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6년 1분기 첫 부분만 감상하고 남긴 소감으로,
1분기가 끝난 지금은 이 글보다는 다음 글을 참고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16년 1분기 애니를 되돌아보며

지난 4분기는 작품들 자체가 워낙 별로인데다가 시간도 없어서, 감상평을 적을 이유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습니다만,
이번 분기는 꽤 괜찮은 작품들도 많고 시간 여유도 있는고로
2015년 4분기를 건너뛰고 2016년 1분기 감상평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근 1년간은 그냥 방영순서대로 작품을 언급했었지만,
이러면 그냥 아무렇게나 씨부리는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강력 추천, 추천, 보통, 하차  4가지로 작품을 분류한 후 각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초반(1,2,3화)를 보고나서 적는 감상평이기 때문에 분기 마지막에 가서 전부 다 보고 난 후에는 평가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시고,
모든 작품을 전부 볼 수 없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지극히 주관적인 작품 감상평 시작합니다.

이런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똥이 왜 똥인지 쓰기는 참 쉬운데
명작이 왜 명작인지 설명하기는 참 어렵네요.


강력 추천

1. 나만이 없는 거리

믿고 보는 노이타미나입니다.
2화까지 보고나서 원작 전개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궁금해지고 참을 수가 없어 현재 국내 정발된 5권까지 바로 질러버렸습니다.(일본 내에는 단행본이 7권까지 나와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루프물 형태를 띠고 있으며, 여기에 약간의 추리물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루프(작중에서는 리바이벌이라고 칭합니다.)를 반복하는 이유는 자신을 살인 범죄의 용의자 및 범인으로 몰아넣은 진범을 찾고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 루프를 주인공이 원하는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
주인공이 원하는 시간대로, 주인공이 원하는 때, 루프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자기가 가고 싶지 않더라도 가야하고 가고 싶더라도 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예전에 '기묘한 이야기' 중에서도 이런 비슷한 내용을 가진 화가 있었죠.
'조금 전 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에피소드인데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오면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했었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을 돕지 않고 가버릴 경우, 다시 특정한 시간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살아야했었죠.


장르는 완전 다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을 보고서 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별 이득이,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그 불이익을 감소하고 다른 사람을 돕게 됩니다.

작품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해두고,
왜 이 작품을 강력 추천하는가 곰곰이 고민해봤는데
주인공이, 그리고 (과거편)여주인공이 루프를 통하여 어떻게 구원을 받게 될 것인지 아니면 구원을 받지 못한 채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날 것인가,
이것을 저로 하여금 너무나도, 참을 수도 없을 정도로 궁금하게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배경을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빠져들고 싶도록 설정해서 독자로, 시청자로 하여금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봅니다.
단행본을 구입한 것도, 구원받을 수 있을것인가 없을 것인가 그 결과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 다음 주를 참을 수가 없더군요.


2. 디멘션 W

조금은 낡은 느낌도 나는 그런 작품입니다.
1990년대 후반 및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새로운 세기로 넘어간다는 기대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이런 식으로 어두운 근미래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만화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등등에 만연했었고 그만큼 그 시대의 주류 소재였습니다만(그 만큼 이런 소재를 가진 명작 작품도 정말 많았었죠. 대표적으로 공각기동대라던가.)
요즘 들어서는 신세기로부터 시간이 꽤나 흘러갔기 때문에인지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드물다고 생각될 정도군요.

원작은 동명의 만화책이며 가시나무 왕으로 유명한 이와하라 유지의 작품입니다.

배경은 조만간 다가올 미래로,
4번째 차원인 W축을 통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한 이상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이상적인 미래는 전부 다 거짓말이고, 밝은 면이 있는 만큼 어두운 면도 여럿 부각됩니다.
무한한 에너지를 주창하면서 불법 코일(W차원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연료)가 번연하게 유통된다는 점만 봐도... ...

아직 원작은 안 읽어봤고,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만 봐서 어떤 갈등요소가 나올지 제대로 감이 안 잡히지만서도
개인적으로는 현재까지의 진행만 놓고 보았을 때 그냥 세계관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역시 근미래답게, 인간형 로봇이 빠질 수 없죠.
일단 지금까지의 묘사를 살펴보면 이 세계관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감정을 가진 로봇이 존재하지는 않고 그저 사람이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하지만 여주인공인 유리자키 미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듯합니다.
이 또한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겠죠?

그건 그렇고 여담으로 유리자키 미라를 보면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란카 리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3. 쇼와겐로쿠 라쿠고 심중

원작 만화가 일본 내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품인듯 합니다만 한국에는 생소한 라쿠고라는 소재 때문인지 정발이 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사실 일본내에서도 요즘은 라쿠고가 많이 죽어있죠.
라쿠고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대충 우리나라의 판소리에 매칭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의 경우 1부, 2부, 3부로 나눠져있는데
1부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으로 2부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3부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 1화 내용이며 1부 마지막에서 과거 회상을 시작하며 2부가 시작됩니다.
이번 애니화는 결국 2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요타로가 읊는 우발심. 굉장히 흡입력이 있다.

1화의 경우는 기존에 발매된 OAD 2편을 편집하여 방영해서 무려 길이가 48분이나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1화 내용이 얼마나 흡입력이 있는지,
특히나 요타로가 중간에 형님을 위해서 우발심 라쿠고를 읊을 때 그 부분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48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렸습니다.
라쿠고 전문가가 연기한 것도 아니고 성우가 한 것임에도 저렇게 흥미진진하다면,
진짜 라쿠고는 얼마나 재미있을지 그 또한 궁금하게 만들만큼 말이죠.

작품과는 별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판소리같은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제들도 가면 갈 수록 빛이 바래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판소리라는 것을 접하기 어렵거나 또는 그 매력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지게 할 만한 계기가 되는 무엇인가 있으면 좋겠네요.



추천

4. 액티브 레이드 -기동 강습실 제8계-

이나리콩콩 이후로 줄기차게 까였던 프로덕션 까임즈입니다만, 그래도 단델리온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불명예는 회복한 상태에서
이 작품이 얼마나 흥하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심지어 이 작품에 참여한 스태프들도 워낙 빵빵해서, 망하기 힘들지 않을까...
일단 3화까지는 문제 없습니다.오레트윈도 3화까지는 문제 없었다.

디멘션W도 약간 낡은 듯한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액티브 레이드도 좀 낡은(?) 느낌을 받습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가 이 작품과 내용적으로 유사하긴 하지만
제 느낌으로는 전체적으로 19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용자물 시리즈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
시리즈 구성을 특촬물로 유명한 '아라카와 나루히사'가 맡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매 화가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되며, 시작은 등장인물의 일상으로 시작하다가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들이 출동하여 사건을 해결하면서 일상파트에 있던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고, 악역에는 사실 배후 세력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등... 전형적인 용자물의 모습이죠.

경찰 내부에서 사고뭉치로 유명한 제 8계답게 등장인물의 캐릭터성 또한 꽤나 독특합니다.
다들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어서 정상적인 등장인물을 찾기가 참 힘들군요...!
주인공인 카자리 아사미는 마치 정의를 외치고 다니는 KOF의 김사범님이 떠오르기도 합니다...ㅎㅎ

이런 독특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정말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좀 안타까운 점은...분할 2쿨이라는거?
요즘 분할 2쿨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작품이 별로 없어서... 약간 불안하네요.


5. 하루치카 ~하루타와 치카는 청춘이다

블로그 공동저자인 버나드.K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P.A.Works는 인텔과 마찬가지로 틱 톡 전략을 사용하는게 아닐까?"
한 번 명작을 만들고 난 후에는 똥작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면 잔잔내일(수작)->글라스립(똥작)->SHIROBAKO(명작)->Charlotte(똥작)
그리고 이번 차례는 수작 내지 명작이 올 차례입니다.

하루치카 시리즈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맨 처음에는 저저번 분기의 유포니엄처럼 교내에서 관현악 부활동을 하는 청춘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관현악보다는 관현악 부원을 모집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 소설에 가까운 모습을 모여줍니다. '나만이 없는 거리'보다 이 쪽이 더 추리물다워요!
어찌보면 색다르다고 생각될 수 있는 이 두 장르가 서로 잘 융합이 되어 밸런스 잡혀있습니다.

사실 액티브 레이드나 하루치카도 맨 처음에는 강력 추천으로 분류했습니다만... 강력 추천이 추천보다 더 많다는 것이 뭔가 이상한거 같아서...

눈이 너무나도 초롱초롱한 점은 좀 부담스럽습니다.
좀만 덜 초롱초롱했으면 좋았을텐데...!


6. 다가시카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다가시카시도 쇼와겐로쿠 라쿠고 심중처럼 우리에게는 생소한 '막과자'라는 소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불량식품으로 볼 수 있겠죠. (불량식품이라는 표현 그 자체가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어렸을 때 사먹은 불량식품들의 원전을 찾아보면 일본의 막과자를 배껴서 만든 것이긴 합니다.

라쿠고랑 비슷하게 막과자도 '요즘' 일본 학생들한테 완벽히 먹히는 소재는 아닙니다.
요즘 학생들이 막과자를 접하기는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다가시카시에 (애니에서)현재까지 소개된 막과자들은 대부분 메이져한 막과자를 다루고 있긴 합니다.

그 막과자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약빤(?) 내용을 만들어낸 작가가 참 대단하군요... ...


는 사실 저는 막과자에 대한 추억팔이는 둘째치고 
누-누-(누마쿠라 마나미)가 연기하는 엔도 사야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봅니다.
누-누-의 연기폭 또한 굉장히 넓습니다만 역시 저한테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제일 좋은거같습니다.
어찌보면 히비키의 모습과도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7. 재와 환상의 그림갈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합니다.
기억을 잃은 채로 이세계로 넘어간 등장인물 파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후술할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과 비슷하게 이고꺵의 클리셰를 뒤집고 있습니다.

주인공 일행은 6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고블린 2마리는 커녕 1마리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을 모여줍니다.
일반적으로 고블린 따위는 주인공이 혼자서 썰어버리는 그런 잡몹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처지가 얼마나 안습한지 알 수 있죠...

판타지물임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묘사하기보다는 주인공 일행의 일상생활을 묘사하는데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투 자체는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를 묘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고, 싸우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의 중요 요소는 아닙니다.
2화같은 경우 거진 절반 가량을 주인공의 일상생활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표현하는 실험적인비용을 감소시키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다만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에 비해서 애니의 디자인은 워낙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군요.
비록 캐릭터 원안이라는 것이 작화가 및 동화가가 모두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수정하는 작업이긴합니다만, 그래도 원본의 형태는 보존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A-1에서도 이 작품의 수익성에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인지, 인력을 적게 투입한 흔적이 보이는 것 또한 흠입니다.
정적인 컷도 의도적으로 다수 넣는 등 여러가지로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래도 내용이 신선한 편이고 주인공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수준은 된다고 봅니다.


8. 푸른 저편의 포리듬

Sprite의 에로게를 원작으로 합니다...만 게임을 해보니
전작인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처럼 H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H는 그냥 일단 에로게니까 끼워넣어주는 수준이고 청춘물 스토리에 중점을 둔 작품이었습니다.
심지어 연애에 대한 내용도 굉장히 겉돌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연시 내지 에로게 작품은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 작품은 등장인물간의 관계보다는 이 작품의 소재가 되는 '플라잉 서커스'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진행과 그 경기의 묘사에 오히려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텍스트 및 이펙트로만 묘사되던 '플라잉 서커스'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 살펴보는 것이 이 작품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제작사가 곤조라서 약간 불안하기도 했습니다만, 작년에 '그것이 성우!'로 평타 치는 퀄리티를 보여줬기 때문에 작화 퀄리티는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메인 히로인인 '쿠라시나 아스카'가 너무나 말도 안되는 사기캐릭이라 성장물 내지 청춘물로써의 이 작품을 제대로 묘사해줄 수 있을까...
(스포일러인거같기도해서 흰색처리 드래그 요망)이미 1화에서부터 말도 안되는 비기너즈 럭을 보여줬었는데, (원작을 플레이해본 입장에서 보면) 계속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자꾸 아이마스 성우 네타를 언급해서 죄송합니다만...P라서 어쩔 수가 없네요.
히로인인 '토비사와 미사키'는 아즈밍이, 엑스트라2 쯤 되는 '아오야기 마도카'는 '와카바야시 나오미'가 연기했습니다.
사실 미사키가 아즈밍인줄은 몰랐는데, 검색해보고나서야 알았네요.
반대로 '마도카'는 평범하게 나오히로P답군요.



보통

9.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화를 보는 시청자의 모습.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이번 분기에 스튜디오 딘이 3작품이나 해서 그런지, 이 작품에는 작화를 좀 덜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화만 놓고 보면 평타라고도 절대 말 못할 수준입니다만, 액션 자체가 과장된 부분이 많아서 어느 정도 커버를 칩니다.

이고깽류 라노벨입니다만, 의도적으로 이고꺵류 소설의 클리셰를 뒤집어버리는 것으로(사실 이 쪽도 요즘 많이 등장하는 패턴입니다만)
안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게되는 그런 뻔한 전개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1화부터 주인공은 별 대단하지도 않고, 여주인공은 트롤에, 하라는 모험은 안 하고 노가다나 뛰고 있고... ...
평범한 이고깽류에 질린 당신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아마미야 소라는 분명 소속사 푸쉬를 받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서 잘못을 한 것인지... 아니면 라인을 잘못탄 것인지
요즘 들어서 배정받는 배역이... ...점점... ...
성우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만,
역시 아마미야 소라는 이런 역할보다는 쿨데레같은 캐릭터가 아직까지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10. 집주인씨는 사춘기!

오프닝 제외하면 2분짜리 단편 애니입니다.

2분이라서 별 내용 없습니다.
그냥 치에가 귀엽구나 하면 됩니다. 끗


11. 마법소녀 따윈 이제 됐으니까

역시나 단편 애니입니다.

음...마법소녀물...인가?

단편 애니는 생각없이 봐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참 좋군요.


12. 무채한의 팬텀 월드

여러가지로 회자되고 있는 그 장면. 아마브릴에서 바스트 모핑을 못 넣은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듯이...

쿄애니에서 추천도 아니고 보통이라는...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불명예라고 생각합니다만,
최근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 했습니다...
아마브릴이라던가 경계의 저편 등에서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다른 제작사였으면 이 정도로 까이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쿄애니라는 S급 회사에 무엇인가 특별하게 바라는 점이 있어서 이렇게 박하게 평가하는 것일까요?

아마브릴 때도 경계의 저편일 때도, 이거 예쁜 똥같은데 설마 쿄애니가 똥을 만들겠어?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봤었지만
이미 선례가 2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이제와서는 이 작품이 예쁜 똥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남은 것은 이 예쁜 똥을 그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볼 것인가, 아니면 똥이니까 버릴 것인가 선택할 차례지요.


13. 가르쳐줘! 갸루코짱

오프닝 제외하면 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겉모습은 갸루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여자아이인 갸루코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4컷 만화가 원작입니다.
내용 자체는... 시모네타와... 시모네타와... 그리고 시모네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분 애니 아니면 안 봤을거같습니다.



하차

14. 홍각의 판도라

스튜디오 5조 작품입니다.
어째 이 회사 작품은 지뢰와 수작의 기복차가 굉장히 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뢰차례였군요!

정말 좋아하는 누-냐-(누마쿠라 마나미)가 참여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지뢰력을 참지 못하고 1화만에, 그것도 10분만에 하차해버렸습니다.

일단 작화부터... 애초에 힘써서 그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인지, 원래 1화에서부터 이렇게까지 작화가 개판인 작품은 없거든요...?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화이기 때문에 다른 화가 엉망이라도 1화만은 힘주고 그리는게 일반적인데
근데 1화부터 이런 개판작화를 보여주면... 그 뒤는 보지 않아도 뻔하죠.

그리고 스토리 자체도... ...
뜬금없이 마을에서 폭탄이 터지고 만난지 하루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불길로 뛰어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서 '아, 이거 스토리는 그냥 없다고 보면 되는구나.'
그리고 어이없는 악역 연출 등등...
제 코드에는 안 맞기 떄문에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15.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이 장면만 봐도... 기대감이 뚝 떨어지는

라노벨이 원작 애니입니다.
일반적으로 라노벨이 따라가는 루트는 전부 따라가더군요.

1화에서 여주인공의 알몸을 습격하는 남자주인공부터 시작해서, 하렘월드가 펼쳐질 것 같은 스토리 전개,
그리고 알고보니 넘사벽 사기 주인공이라는 주인공 보정까지...

이런 작품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보지 않아도 눈에 뻔하고, 
또 보나마나 원작소설 3~4권 분량까지만 애니화가 되서 항상 열린 결말로 끝나게 되죠.

볼 애니가 없다면 모를까, 이번 분기에 볼만한 애니가 많은 시점에서는 아까운 제 시간을 이런 애니에 낭비하고 싶지는 않네요.


16. 디바인 게이트

디바인 게이트라는 모바일 게임 홍보용 애니입니다.

1화를 보고 칼같이 하차했는데 도대체 이걸 왜 칼같이 하차한 것인지 그 이유마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총체적으로 난국이라고 생각했던걸까요.


17. 럭 앤 로직

디바인 게이트와 마찬가지로 이 쪽은 TCG 홍보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위크로스 애니가 잠깐 떠오르는군요.
개인적으로 이게 디바인 게이트보다는 괜찮았던거같아서 3화까지는 봤습니다만...
3화를 보고 나니, 이걸 계속 봐야하나 의문이 들더군요.

그냥... 나쁜 작품은 아닌데... 뭔가 꽃히는게 없습니다.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이번 분기가 끝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보고나서 다시 볼 지도, 안 볼지도?


18. 소녀들은 황야를 향한다

미연시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연시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인데,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미연시를 만드는 내용(응?)
정확히 1년 전에 노이타미나에서 방영했었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과 완벽하게 같은 소재인 것이다.

1화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작품인지 감이 안 잡혀서 작품을 내내 보고나서야, 아 이게 이런 작품이구나 깨달았고
2화를 보고나서 이 작품의 등장인물을 파악했으며
3화를 보고, 이 작품의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깨달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은 사에카노와 계속해서 비교될 것 같다만,
공교롭게도 본인은 사에카노도 3화에서 하차했었고, 이 작품도 3화에서 하차했기 때문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비교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건 사에카노 작화가 더 좋았다는 것이군요!


19. 부부키 부란키

풀 3D로 작업된 애니메이션입니다.(정작 캡쳐는 2D 섞인 장면이지만...!)
예전에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 "산적의 딸 로냐"가 있었죠.

내용만 놓고 보면 약간 그렌라간이 떠오르는 부분도 있고 해서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을 하차하게 된 이유라면...

일종의 '불쾌한 골짜기'라고 할까요, 저는 이 미묘하게 3D를 2D처럼 표현하려고 하는 것 자체에 아직 적응이 안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3D 기술력에 대해서 극찬한 '낙원추방' 또한 3D인게 너무나도 티가 나서 나쁘게 평가했던만큼,
낙원추방보다 조금 더 3D->2D의 질이 떨어지는 이 작품의 기술력에 대해서 좋게 평가할 수가 없더군요.
의외로 지금까지 봤던 3D->2D 수준을 생각해보면 에토타마가 제일 낫지 않았었나... ...

아직까지는 애니메이션 전부를 3D로 교체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분 부분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저비용으로 3D를 도입하면 모를까요.
아무튼 풀 3D애니메이션인 만큼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 너스위치 코무기짱 R

원래 간호마녀 코무기짱은 소울 테이커의 외전으로 시작되었던 작품입니다만, 이쯤 되면 코무기짱이 본편인게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참고로 간호마녀 코무기짱은 무려 쿄애니의 하청이 아닌 기념비적인 첫 작품입니다.(타츠노코 프로덕션과의 합작이지만, 대부분 쿄애니에서 만들었다고 알려져있죠.)
물론 이번 작품인 너스위치 코무기짱 R은 타츠노코 프로덕션 쪽에서 만듭니다만.

원래부터 이 작품은 그냥 모에에 모에를 위한 모에에 의한 작품으로 정신나간 서브컬쳐 패러디를 듬뿍 함유한 정신나간 작품이었으며
이번에도 그 부분은 변함이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 이 작품은 그냥 뇌를 비우고 미소녀를 보고 싶을 때나 보는 작품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R로 넘어오면서 와타나베 아키오를 기용하여 기존 캐릭터의 디자인을 싹 갈아엎었는데...
전 오히려 신 디자인마저 예전보다 더 촌스러운거 같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안 그래도 볼 작품 많은데 자막없어도 상관 없지만 자막제작자도 없는 이 작품을 볼 이유는 없었달까요.



이상 총 20작품에 대하여 초반부를 보고나서 적은 감상평이었습니다.
4월 초쯤, 1분기가 끝나고 나서 리뷰에서 다시 이 작품들을 돌아보도록 하기로 하고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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