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가 끝나려면 2주나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이돌 애니에서 마지막화는 라이브가 남았을 뿐이니 3분기 애니를 평가하기에는 적합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3분기는 뭐랄까... 평소보다 제 기대를 배신한 애니가 많았던 분기네요.

마음같아서는 각각의 작품에 대해서 글 하나씩 파고 까고 싶지만, 시간적으로 힘드니까... 짧막하게 갑니다.

주관적인 3분기 애니 평가 들어갑니다.
쓰다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스압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애니부터 차근차근 밟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1주차 감상 시리즈와는 다르게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1. Charlotte


마에다 : 『Angel Beats!』 에서는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것처럼 했었는데, 『Charlotte』 는 제대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의식했습니다.

네...???
제가 잘못...들은게 맞죠?

매주 매주가 이렇게 기다려지는 애니는 처음이었습니다.
도대체 다음 주에는 어떤 식으로 병신같은 전개가 나올지 기대되서요!

이 애니를 보고나서, 과거의 수많은 작품들을 재평가하게 되었습니다.
글래스립이라던가 경계의 저편이라던가... 병신같은 전개로 두고두고 까이는 작품이지만 샬롯은 이기지 못합니다.
예전에 친구들한테 농담으로 "경계의 저편 꼭 봐라, 세상의 모든 애니가 재밌게 보인다"라고 했었는데, 그 명예의 타이틀은 이제 이 작품이 가지게 되었네요.

P.A.Works는 뭐랄까 똥과 흥을 번갈아가면서 만드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다음번 애니는 뭔지 아직 모르겠지만 흥작일거라 생각되네요.

잡소리는 각설하고 작품은 크게 4파트로 구분됩니다.

1~5화까지의 학원 일상물 파트
6~9화까지의 주인공 각성 파트
10~12화까지 능력자 내분 파트
그리고 13화 최종화

이렇게 설명하면 각각의 파트가 기승전결의 한 파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5화 사이의 스토리 연결은 매끄러운 편이고, 마찬가지로 6~9화 그리고 10~12화까지의 연결도 매끄러운 편입니다.

문제는 각각의 파트에서 다음 파트로 넘어가는 전개가 말도 안되는 뜬금포 전개라서 각각의 파트가 전혀 연관성이 없고, 복선도 거의 안 깔려있으며 그에 따라 맥거핀도 더럽게 많다는 것입니다.

일상물파트에서 주인공 각성 파트로 넘어가는 계기는 얀데레 때문에 고자루여동생의 죽음입니다.
근데 6화에 등장해서 이 사단을 일으키는 등장인물 3명이 전부 6화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해서는 마찬가지로 이후에 공기가 됩니다.
이게 뭐 예전부터 떡밥을 던져놓으면 모르겠는데, 떡밥 하나 없이 갑자기 얀데레년이 칼부림을 치니 시청자입장에서는 도대체 저 미X년이 칼부림을 치는지 공감이 하나도 안 간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주인공 각성 파트...
여기에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어이없는 전개가 나옵니다.


도대체 이 양반은 뭐하는 양반이었을까...


주인공이 각성을 하게 되는 계기는 ZHIEND라는 밴드의 보컬인데
마찬가지로 이 전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뜬금없이 ZHIEND라는 밴드의 보컬이 등장하고 얀데레처럼 거짓말처럼 공기가 됩니다.
뭔가 비중 있을 것처럼 해놓고 맥거핀으로 전략하죠.

능력자 내분 파트도 어이없게 시작됩니다.
후루키라는 놈이 있는데, 사실상 10화 전에 몇 번 나오긴 했는데 대사 하나도 없는 놈이라서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고 있던 놈이 있는데
얘가 사실은 이러이러한 뒷사정때문에 스파이질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전개가 10화에서 한꺼번에 전개되고 마찬가지로 공기화됩니다.

사실상 8화 이후의 전개는 거의 이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새로운 등장인물은 끊임없이 공기가 되고... 이게 반복입니다.

최종화는 급전개의 절정을 달립니다.
다른 애니가 1쿠르정도를 분배해서 전개할 내용을 24분에 전부 끝내버립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갈등요소가 전혀 공감되지도 않은데 억지로 공감시키려는 느낌이 들죠.

차라리 이 애니가 2쿠르고, 13화 내용을 아예 1쿠르로 배분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으면 이정도로 똥애니 소리는 안 들었을 것 같은데말이죠.


이 캐릭터만을 활용한 스토리로도 1화 분량은 만들 수 있을 거같은데


최종화를 다시 돌이켜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마에다준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공기가 된 캐릭들이 정말 많아요.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지만 모든 썰을 다 풀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므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2. 사실 나는


하렘류 러브 코미디 장르가 다 그렇지만 등장인물이 늘어나면 정말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니세코이도 개인적으로는 오노데라하고 치토게에서 딱 마리카정도가 들어왔을 때가 밸런스가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러브 코미디 장르에서 등장인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부분 작가의 스토리텔링능력 부족이죠.
기존에 있던 등장인물만으로는 더 이상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등장인물을 등장시켜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을 부여하는...
하지만 이러한 등장인물의 추가는 임시방편일 뿐이라, 결국 독자는 루즈한 스토리라고 느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고 그렇게 스쿨럼블이 되어버립니다...)


전지전능하다고 할 수 있는 교장이 스토리에 직접 개입한 이후로, 내용의 전개 또한 급변하게 된다.


'사실 나는' 같은 경우 니세코이보다 더 악질인게, '교장'이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등장시켜버립니다.
모든지 할 수 있고 모든지 알고 있는 등장인물을 추가시켜서, 원하는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는 억지력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 등장인물이 추가되면서 이야기의 전개 방식마저 이상해진다는게 더 문제입니다.
원래는 러브 코미디였던거 같은 애니가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개그애니가 되어버렸다는 느낌?

꽁냥꽁냥한 러브코미디 찾기가 이렇게 힘듭니까...


3.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


3화까지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3분기 감상평에서는 정말 괜찮은 애니라고 극찬했었죠. 그때까지는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안나회장이 폭주를 시작하는, 4화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조금씩 재미가 떨어지더니
때 지은 천이 나오는 마지막 파트는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게 재미가 없어졌을까 고민해봤는데,

첫 번째 이유는 이 작품의 소재에 적응이 되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18금이 전부 금지된 세상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는데 3화쯤 지나가니 이 소재에 질리기 시작한거죠.

두 번째는 안나회장이라는 캐릭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되네요.
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백지와도 같은 순수한 캐릭터라는 설정은 좋았는데,
여기에 초인설정이 들어가면서 스토리의 방향이 그 안나회장 한 사람으로 인하여 여러갈래로 나아갈 수 없고 한 방향으로 강요되며 예상할 수 있는 범위로 좁혀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악역이 허접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4~5화의 메인 악역인 소피아의 작전이 뚫리는 방법이라던가
7화부터 시작되는 때 지은 천이라던가...
개그물이라서 그렇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런 대규모의 집단이, 고작 활동인원이 3~4명되는 소규모집단에 어이없게 털리는 점은 납득하기가 어렵죠.

마냥 나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습니다만,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이 컸던 작품이네요.


4. 식극의 소마


섹극...아니 식극의 소마는 멘쿠이나 하렘타임으로 유명한 tosh가 양지로 나와서 그린 작품이라 처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죠.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초반부에는 (작품을 알려야하니까)섹스 어필을 강하게 하는 편입니다만,
어느덧 초심을 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당연한 수순이죠.

식극의 소마는 미스터 초밥왕에서 틀을 잡아놓은 정통파 요리 배틀 작품에서 큰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계속하여 다른 상대와 경쟁을 하고 점점 성장해나가는 작품이죠.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소재 자체가 식상한 작품입니다. 요리왕 비룡에 예쁜 스킨만 씌워놓은 느낌이라고도 볼 수 있죠.

다만 기존의 요리 배틀 작품과 완전 똑같지는 않습니다.

생각나는 요리 배틀 만화를 생각해보면 요리왕 비룡, 미스터 초밥왕, 따따베(?) 이런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이 만화들에서 제기된 문제는 각 챕터를 넘어가는 방식이 비교적 부자연스러웠다는 점입니다.
요리왕 비룡의 경우 특급요리사를 목표로 하는가 싶더니, 특급요리사에서 갑자기 방랑여행을 떠나고, 특급요리사 스토리도 떨어지니 암흑 요리사가 갑작스럽게 등장합니다.
따따베은 이런 케이스의 극단적인 예로 처음에는 입사 시험이었다가 전국구 대회, 세계구 대회, 마지막에는 요가파이어까지 가버리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원작자는 이 챕터를 마지막으로 만화를 끝내고 싶었는데, 편집부가 안 끊나게 해줘서...

그와 다르게 식극의 소마는 처음부터 갈 길도 먼데, 작품의 템포 또한 더럽게 느립니다.
애니화 된 부분만 이야기하면 2쿠르 동안 이야기를 진행했는데, 아직 십걸한테 도전하기는 커녕 1학년들끼리 치고받는 중이죠.
심지어 10걸 중에서도 3명밖에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10걸이 끝이 아니라는 떡밥도 조금씩 흘려보내는 중입니다.(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작가가 이 작품을 오랫동안 해먹고싶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주인공이 달성해야할 골이 엄청 멀리 놓여져있고 이 골을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챕터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거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나름대로 극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4순위에 놓은 이유는


애니 2쿠르가 끝나도록 나타난 십걸은 세 명...


위에서 언급한 템포문제입니다.
애니화를 통하여 원작의 느린 템포를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지나지게 원작을 반영한 결과 애니로 보기에는 좀 지루한 편입니다.
저는 애니를 보는 것보다 차라리 원작 만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템포 조절을 제대로 못해서 마지막화가 신입생 선발전 예선에서 끝난다는 점도 한 몪 합니다.

등장인물의 공기화가 벌써부터 보입니다.
이런 배틀 만화에서 항상 제기되는 문제가 패배자는 해설충이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작품 내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여럿 등장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공기화 문제점을 아직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맨 처음부터 공기였던 캐릭이 한 번씩 부각되는 장면은 있지만, 그 부각된 캐릭이 다시 공기로 돌아가면 그 때부터는 구제 불능입니다. 지못미...

그래도 더블 주인공 체제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과, 노력을 무기로 삼는 소녀가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정통적인 요리 배틀 만화라서 평타는 치고 들어가지만 앞으로 평타 이상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만 판매량을 보면 애니 2기는 힘들지 않을까...


5. 건어물 여동생 우마루짱


우마루웅~

지금까지 많은 일상물 수작을 만들어왔던 동화공방이고, 이 작품도 일상물로서 나쁘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인 여동생과 비현실적인 오빠의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적이죠.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작품은 일상물 치고 등장인물이 적은 편입니다. 
주인공 남매에 타치바나 남매, 키리에 남매, 그리고 에비나 정도 밖에 없죠. (약 1명 무시된거 같지만 애니에서 비중이 워낙 공기인지라)
이렇게 등장인물이 적으면 각각의 등장인물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떠올라야하는데...주인공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각각의 캐릭터가 특색이 있기 때문에 각각에 대한 인상은 깊게 남아있습니다만...그게 스토리와 깊게 연계되지는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스토리의 대부분을 우마루와 타이헤이에 할당했기 때문입니다.
1~4화가 각각의 등장인물을 소개시켜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만, 5화부터 다른 등장인물은 곁다리로 남아있고 모든 이야기는 우마루와 오빠의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구성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주인공인 우마루가 건어물 여동생이라서, 학교 생활을 제외하면 사생활에서의 교우 관계 형성을 꺼리고 집에서만 노닥거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작품의 내용과는 별개로 후반부에 작붕도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동화공방쪽에서 이정도로 심하게 작붕을 내는 경우는 본 기억이 없는데, 10화를 기점으로 해서 작화감동이 뭘 잘못 드셨는지 너무 눈에 띄는 작붕이 자주 보입니다.
저번에 미카구라 학원 조곡을 만들었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걸까요???


6.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블랙기업 A-1 Pictures한테는 계속해서 실망하네요.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한방에 훅갈텐ㄷ...

애니메이션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데레마스 애니 덕분에, 럽라가 장악하던 한국 가상 아이돌 시장에 P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본가충이라서 사실 데레마스는 별 관심 없지만 그래도 일단 같은 아이마스니까 팬심에 봤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애니가 뒤에서 6번째에 있는건 제가 P라서 그런거고, 아마 P라는 색안경을 벗기고 나면 순위가 좀 더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데레마스 애니의 괜찮은 점 중 하나는 각종 장치를 잘 숨겨놨다는 점입니다.
시계의 초침부터 시작해서, 세세한 소품들도 기존 데레마스를 아는 사람들한테는 모두 의미를 갖도록 배치가 되어있죠.
본가 애니가 그렇듯, 이 작품도 감독이나 스태프 등이 이 작품에 대해 세밀하게 꿰뚫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의지있는 크릴새우님의 이글루입니다 <- 이 블로그에서 몇몇 장치에 대해서 세밀하게 다루고 있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수 많은 팬을 낳은 타케우치P. 아이돌이 아니라 타케우치P를 보기 위해 애니를 보시는 분들도 있다고...


또 다른 장점은 프로듀서의 캐릭터성입니다.
게임상에서는 프로듀서가 플레이어의 아바타로 역할을 담당하지만,
애니의 프로듀서는 플레이어의 아바타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프로듀서의 캐릭터성은 자칫하면 팬층의 반발을 사게 되죠.
제작진은 타케우치P라는 굉장히 독특한 개성을 가진 프로듀서를 내세우고, 아이돌들보다 타케우치P가 인기를 얻는 이상한 상황(???)마저...

데레마스에는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그 많은 등장인물을 조금씩이라도 챙겨줬던 점도 캐릭터를 팔아먹는 애니로서는 놓칠 수 없던 요소지요.

그렇지만 단점이 더 눈에 띄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일단 스토리 구성이 아쉽습니다.
1~6화까지는 뉴제네를 주축으로 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뉴제네를 밀어주기 위해서, 먼저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선발된 다른 아이돌보다 먼저 데뷔마저 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돌들은 곁다리 수준에서 머무르게 되고, 이 부분이 1쿠르의 갈등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7화부터 뉴제네 때문에 지금까지 비중이 없었던 아이돌 각각에 대한 스토리가 진행되고
1쿠르 분량을 거진 밑밥만 깔면서 공기로 지냈던 뉴제네가 19화쯤 되서야 다시 주역으로 떠오릅니다.

즉, 뉴제네->기타->뉴제네로의 흐름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기타 부분이 사실상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됩니다.

(뉴제네 미만 잡이라는건 아닙니다만... 본가애니도 그렇듯이 일단 주역은 뉴제네니까요.)

데레마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챙겨주기 위해서 1쿠르 가량을 다른 인물에 투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만
그로 인해 스토리의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이죠.


아나스타샤에게 작화뿐만 아니라 비중까지 먹힌(?) 닛타 미나미...지못미


그리고 등장인물 간의 비중 차이 또한 비켜갈 수 없는 문제였네요.
본가 때도 제기됬던 비중 차이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신데렐라 프로젝트 13인을 비롯해서 선발된 50명의 등장인물에게 2쿠르를 할당해야했죠.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절반 가량은 뉴제네를 위해 할당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인물에게는 할당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도 유난히 공기였던 닛타 마나미라던가...


모든 캐릭터가 설정 파괴(?)를 피해갈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스토리의 흐름을 깨면서까지라도 조연에게 중간의 1쿠르를 할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중 문제는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본가 애니와는 다르게 이야기 진행을 위한 캐릭터 파괴(야요이라던가...)가 심하던가
본인에게 스토리 자체도 할당 못 받는다거나(히비키라던가...)
극초반에 자기 스토리를 할당 받고 거짓말처럼 비중이 없어진다던가(유키호라던가...) 이런 문제점은 해결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저 50명에게 전부 비중을 주려다보니 비켜갈 수 없는 문제라고 봐야곘죠.

또한 악역이 미묘합니다.
사실상 1쿠르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 신데렐라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새로운 갈등 요소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만
항상 느끼는게 이래서 분할 2쿠르 애니가 안되는거라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상무님 츤데레!!!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다시 정리를 하자면,
그 많은 캐릭터들의 캐릭성을 죽이지 않고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서 각 화만 따로 떼놓고 보면 충분히 잘 만들어진 애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결점이 군데군데 보인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A-1 작화 이따구로 할꺼면 좀 작품이라도 줄였으면...


7. 와카바 걸


음... 무난한 5분 일상물이었습니다.
킨모자보다는 재미 없었네요.(킨모자 1기 뿐만 아니라 2기보다도요.)
설정 등이 너무나도 무난한 나머지 무난한 일상물만큼 설명하기 힘든 것도 없습니다.
글도 꽤나 길어졌고 이하 생략


8. 오버로드


이 작품부터는 무난하게 추천하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사실 겜판소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누-누-하고 하라 유미 팬심에 보기 시작했던 작품입니다.

겜판소의 역사가 워낙 길어서 쓸만한 소재는 거의 다 나온지라, 오버로드라는 작품 자체도 소재적으로 특별하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이세계로 이동하는 내용이라던가, 만렙부터 시작하는 내용이라던가. 인간이 아닌 마왕 혹은 몬스터의 입장에서 서술된다거나 이미 전부 있던 요소지요.

소재적으로는 굉장히 뻔한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의 성격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이런 장르에 나오는 그 어떤 주인공보다 아인즈 울 고운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게임판타지소설의 주인공이 10대로 설정되어 굉장히 열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젊어도 20대 중반이고 30대 초반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아인즈 울 고운은 젊음의 패기가 아닌 사회인의 노련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만렙으로 시작하는 겜판소에서 주인공들이 자만하다가 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아인즈 울 고운은 이런 세밀한 틈을 거의 보여주지 않으며 탄탄한 운영을 보여주죠.
이러한 점들이 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겜판소와는 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괜히 일본내에서 소설 판매량이 높은게 아니겠죠.

이 애니가 템포가 빠른편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설이 애니화되면 항상 나오는 묘사 생략이 너무 많다는 문제점은 피해가지 못한듯 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인간성을 잃으면서 겪는 고뇌에 대한 부분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편이죠.


본편보다 재밌는 프레 프레 플레이아데스...!


본편과는 별개로 프레 프레 플레이아데스도 소소하게 재밌습니다.

2기 떡밥도 남기고 마무리 지어서, 2기도 기대되는 중입니다.


9. 클래스룸☆크라이시스

그렇군... 푸른 하늘 아래에 있는 것은... 공기였어!


이 작품은 사람에 따라서 취향을 많이 탈만한 작품입니다.
나쁘게 바라보는 사람은 샬롯과 비교될 정도로 안 좋게 볼 수도 있고, 재밌게 본 사람은 이번 분기 작품중에 상위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이 그렇게 잘 나간 작품이 아니란건 판매량에서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요즘은 판매량과 작품성이 완벽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단 이 작품은 주인공이 누군지부터 굉장히 애매합니다.
세라 카이토가 주인공인지 시라사키 아리스가 주인공인지 아니면 키류 나기사가 주인공인지 확실치 않죠.

오프닝 연출만 보면 세라 미즈키와 아리스의 더블 주인공 체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일단 세라 미즈키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최우선 조연이라는게 확실하고
아리스도 1화때의 행동과는 다르게 주연이라고 보기에는 스스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결국 여캐는 전부 페이크로 사실상 서로 대립되는 세라 카이토와 키류 나기사의 더블 주인공 체계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근데 그 와중에서 세라 카이토는 거의 끌려다니다시피 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건 키류 나기사뿐이죠.

그리고 스토리의 방향도 시청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방향으로 나간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를 보면 회사의 방침에 반하는 공돌이들의 싸움인 것 같은 척을 합니다.
시청자는
청춘극을 기대하고 보는데, 사실 공돌이들 따위 스토리에 1%정도 중요하고 나머지 99%는 정치내용입니다.
시간 배분은 균등하게 배분한 것 같지만, 실제 스토리 상의 중요도에서 차이가 너무 나죠.

어찌보면 재주는 공돌이가 넘고 돈은 CEO가 버는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정치 내용은 조금 줄이고, (이름도 기억 안 나는)공돌이들의 이야기에 좀 더 비중을 두었으면 밸런스가 맞지 않았을까 느껴지네요.
이 쪽도 2쿨 분량으로 만들었으면, 각각의 인물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접근할 수 있고 꽤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분량의 문제로 공돌이는 그저 정치를 위한 도구로만 남아있어서 아쉽네요.

그래도 요즘 가뭄에 콩날듯 보이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고
신진제작사치고는(아니면 신진제작사라서?) 영상에서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상향평준화되면서 이정도가 평균정도겠지만요
스토리 구성이나 등장인물을 좀 더 가다듬으면 잘 나가는 작품도 하나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10. 그것이 성우


SHIROBAKO의 성우버전입니다.
SHIROBAKO처럼 다소 미화나 과장은 들어가지만, 업계의 현실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입니다.
무엇보다 스토리 원작가도 성우였으니 말이죠.

작품 중간중간에 게스트 성우가 등장하는데 이번 화에는 어떤 게스트 성우가 나올지 기대하는 맛 또한 있습니다.

최근들어 여러가지로 죽만 쑤고있던 곤조입니다만, 간만에 평타 이상 치는 작품을 만든 것 같습니다.

이거 말고는 딱히 설명할게 없네요.


11.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프로덕션 아임즈와 카스가 아유무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저번 만남에서는 포풍작붕을 몰아치며 안습의 행보를 이어나갔었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 문제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거의 이나리콩콩 시절의 아임즈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특히 사쿠라바 라이트의 라이브장면은, 러○라이○의 라이브 장면을 뛰어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쪽도 일상계 작품인데, 메인 테마는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은 왕족이라는 자신의 지위상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지만, 사춘기를 겪고있는 소년소녀답게 속으로 여러가지 고민을 품고 있죠.
특히 태생이 왕족이라는 점으로 인해, 다른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고민보다 좀 더 심도깊은 문제를 안고있습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촉진시켜주기위해 국왕인 아버지는 대국민투표를 통해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 선포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각 인물의 갈등 또한 깊어지며, 그와 동시에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촉진제의 역할 또한 맡게 됩니다.
이 과정을 보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지요.

아쉬운 점을 꼽자하니...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일단 몇몇 등장인물은 너무 심하게 쩌리가 아닐까...싶습니다.
1쿠르 구성에 등장인물이 9명이나 되고, 성장물이라는 특성상 현재의 등장인물의 모습과 성장한 후의 모습을 비교해야하므로
각 캐릭 당 2화씩 할당하면 18화나 필요하므로 불필요한 캐릭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비중이 없는 등장인물은 특수 능력마저 비중이 적은 등장인물이라는 점이...
이래서 태어날 때 잘 태어나야...

또한 각각의 등장인물이 각각의 결심을 다지는 부분을 자세하게 묘사하기보다는 빠르게 지나간 감이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성장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부분을 놓쳤다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에서 크나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죠.

또 다른 문제는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는 것일까요.
솔직히 저는 마지막에는 사쿠라다 아오이가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뛰어넘고 여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예상과는 결말이 나오면, 원래라면 '오, 내 예상을 뛰어넘다니 이 작품 괜찮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야겠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결말은 실망만 안겨줄 뿐이죠.


12. Working!!!


다작하지마라 블랙기업.

다작을 일삼아하는 블랙기업 A-1답게(?) 역대 워킹 시리즈 중에서 제일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1기에서 2기로 갔을 때는 작화도 나아지고 구성도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만, 오히려 3기는 작화나 구성이나 모두 1기보다 못하게 퇴보하였습니다.
게다가 분량 조절마저 실패하여, 특별화를 따로 제작하게되는 사태마저...

사실 요즘 애니는 원작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추세에서 
원작 팬의 입장에서는, 이미 완결난 작품이 끝까지 애니화된다는 그 점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듯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끝내줬으면 고마웠을텐데말이죠...


그래서 왜 TVA가 완결이 아닌거죠...


13. 학교생활


1화의 반전이 꽤나 신선한 작품이었죠. 3분기 최고 치유물이라고 낚여서(...)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는 원작을 재구성하였는데, 
1쿠르라는 분량에 맞추기 위해 인물의 등장 순서가 바뀌거나 몇몇 내용을 빼먹은 채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물론 큰 틀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이러한 사소한 요소로 인해 시작과 끝은 같으나, 그 과정이 전혀 다르게 바뀌죠.
미키의 합류 시점이라던가, 타로마루의 생존여부,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계기 등이 말이죠.

이런 사소한 변화로 인해 원작을 읽었던 사람이라도, 전개 양상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 학교생활 애니메이션을 다시 한 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원작 만화와 애니를 비교해보면 원작이 나은 점도 있고 반대로 애니가 나은 점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타로마루


예를 들면 원작에서는 1회성으로 사용된 타로마루를, 애니메이션에서 비중있는 캐릭터로 등장시키며 이를 스토리 상에 활용한 점은 원작보다 애니가 더 뛰어난 부분이죠.
또한 메구미 선생님을 묘사하는 장치들도,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눈치채지 못한 사람도 있었을만큼 잘 숨겨놓으면서도 동시에 그 위화감을 인지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로 와닿게 됩니다.


솔직히 피뢰침 맞고 화재가 일어나는 것도 웃긴데, 비오는 와중에 저런 식으로 불이 옮겨 붙는다는 것도 참...


그와 반대로 주인공들이 졸업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사건은, 1쿠르라는 분량에 맞추기 위함인지 생략된 내용이 많아서 애니에서 너무 허접하고 황당할 정도로 전개가 됩니다.
또 원작과는 다르게 팔아먹기 위한 서비스신이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서비스신을 억지로 넣으려고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은 장면도 종종 보입니다.

마지막에 떡밥을 뿌린걸 보면 2기를 기대해볼법도 한데, 워낙 원작 내용을 줄이고 1쿠르분량에 맞춰서...
그 생략된 떡밥이 원작 2부에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궁금해지네요.


14. 내 이야기!


이런 착한(?) 순정만화 인정합니다.
엄청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수작입니다(만 판매량은 영...)

예전 순정만화는 사귀기 어렵고 반대로 사귄 다음에는 메데타시메데타시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이런 내용보다는 사귄 다음 어떻게 유지보수(?)가 진행되는가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습니다.

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한 80~90년대에서 볼법한 전형적인 인물들입니다.

도대체 이런 전형적인 등장인물이 나오는 작품이 왜 인기를 끌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일단 전형적이기는 할지라도 고우다 타케오 같이 임팩트가 강렬한 등장인물이 있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습니다.

또 요즘 순정만화를 보면 오히려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인간관계나 성격 등을 비비꼬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변화는 오히려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거나, 보는 입장에서 복장터지는 전개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
오히려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이 더 끌리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아오하라이드 생각나서 ㅂㄷㅂㄷ합니다)
애초에 전형적이라는 말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는 말과도 동일하죠.
굳이 전형성을 탈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이를 유지하면서 임팩트를 주는 쪽이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쉬울 것입니다.

끝까지 전부 본 시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까먹을법하지만, 1화를 다시 떠올려보면 이 작품의 모티브는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 설화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작품의 어디가 저 이야기랑 닮은 것인지 영 감이 안잡히네요.
원래 저 설화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빨간 도깨비를 위해 파란 도깨비가 희생을 하는 내용인데...
이 설화가 모티브면 스나카와도 원래 란코를 좋아하지만 타케오를 위해 양보해주는 그런 내용이어야하는거 아닙니까?
원작에서도 1화에서만 언급되고 더 이상 관련 떡밥이 없는걸 보면... 분명 원작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완전 잊고있는게 아닐까.


15. 갓차맨 크라우즈 insight


1기도 그렇고 2기 insight도 그렇고 작품의 주제를 잘 잡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를 극단적으로 표현해주고있죠. 이번 작품의 주제는 '분위기'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은가봅니다.
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어느 사이트를 가건 사람이 많은 곳에는 마녀사냥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우리와는 별 상관도 없는 사소한 꼬투리를 잡히거나 아니면 황당무개한 루머가 나돌기 시작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런 말도 있죠. "선동하기는 쉽지만 해명은 어렵다."
특히 인터넷처럼 다수의 사람들에게 익명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요즘은, 예전보다 선동 당하기 더욱 쉬워졌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에 선동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3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죠.
3명이 모여서 행동을 같이하는 순간,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또한 그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실험입니다.
2 6 2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10명의 사람이 있을 때 2명은 내 생각에 찬성하고 2명은 내 생각에 반대하며 6명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 그 6명만 잘 요리하면 다수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죠.

이 작품에서는 이처럼 자신에 대한 신념 없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들을 싸잡아 원숭이라고 낮추어 표현하죠.
원숭이들은 투표를 진행할 때에도 찬성이나 반대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게르사드라에게 맡긴다"를 누릅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갓차맨 일원 중 스가네도 이렇게 말하죠. "분위기를 따라서 행동하면 편해진다."
분위기를 따라가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이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그 결정이 잘못되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죠.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끝도 없이 길어지니 여기서 줄이겠습니다만,
분명 이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작품 자체의 감상으로 돌아오면 주제는 괜찮았습니다만, 1기에서도 지적된 단점은 2기에서도 여전히 이어집니다.
작화문제는 너무 뻔하니 넘어가고...

주인공인 하지메라는 캐릭터가 더욱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1기에서도 지나치게 마이페이스에 어떤 문제에 대하여 고뇌하는 모습도 하나 안 보여주며, 감정 표현마저 희박합니다만
2기에서는 감정이 없는 것을 뛰어넘어, 저게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꼭 더블 히로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츠바사는 공기...


츠바사라는 새로운 주인공도 어딘가 어색합니다.
하지메와는 다르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만...
"츠바사는 갓차맨에 반드시 필요해요."라고 언급되는 것과는 다르게, 스토리적으로 보면 굳이 츠바사가 없어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츠바사가 뭔가 큰 활약을 이루어내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만, 결국 츠바사는 시청자와의 교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일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완결이 굉장히 허접합니다.
마지막 완결을 만들어내기 위해, 복선이 깔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며
마지막화의 절반 이상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을 스피드웨건이 또 다시 설명해주는 내용으로 가득차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체도 인정할 수 없으며,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 또한 거의 묘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말을 납득하기 힘들죠.


16. 논논비요리 리피트


아무리 생각해봐도 논논비요리는 역대 치유계 일상물 중에서 최고입니다.

치유계 작품의 난점은 템포 조절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템포가 너무 루즈해져서 애니가 아니라 수면제가 되어버리고,
반대로 템포를 너무 빠르게 잡으면 그 시점에는 치유계라기보다는 개그계에 가깝게 되어버리죠.(사실 치유계와 개그계를 구분 짓는 것이 무의미하긴 합니다. 그저 비중의 문제일뿐이죠)
논논비요리는 이런 템포의 줄다리기에서 밸런스를 잘 맞췄다고 생각됩니다.

논논비요리가 다른 일상물과 다른 점이라면 등장인물의 배경 및 연령입니다.
대부분의 일상물은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이 주축이 되죠.
치유계라는 작품의 성향상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천연 속성이 붙게됩니다만, 이 점에서 현실과의 갭이 발생하게 되죠.
현실에서 저렇게 순수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을 무더기로 찾는다는 것은... 사실 그러니까 만화겠지만요.

반대로 논논비요리는 시골소녀라는 배경으로 인하여, 도시의 JC나 JK와 다르게 순수하다는 것도 수긍이 됩니다.
그와 더불어 렌게는 초등학교 1학년이죠. 초등학교 1학년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아이이기 때문에 엄청난 면죄부를 부여받습니다.
고딩이나 되서 "냥파스!"하는거랑 초1이 "냥파스"하는 것은 근본부터가 다르다는 것이죠. 정상적인 고딩이면 "냥파스"하면 뭐야 이 미친놈은 반응이 나오는게 정상입니다.
바라카몬도 논논비요리와 비슷한 관점에서 성공한 치유계(바라카몬은 성장물의 비중이 더 높지만)라고 볼 수 있죠.

쉽게 비유하자면 다른 일상물과 논논비요리의 차이는,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의 차이라는 겁니다.
(물론 현실의 농촌에서 저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아이들 치고,
저런 얼굴이 하얀 애들은 없습니다만...그렇게 따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미형의 애니캐릭들 전부 사기라고!)

또 한가지 놀랐던 점은 일상물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사자에상 시공 문제를 잘 처리했다는 것입니다.
작품 제목의 repeat와도 연계되는 부분으로, 시간의 흐름을 앞으로 진행시킨 것이 아니라 다시 1년전으로 돌아가서 진행됩니다.

이런 방법은 히다마리 스케치에서 사용된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논논비요리는 이를 좀 더 강화시켰습니다.
히다마리 스케치는 그냥 순서가 무작위로 뒤섞였기 때문에, 작품의 시간상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리를 하고 봐야하지만
논논비요리는 무작위가 아니고, 1기의 각 화와 2기의 각 화가 거의 1:1로 매칭됩니다.
그래서 1기를 봤던 사람들은 2기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지는건지, 반대로 1기에서 설명하지 않았던 내용이 2기에서 나오면서 어떻게 1기를 보강시켜주는지 감상하는 재미도 부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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