하며 파죽지세로 우승을 향해 달려간 포항, 꾸준히 우승후보로서 김신욱의 활약으로 차분하게 1위에 올라갔던 울산. 어느 누가 이길지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울산의 홈이기에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으나, 김신욱과 외국 용병들이 나오지 못했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 그 뚜껑이 드디어 열렸다.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김원일의 골로 역전 우승을 해냈다. 무승부만 해도 우승이였던 울산에겐 날벼락같은 일이였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며 K리그는 새로운 스토리를 써내는데 성공했다. 두 팀의 대결은 '동해안 더비'라고도 불리는데 이제 역사가 깊고도 깊은 동해안 더비에 또 다른 스토리가 쓰여진것이다. 멋진 일이다. 


이제 우리는 우승자를 축하하는 일만 남았다. 그렇다면 이번 포항의 우승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6년


포항이 마지막으로 K리그 우승컵을 든 해는 2007년이다. 당시 리그 최종순위 5위였던 포항은 우승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승리를 하며 우승컵을 드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우승 플레이오프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포항의 입장에선 기적같은 일이였다. 하지만 포항은 그 이후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며 매번 우승을 놓쳐왔다. 2010년을 제외하곤 계속 상위권에 랭크해 우승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그들이였기에 더욱 목말랐던 우승이였다.


리그순위 역대 최악의 해였던 2010년 이후, 포항은 황선홍을 감독으로 부임했다. 황선홍은 곧바로 팀을 3위권에 올려두며 우승 플에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울산이였다. 동해안 더비의 상대인 울산과의 우승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2년부턴 리그 1위가 그대로 우승하는 제도로 바뀌고 애매한 순위로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 포항이 우승함으로서 6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2011년 우승컵을 들지 못하게 방해했던 울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1번째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에서도 하나의 발자국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K리그 최초로 더블을 달성한것이다. 물론 진정한 최초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K리그에는 여러 생기고 없어진 컵대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FA컵과 리그에서 우승한 팀은 포항이 최초이다. 어느정도의 정통성을 따진다면 최초의 더블을 달성한 셈이다.


어느 리그에서도 더블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K리그처럼 재정이 열악한 리그는 더욱 그렇다. 더블 스쿼드가 갖추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포항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다할 영입도 하지 못하고 선수들을 지키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항은 놀라운 정신력과 투지로 더블을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최초란 이름은 전혀 아깝지가 않은것이다.




0명


포항의 이번 우승이 더욱 갚진것은 0명이기 때문이다. 대체 무엇이 0명이냐고? 바로 외국인 용병의 수다. 선천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체격과 축구 센스가 좋다고들 한다. K리그 용병의 역사를 쓰는 FC 서울의 데얀과 몰리나는 3연속 득점왕, 2연속 도움왕에 오르며 그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포항은 외국인 선수들을 내주기만 했고, 영입을 하지 못했다. 오로지 한국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꾸린것이였다.


처음에는 모든이들이 포항이 부진에 빠질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문가들 마저 외국인 용병이 없는 포항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포항은 오로지 한국인 선수들만으로 FA컵을 우승해냈다.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저력과 집중력으로 마지막 6연승까지 하며 더블까지 이루어냈다. 


황선대원군[각주:1]은 위대했다.




40%


" 포항의 힘은 유스로부터 나온다. " 황선홍 감독의 말이다. 이번시즌 포항은 재정악화로 외국인 용병은 커녕 제대로 된 영입도 잘하지 못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 우리팀은 우승해선 안된다,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 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포항은 굳이 영입이 필요 없었다. 그들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내에서도 탑클래스로 뽑히는 유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였다.


40%. 무슨 숫자인지 궁금한가? 포항 1군내에 속해있는 포항 유소년 출신 선수 비율이다. 정확히는 40% 이상이다. 놀라운 수준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스들을 기용함으로서 조직력을 완성시킨 포항은 스틸타카라는 별명을 만들며 리그에서 대활약을 보여주었다. 스틸타카는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처럼 조직력을 중심에 두어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이끌어나가며 만들어진 별명이였다.


그리고 이 40%의 선수들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146회


무슨 숫자인지 궁금해할것이다. 바로 이 숫자는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축구단이 K리그 출범 이후 만난 횟수이다.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146전 56승 45무 45패를 하며 우세한 전적을 보였다. 둘이 만난 횟수도 많은만큼 중요한 시기에 만날때도 많았다. 2011년 포항을 우승 플레이오프에서 떨어트리기도 했고, 2013년 포항의 무패행진을 깨트린것도 울산이였다. 


올해는 울산이 강세였다.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2무 1패를 하며 동해안 더비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이번시즌 울산은 홈에서 패배를 단 한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김신욱과 하피냐 콤피가 없었지만 자신이 있던 울산이였다. 하지만 포항은 그런 울산을 상대로 후반 인저리 타임, 기적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146회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서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또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며 더욱 멋있는 더비가 되는데 성공했다.




  1. 쇄국 정책을 펼쳤던 흥선대원군을 이용해 만든 별명. [본문으로]

K리그 클래식, 개인 수상은 누구의 품으로?

2013.11.30


벌써 K리그도 끝을 보인다. 이번 K리그 클래식 역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K리그팀인 FC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가며 한국축구의 위용을 알렸고, 마지막 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의 우승과 강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김남일, 설기현이 인천과 재계약을 못할것으로 알려졌고, 수원 삼성 역시 곽휘주와의 재계약 의사가 없어보인다. 이천수는 폭력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이야기들도 이제 추억이 될때다. 시즌의 끝이 다가온것이다. 이맘때쯤 되면 어느 선수가 어떠한 상을 받을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K리그 클래식의 개인별 수상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감독상이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있는 득점왕과 도움왕 역시 개인수상이다. 그리고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K리그 MVP, 그리고 어린 나이에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 상. 마지막으로 팬들이 선정하는 '팬'타스틱 플레이어 상이 있다. 


역시나 올해도 치열했던 K리그 클래식. 과연 어느 누가 어떠한 상을 받게 될까.



K리그 최우수 감독상, 이번에도 리그 우승자의 손으로 들어가나.


김호곤 - K리그 37R 까지 1위, 38R 포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확정.

황선홍 - K리그 37R 까지 2위, 38R 울산전에서 승리하면 역전 우승, FA컵 우승. < 유력 >

최용수 - K리그 37R 까지 4위, AFC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어느 누가 받을지 예측이 쉽지 않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K리그 최우수 감독상은 팀을 우승시킨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런 면에서 사실상 K리그 최우수 감독상은 김호곤과 황선홍, 둘중 한명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 K리그 38 Round 가 어느 팀이 K리그에서 우승하냐와 동시에 최우수 감독상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 힘든 일정에서도, 아시아 챔피언스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등수까지 올라온것은 놀라운 일이기에 후보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김호곤은 역시 철퇴축구로 울산을 차근차근 우승으로 이끌며 선두를 지켜나갔다. 작년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대륙 대회를 병행하는 탓에 힘든 일정으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며, 이번 시즌 리그에 올인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우승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김호곤의 리그우승은 거의 기정사실화되가고 있다. 이번 시즌 김호곤은 포항과 3전 1승 2무로 더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김호곤 역시 아직 K리그 최우수 감독상은 받아본적이 없기에 타이틀에 탐낼만 하고, 대체적으로 우승한 감독이 받아왔기에 우승한다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황선홍은 이번시즌 외국인 용병없이 시즌을 치루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가 이번시즌 포항은 부진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그것을 비웃듯 FA컵 우승, 리그 2위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인 울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역전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다. 더블을 한다면 무조건 최우수 감독상은 황선홍의 몫이겠지만, 문제는 울산과의 상대전적이 좋지 못하단 점이다. 하지만 최근 5연승으로 파죽지세하고 있는 포항이라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리그 준우승만 하더라도 FA컵에서 우승했기에 김호곤과 다툴만하다.


김호곤의 제자이기도 한 최용수는 작년 김호곤이 받았던 AFC 올해의 감독상을, 올해 본인이 수상했다.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순위, 그리고 포항이 FA컵 우승과 리그 2위를 한탓에, 4위까지 내려온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까지 따내는데 성공했다. 사실 작년에 이미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해봤던 최용수이기에 아마 이번에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상식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K리그 자체 성적만으로 최용수가 그렇게 뛰어난 성적을 거둔것은 아니기에 최용수쪽으로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김호곤과 황선홍의 대결이지만, 나는 황선홍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싶다. 외국인 용병없이 훌륭하게 팀을 이끌어냈고, FA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노력 여하에 따라서 우승까지)이라는 기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대단하다. 누가 웃게 될지는 38R 가 되봐야 알겠지만, 나는 황선홍에게 손을 들어주겠다.




K리그 득점왕, 데얀의 3연속 득점왕을 토종 공격수 김신욱이 막을 수 있을까.


김신욱 - 36경기 출전, 19골 ( 경기당 득점 0.53 ) 

데얀 - 28경기 출전, 18골 ( 경기당 득점 0.64 ) < 유력 >

페드로 - 29경기 출전, 17골 ( 경기당 득점 0.59 )


K리그 득점왕의 최근 판도는 데얀과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데얀이 FC 서울에 이적한 이후, 2011년과 2012년 연속 득점왕을 했다. 경기당 득점력도 엄청났다. 2011년엔 경기당 0.79, 2012년엔 경기당 0.74 골이였다. 특히 지난시즌 31골을 넣으며, 김도훈의 28골 기록을 깨고 새로운 시즌 최다득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신욱이 화려한 변신을 하며 19골을 넣어 선두 1위를 지키고 있다. 그에 비해 데얀은 아챔[각주:1]과 병행해야 되기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시즌 K리그에 온 페드로 역시 초기에 많은 득점을 했지만, 일본 팀으로 이적을 해버렸다. 결과적으로 김신욱과 데얀의 대결이다.


김신욱은 이번시즌 36경기라는 경이로운 출전숫자를 보였다. 무려 리그 전경기에 다 뛰는 강철체력을 보여주며 19골로 득점 선두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매년 골 수가 늘어나는 김신욱이기에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하지만 김신욱은 최근 부상을 당하며 골 득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경고 누적으로 포항전에서도 결장할것이기에 19골에서 더이상 골수를 높일 수 없다. 김신욱에겐 어찌보면 악재인 셈이다. 


그에 비해 데얀은 시즌 막판에 득점포를 대가동했다. 특히나 전북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하며 득점왕 경쟁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심지어 마지막 라운드인 38R 의 상대가 전북. 이번시즌 전북과의 3번의 경기에서 4골을 넣은 데얀이기에 이번에도 득점을 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얀의 입장에선 단 한골만 넣으면 출전 경기수가 적기에 득점왕에 오른다. 게다가 최근 골감각이 제대로 물올랐다. 이번 시즌 득점왕 역시 데얀이 될것이라고밖에 예상할 수 없다.


페드로는 이번 시즌 제주에 영입되면서 돌풍을 일으킨 놀라운 공격수다. 하지만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팀의 리빌딩을 이유로 다른 선수들을 공격수에 써보며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에 출전했고 마지막에 부상까지 겹치고나서 일본팀인 고베로 이적했다. 득점 순위 3위지만 득점왕을 할 수 없다.


나는 데얀이 득점왕 수상을 할것이라고 본다. 데얀의 최근 물오른 득점감각을 막을 수 없어보인다. 김신욱은 더이상 골을 늘릴 수 조차 없다. 최근 3경기 6골의 주인공인 데얀은 K리그 최초로 3연속 득점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리그 도움왕, 몰리나일까 레오나르도일까. 전북 VS 서울에서 갈린다.


몰리나 - 34경기 출전, 13도움 ( 경기당 도움 0.38 ) < 유력 >

레오나르도 - 36경기 출전, 13도움 ( 경기당 도움 0.36 )

홍철 - 33경기 출전, 10도움 ( 경기당 도움 0.30 )


K리그의 도움왕은 사실상 몰리나와 레오나르도의 맞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 놀랍게도 38 Round 경기가 전북 대 서울이다. 즉 이 경기에서 득점왕도 모자라 도움왕의 판도까지 드러나는것이다. 득점왕과 도움왕이 38 Round 한 경기에 걸려있으니 한번쯤 보는걸 추천한다. 이미 몰리나는 지난시즌 19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고, 2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최근 기세가 주춤하다. 그에 비해 레오나르도는 최근 기세도 좋다. 얼마전엔 2도움까지 올리며 몰리나를 따라왔다. 홍철은 시즌초엔 기세가 무서웠지만, 중후반 들어 떨어진 체력탓인지 많이 부진하다. 수원의 부진이 홍철의 부진과도 연결되어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적은 경기에 출전한 몰리나쪽으로 추가 기울어져있다.


몰리나는 데얀과 함께 FC 서울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약간 부진하다는 평을 받으며 도움을 못세운지도 꽤나 되어버렸다. 마지막 도움이 8월 10일이니 알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몰리나가 도움왕에서 밀려날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이미 20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기본적인 기량이 좋고 최근 전북전에서 득점까지 넣었다. 2연속 도움왕이 유력하다.


레오나르도 역시 지난시즌 전북으로 이적하며 대활약하고있다. 특히나 얼마전에 있었던 인천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20개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하며 도움왕 랭킹 2위로 올라왔다. 득점왕과 달리 도움은 기록하기가 어렵다. 골키퍼부터 같은 공격수까지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때문이다. 그렇기에 전북 대 서울전에서 전북이 이기더라도 레오나르도가 도움을 세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 레오나르도의 도움왕 수상이 힘들어보인다.


홍철도 서정원 감독아래 풀백에서 윙으로 전진을 시도했다. 왼쪽 풀백에서는 화려한 오버래핑과 수비능력을 보여주었고, 윙쪽으로 올라가고나선 날카로운 공격감각으로 두자리수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염기훈이 오고나서 익숙치 않은 오른쪽 풀백을 맡으며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최근 다시 왼쪽 풀백으로 나오며 제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이제 윙이 아닌 풀백쪽으로 이동한 홍철은 3개 이상의 도움을 세울 수 있을리가 없다.


결과적으로는 몰리나쪽이 유리하다. 도움은 경기마다 잘 터지지 않고, 적은 경기에 출장한 몰리나쪽에 수상을 두고있다. 몰리나의 2연속 도움왕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영예의 MVP는 이번에도 공격수 품으로?


김신욱 - 36경기 출전, 19골 6도움. 공격수 < 유력 >

이명주 - 33경기 출전, 7골 4도움. 미드필더 

하대성 - 28경기 출전, 3골 2도움. 미드필더


최우수선수상은 대체로 공격수에게 돌아갔다. 2008년 이운재가 최우수선수를 시상한 이후로 4년연속 공격수가 이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유력한 후보는 공격수인 김신욱이다. 19골 6도움으로 2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올해 K리그 최다수치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상대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이명주는 이번시즌 최우수선수를 노린다. 7골 4도움으로 기록도 좋고 팀 역시 울산과의 경기여하에 따라 우승할 수 있다. 하대성은 AFC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하며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팀의 순위와 개인 스텟 둘다 타 후보에게 밀려 조금은 뒤쪽에 있는 상태다.


김신욱은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이번 최우수선수가 유력하다. 팀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이번 최우수선수는 큰 이변이 없는한 김신욱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공격수가 5년연속 MVP 를 먹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마지막 경기인 포항전에서 출전할 수 없는것은 김신욱에게는 아쉬울것이다. 자신의 최우수선수 라이벌 후보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사실상 기정사실이 되기때문에 아쉬울 따름이다.


이명주는 지난시즌 신인왕 출신이라곤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포항을 2위로 올려놓았다. 데뷔 2년만에 최우수선수 후보에 오른것은 K리그 역사에서도 드문 일이다. 미친듯한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 엄청난 기여를 해낸 이명주는 김신욱에 비해 최우수선수에서 약간 밀려나있는것이 정설이지만, 기회는 충분히 있다. 바로 마지막 라운드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포항을 승리로 이끌며 포항을 우승하게 만든다면 이명주의 최우수선수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명주 입장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한다.


하대성은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대활약하며, AFC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랐지만 안타깝게도 수상받지는 못했다. 리그에서도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해내지는 못했지만, 2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되면서 최용수의 노로테이션 정책으로 혹사를 받으며 중후반기에 지친기색이 보였던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서울이 AFC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것은 하대성의 역할이 크지만, 리그에서의 활약은 크게 좋지 않은만큼 이 상에서 가장 멀어보인다.


정설은 김신욱이다. 2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로서 수상자격이 충분하고, 팀 역시 포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다. 하지만 이명주가 수원을 함락시키는 슛을 쐈듯, 울산을 함락시키는 슈팅으로 포항을 역전우승시킨다면 K리그 2번째로 신인왕-MVP 를 받는 영광을 누릴것이다.




영 플레이어, 이번에도 포항의 손으로 갈까.


고무열 - 33경기 출전, 8골 5도움 < 유력 >

윤일록 - 28경기 출전, 2골 

한교원 - 35경기 출전, 6골 2도움


이번 시즌부터 신인상이 없어지고, 23 세 이하 선수들에게 수상하는 영 플레이어 상이 이번에 새로 생기게 되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이명주가 마지막 신인상의 주인공이 되고, 영 플레이어의 첫 스타트를 끊을 주인공은 누가 될것인지 궁금하다. 유력한 후보는 이명주와 같은 팀인 고무열이다. 33경기에 출전해 1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주전으로 활약했고 팀 순위 역시 2위에 FA컵 우승까지 이루었다. 윤일록은 경남에서 서울로 이적한뒤 28경기를 뛰었지만 개인기록은 조금 아쉬운 2골이다. 한교원은 인천의 희망으로 6골 2도움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수상은 팀성적과 개인성적 둘다 탑인 고무열쪽으로 굳혀지는 추세다.


먼저 고무열은 2년전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였지만 광주 FC 의 이승기에게 밀려 신인상을 수상받지 못했다. 그런 고무열에게 기회가 찾아온것이다. 공격 포인트 역시 역대 시즌중 가장 높고 후보들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다. 팀 성적 역시 호재다. 윤일록과 한교원보다 훨씬 높은 리그 준우승, 게다가 노력 여하에 우승까지도 가능하다. 컵대회인 FA 컵도 우승하며 더블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고무열이 수상받는다고밖에 볼 수 없다. 


윤일록은 이번시즌 서울로 이적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홍명보호에서도 골을 선보이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무열보다 개인 스텟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리그에서 28경기 출전 2골에 그쳤다. 아무리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어도, 포지션을 고려해볼때 리그에서의 성적은 영 플레이어를 받기 힘들어보인다.


한교원은 인천 유스의 작품중 하나다. 특히나 이번시즌 6골 2도움으로 본인의 밥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인천의 재정난으로 팀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교원은 개인스텟은 고무열과 크게 차이가 없을정도로 훌륭하지만 팀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상위 스플릿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컵대회에서 두각을 보인것도 아니기에 한교원 역시 수상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영 플레이어는 고무열이 가져가는 추세다. 포항은 이로서 2연속 신인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포항의 유스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고무열 역시 2년전 놓쳤던 신인상을 이제야 가져올 수 있다는점에서 큰 동기부여가 될것이다.




'팬'타스틱 플레이어, 가장 사랑을 받는 선수는 누구?


데얀 - 중간집계 1위 (1817 점) < 유력 >

김신욱 - 중간집계 2위 (1680 점)

하대성 - 중간집계 3위 (1173 점)


2009년부터 만들어진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K리그 팬들이 투표해서 뽑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이동국(2회), 구자철, 데얀(이하 1회)이다. 뭐 큰 명예가 있다기보다 K리그 인기투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주로 공격수 포지션쪽으로 표가 쏠린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많은 골을 넣으며 눈에 가장 자주 띄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력한 1위 후보는 지난 시즌 '팬'타스틱 플레이어를 수상한 데얀이다. 그 뒤로 김신욱이 큰 차이 없이 따라가고 있고, 이후 약간의 차이를 두며 하대성이 따라가고 있는 추세다.


4위인 김승규부터는 379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사실상 저 세명중 한명이 '팬'타스틱 플레이어로 당선될것이다.하지만 FC 서울은 데얀과 하대성으로 표가 나뉘고 있는만큼 울산의 김신욱이 따라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상만큼은 누가 받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축하해주고 웃어줄 수 있는 상이기에 세세하게 선수들의 이번 기록을 파해쳐보지는 않겠다. 뭐 사실 위 세명은 각각 다른 개인 수상부분에서 설명되기도 했다.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12월 1일 밤 12시를 기점을 투표가 종료되므로 오늘 K리그 홈페이지 ( www.kleague.com ) 클럽 뉴스 아래쪽 배너에서 투표해보는것도 좋다. 데얀의 2연속 '팬'타스틱 플레이어 수상일지, 김신욱이나 하대성의 새로운 등장일지 궁금해진다.





  1.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본문으로]

심판을 다룰 줄 알았던 두 남자, 

퍼거슨과 무리뉴.

2013.11.27



축구경기를 하다보면 거친 플레이를 하는 팀들이 있다. 더비, 선수의 성격, 팀의 플레이스타일 등에 의해 영향을 받겠지만 이러한 거친 플레이는 반칙을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반칙은 PK, 퇴장 등으로 이루어지며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심판은 언제나 공정해야하고, 심판은 절대로 선수와 감독을 개인적인 일로 만나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편파판정이라는것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 사람은 객관적일 수 없다. " 맞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반칙이 아닌 일에 반칙을 선언할때도 있고, 반칙인 일에도 반칙을 선언하지 않을때가 있다. 사람은 주관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심리적인 부분에서 본의아니게 오심을 할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오심은 경기가 끝나고 많은 논란을 불러오기도 하고, 감독들간의 입담 대결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심판을 심리적으로 잘 이용하는 감독이 대표적으로 두명이 있다. 이제는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버린 알렉스 퍼거슨 경과 'Happy One'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다. 두 감독은 전술적인 역량도 뛰어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나 조세 무리뉴의 기자회견은 매번 수많은 뉴스기사를 낳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놀랍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심판을 다루었을까. 




심판이 애인? 밀고 당기기를 심판과 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


심판에 대해 논란이 가장 많은 감독은 아무래도 알렉스 퍼거슨 경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이들이 알렉스 퍼거슨 경이 심판을 이용해 많은 경기를 승리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크게 틀린말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은 심판과 밀고 당기기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심판에게 확실히 부각시켰다. 우호적인 심판에게 우호적으로 대하고, 그의 말은 놀라운 압박감을 생성해낼 수 있다는것을 말이다.


알렉스 퍼거슨은 이미 오랜기간 맨유에 재임해오며 수많은 트로피를 쌓아올렸다. 그러한 그의 업적은 그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대접받게 했다는것을 다 알고 있을것이다. 그런 알렉스 퍼거슨이 기자회견에서 특정인을 비판한다면 언론에서는 수많은 뉴스를 쏟아낸다. 그러한 것이 심판들에게는 큰 부담이였을것이다. 심지어 옳은 판정을 했더라도, 언론에서 쏟아내는 기사는 그의 이미지를 깍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그가 알렉스 퍼거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알렉스 퍼거슨의 위압감에 심판들은 '퍼기 타임' 이란것을 만들어냈다. 일종의 음모론에 가까운 이 퍼기타임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 한 뒤, BBC에서 통계를 내본 결과 실제로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맨유는 이기고 있을때보다, 지고 있을때 무려 79초의 시간을 더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실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퍼거슨 경이 자랑했던 심판을 다루는 능력이였다.


그는 이렇게 심판에게 많은 혜택을 누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오심에 있어서는 크게 소리쳤다. 2011년, 첼시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퍼거슨은 기자회견에서 " 나는 공정한 심판을 원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나는 우리 경기 심판이 두려울 정도였다. " 라고 이야기하며 당시 주심이였던 마틴 애킨스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런 알렉스 퍼거슨의 비난은 수많은 언론거리를 낳았고, 마틴 애킨스는 물론 다른 심판까지 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은 심판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은퇴한 심판인 핼시는 알렉스 퍼거슨과 수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친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마크 클레이튼버그 심판이 후안 마타에게 경기 도중 인종 차별을 했다고 논란이 일자 핼시 심판은 알렉스 퍼거슨에게 그에 대해 한마디 해주라고 부탁을 했고, 퍼거슨은 언론에서 " 마크가 그런짓을 했다는것을 믿을 수 없다. " 라고 이야기하며 그를 보호했다. 그리고 마크 클레이튼버그는 무혐의로 밝혀졌다.


더불어 심판을 칭찬하며 압박감을 주기도 했다. 알렉스 퍼거슨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하워드 웹 심판이 주심으로 선정되자 언론에서 " 첼시전에 최고의 주심이 배정되었다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오심으로 피해를 입는건 맨유의 가장 큰 걱정. " 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두줄의 문장으로 알렉스 퍼거슨은 완벽하게 하워드 웹을 이용하려했다. 뭐 결과는 안타깝게 실패로 돌아가긴 했어도, 알렉스 퍼거슨이 심판을 다루는데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가 심판의 오심만을 통해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고 이야기하고싶은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심판을 다루며 몇몇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는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것이다. 이를 심판과의 유착을 한 알렉스 퍼거슨의 문제라고 삼을지, 경기 외적인 부분을 훌륭하게 이용했을지 판단하는것은 사람들의 몫이다.




언론을 통해 심판을 지능적으로 사용한 남자, 무리뉴


하지만 심판을 지능적으로 이용한것은 퍼거슨만이 아니다. 사실 심판을 정말로 제대로 이용했다고 할 수 있는 남자는 바로 이 조세 무리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심판을 좌지우지시키며 본인의 뜻대로 이용했다. 특히나 그가 심판을 이용하는 능력은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할때 꽃을 피웠다. 그가 심판을 좌지우지하게 하며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이끌어 가려 했다는것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아무래도 11년, 펩의 바르셀로나와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만날때 했던 기자회견이라고 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가 기자회견에서 욕설을 했기에 더 논란이 되었는데 당시 무리뉴는 펩이 국왕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0으로 지고나서, 페드로의 골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었던것을 이용해 펩을 비꼬며 인터뷰를 했다.


 " 여태까지는 두가지 타입의 감독이 있었다. 적은 수지만 심판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대부분은 심판이 큰 실수를 하면 비난하고 잘하면 만족해하는 감독이 있다. 우리는 이제 심판의 바른 판정마저도 비난하는 새로운 부류의 감독을 만났다. 지금까지는 세계축구계에서 볼 수 없었다. 그가 행복하려면 심판이 잘못해야한다. 우리는 10명으로 경기를 마치게 될것. " 


놀랍게도 그 경기는 페페가 퇴장당했고, 바르셀로나는 결승전으로 올라갔다. 무리뉴는 그 경기가 끝나고 " 가끔 축구가 역겹다고 느낀다.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왜 매번 심판들의 도움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에 그들이 우승한다면 베르나베우 스캔들로 남을것. " 이라고 이야기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나중에 무리뉴는 " 진실을 말한 사람에 합당한 일이 아닌 일들이 일어났다.[각주:1] 대신 기자 여러분들이 말해달라. " 라고 요청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동감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조세 무리뉴는 그저 심판의 판정에 칭얼대는 아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결과를 들으면 여러분들은 놀랄 수 밖에 없을것이다. 신기하게도 2011-2012, 2012-2013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에서 퇴장당하지 않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다.


어떻게 된일일까? 바로 무리뉴의 이러한 태도에 심판들이 주눅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파울을 받는 팀이다. 그들의 티키타카를 막기 위해선 강력한 압박을 해야하고, 그 결과 몸싸움 등이 벌어지며 파울을 만들어낸다. 네이마르가 이번 시즌 최고의 파울을 받는 이유도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리뉴의 저러한 언쟁이 계속되며, 마지막에 기자 여러분들이 말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태도에 자신들의 반칙, 파울 선언이 혹여나 오심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판정을 좀 더 관대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심판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 본인에게 유리한 판정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심판의 판정이 정확하고 까다로워야 할때는 " 그들이 퇴장당하지 않은게 놀랍다. " 라며 까다로운 판정을 요구했고, 바르셀로나처럼 파울이 많아지는 경기에서는 " 심판은 그들의 편인것같다. " 라며 관대한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게 바로 조세 무리뉴가 심판을 다루는 놀라운 능력이였던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말한다. 무리뉴는 변명을 지껄이는 사람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러한 변명은 때로 팀에게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직도 그를 어린아이라고 부를텐가? 아니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남자라고 부를텐가?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참고 문헌 : 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 (한준 지음, 2013 발행)

  1. 무리뉴는 5만 유로의 벌금을 물고,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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