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에 볼만한 애니가 워낙 없었던 까닭일까요,
2016년 1분기는 그래도 나름 볼만한 작품들이 다수 포진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분기는 작품 이름만 봤을 때는 '별로 볼만한게 없네...' 이러고 있었는데 정작 지금 1분기보다 더 많이 보게되버린게 함정...)

초반 소감과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기대했던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실망하게 된 작품이 있는 반면,
보다보니까 점점 괜찮아져서 오히려 작품의 기대치가 상승항 작품들도 여럿 있습니다.

블로그 통계를 보면 가장 많이 팔리는게 애니 후기글인데,
나중에 이 블로그를 참고하고서 1분기 작품을 챙겨볼 사람들을 위해서 주관적인 관점에서 1분기 애니메이션 평가들어가겠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가장 별로라고 생각한 작품부터 하나씩 살펴보고,
이번 글 부터는 다른 되돌아보기 시리즈와 다르게, 저번 1분기 초반 감상소감처럼 '강력추천', '추천', '보통', '비추천'으로 추가적으로 구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최대한 스포일러는 지양합니다만 저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비추천


1. 푸른 저편의 포리듬

스토리의 노잼화를 유발하는 먼치킨 주인공... ...

곤조가 또... ...!

원작 게임은 2014 모에게임 AWARD 대상을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고,
일단 초반부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초반에는 '추천' 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화를 보고나서 원작 게임을 플레이해봤는데, 스토리 자체도 나름대로 괜찮았거든요.

'플라잉 서커스'라는 가상의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는 소년 소녀의 청춘을 그린다.
이런 작품 설명만 딱 들어보면 정말 재밌어보이죠.
특히나 원작을 해본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글로 표현되어있던 플라잉 서커스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면 얼마나 멋질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가지로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문제로 지적할만한 점이 너무나도 많아서 어디서부터 지적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작붕이 있는 장면을 찝어서 고른게 아니라 나중가면 이 정도 작화가 표준이 됩니다.

일단 눈에 가장 띄는건 작화의 문제...
곤조의 저번 작품이었던 '이것이 성우!'에서 작화 문제가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이제는 좀 괜찮아졌나 생각했습니다만,
그냥 이것이 성우! 작품 자체가 모션이 작다보니까 그랬던 것 뿐이었나봅니다.
7화정도를 넘어가면서부터 끝없는 작붕의 향연이... ...


이렇게 알몸까지 팔리고도 정작 비중은 한없이 0으로 수렴하는 리카... ...

그리고 등장인물의 비중 차이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1쿠르라는 짧은 분량으로 인해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원작의 4인 히로인 체제와 다르게 애니메이션은 미사키와 아스카 2인 히로인 체제로 가버린 탓에,
나머지 두 히로인 중 마시로는 그나마(?) 나은데 리카는 진짜 분량 다 짤라먹히고 공기화되버리질 않나.
기타 소소한 등장인물들의 비중도 원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분량 다 죽이고 2인 히로인 체제로 갔으니 미사키와 아스카 분량만이라도 제대로 소화했는가 물어보면 그것마저도 아닙니다.
어...이렇게 까고 보니 총체적 난국이네
도대체 히로인 두명마저 분량 제대로 안 커버해줄꺼면 이 애니는 왜 만든거지...?

그러니 여러분은 애니메이션 볼 필요 없이,
정말로 내용이 궁금하다면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시면 되겠습니다.


2. 헤비 오브젝트

원작은 라이트 노벨로 '어떤 마법의 금서목록'작가인 카마치 카즈마가 원작가입니다.
이번에 이야기 할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2015년 4분기부터 시작한 2쿠르 작품인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왜 이 작품을 2분기 동안 계속해서 본건지 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공략이 불가능해보이는 적이 등장하여, 그야말로 미래가 없어서 자포자기할만한 상황에서, 주인공아 기지를 발휘해서 적을 쓰러트린다
어찌보면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나 알드노아 제로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역전극은 그야말로 로망아닙니까?

근데 이런 것도 한, 두번 해야지 로망이지,
계속해서 저러고 다니면 그냥 사기꾼으로 밖에 안보인단말이죠. (마치 돌겜할 때 내가 파마성기사를 만나면 상대편은 항상 로수붐티를 내는 그런 느낌?)
위에서 예를 들었던 코드 기어스도 그렇고, 알드노아 제로도 그렇고
쟤들도 사기를 많이 치기는 했지만, 한, 두번씩은 작전도 실패해서 쳐참하게 무너지기도 했단 말입니다?


눈 앞에서 오브젝트를 향해 권총을 쏘는데, 오브젝트가 조준하는데 한 세월이 걸려서 살아남는다. 이게 말이 되나...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뻔뻔하게 짝이 없습니다.
현실이었으면 목숨이 10개라도 부족했을 것이고, 벌써 몇 번이나 영창에도 갔다와도 부족하지 않았을 그런 상황인데 말이죠..
심지어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마저, 너무나도 말이 안되는 방법들로 가득한지라... ...상대편이 너무 호구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말 나온김에 하나 더 까자면, 애초에 오브젝트라는 저 설정 자체부터...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지라...
뭐 그렇게 치면 수많은 SF 작품들이 말도 안되니 이정도는 감안하고 넘어갑시다.

아무튼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즐긴다면 이 작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전체적으로 그 공략 과정이 지나치게 빈약하고, 주인공 보정이 너무나도 많이 걸려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3. 마법소녀 따윈 이제 됐으니까

마법으로 하는건 물장난 뿐이다...

요즘 나오는 마법소녀물들이 전부 꿈과 미래가 없는 작품이라 설마 이 작품도 꿈과 미래가 없는 작품인가 생각하시면
다행이도 그건 착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냥 꿈만 없습니다.(어?)

다른 5분 애니메이션이 다들 그렇듯이 별 내용은 없습니다.


마법소녀물 역사상 이런 식의 조우는 찾기 힘들꺼야...

주인공이 우연히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고 있던미톤이라는 마스코트 캐릭을 만나고, 마법소녀가 되어
마을을 지키는 대활약극...!을 바라시면 안됩니다.
마법소녀물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적은 모두 퇴치된 상황이거든요(네?)

이쯤 되면 도대체 이게 왜 마법소녀물인가 궁금해집니다.
하긴 마법을 쓰는 소녀가 등장하면 마법소녀물....이겠죠?
아무튼 적 자체가 없으니까 내용 자체도 굉장히 시시콜콜합니다...
차라리 이 작품보다 가이낙스의 '마법소녀대전'이 더 재밌다고 느껴질 정도로... ...

아무튼 스토리 자체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조차 내리기 힘드네요. 그냥 유즈카가 귀여웠다.


4. 가르쳐줘! 갸루코짱

역시나 5분 애니메이션이 다들 그렇듯이 별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갸루코라는, 갸루처럼 보이는데 사실 마음씨만은 따뜻한, 주역중에서 유일하게 스테레오타입을 꺤 등장인물과,
오죠, 오타코라는, 아가씨 캐릭터, 오타쿠 캐릭터의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이 나와서
시모네타를 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근데 이 갸루코라는 캐릭터의 특징 때문인지, 원작 자체는 꽤나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갸루코짱이 마법소녀 따윈 이제 됐으니까보다는 스토리적으로 괜찮아보이네요.



보통


5. 하루치카 ~하투라와 치카는 청춘이다~

매 화를 거듭할 수록 취주악부 멤버는 늘어나는데... 80% 이상은 공기

처음에는 '추천'에 분류할 정도로 꽤나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만 끝나고 보니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느낌이 드네요.

빙과에다가 울려라! 유포니엄을 더하면 하루치카가 됩니다.
빙과와 유포니엄은 완전 다른 장르인데 둘을 더한다니...뭔가 이상할 것 같죠?
네, 정말로 이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상반되는 두 가지 장르를 얼마나 조화롭게 엮어낼 지 기대하고 있었는데,(실제로 초반 에피소드에서는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만)
매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마다 제 기대가 점점 꺾이게 되더군요.
사실상 취주악 파트는 장식에 불과하고, 메인은 추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1화의 이 장면들에서 속으면 안된다. 취주악의 비중은 공기다.

그렇습니다. 취주악 파트는 거진 장식이라고 봐도 무관합니다.
취주악 파트는 그저 추리파트로 건너가기 위한 도입 장치로만 사용되기 떄문이죠.
레퍼토리는 취주악부의 부원을 늘리기 위해서 상대가 낸 과제를 해결하거나, 
또는 취주악부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리에 들어가거나 이런 식입니다.
작품의 첫 시작은 마치 취주악에 초점이 맞춰저있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절대로 속아서는 안됩니다.

사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힘드니까 취주악파트가 부실한 것을 이해합시다.
그러면 추리파트는 좀 더 탄탄하게 구성되어있겠죠?


하루타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막히는 점이 생기면, 쿠사나베 선생이 어느샌가 조용히 다가와 힌트를 준다.

안타깝게 이런 조그마한 제 기대마져 져버리고 그 추리파트마저 굉장히 부실합니다.
빙과를 예로 들면, 하나의 추리 에피소드를 해결하는데 평균적으로 3~4화 정도를 소비했었습니다.
명탐정 코난도 요즘은 일반적으로 2화 이상 분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고요.
근데 이 작품은 마치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것처럼 그 화에서 발생한 문제는 반드시 그 화에서 처리하게 됩니다.

그에 더불어 심리묘사가(그마저 거의 없긴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하루타가 아니라, 멍청한(...) 치카쪽에 기울어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좀 어거지스러운 느낌마저 듭니다.
하루타가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갑자기 쿠사카베 선생이 치트키처럼 등장해서 급작스럽게 해결하지를 않나... ...


6. 집주인은 사춘기

너무나도 귀여운 짤이 많아서 어떤 짤을 선택해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째 5분 애니메이션들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도 같지만... 그것이 5분 애니메이션의 운명

이 작품은 딱 5분 애니메이션이 소화할만한, 여중생 집주인이라는 소재와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내세워서
5분 애니메이션에 걸맞게 매화 매화 하나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소화해주는
그야말로 5분 애니메이션의 표준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지나치게 평범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무난무난하게 먹히는 그런 작품이라도고 할 수 있겠죠,


7. 무채한의 팬텀 월드

망작으로 터져나가는 쿄애니를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들(?)

쿄애니라는 제작사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본 사람은 쿄애니에 대한 (쓸데없는 환상에 사로잡혀) 허들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실망할만한 작품이고,
반대로 그런 거를 별로 안 따지는 사람이라면 볼만하다고, 또는 꽤나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애매한 경계선에 놓여있는 작품입니다.
일단 저는 전자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언급해두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일단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소설 분량이 워낙에나 적은 탓에 등장인물 및 에피소드 대다수가 오리지널입니다.
팬텀이라는, 이른바 오컬트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상현상이 현실에 구현화되어있는 세계관에서
팬텀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본적인 스토리입니다.


이런 에피소드의 비중이 상당히 많다... 바람직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저번 아마브릴때는 상당히 섹슈얼 코드가 들어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스트 모핑을 제거하는 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온한 태도를 보여줬던 쿄애니가
'우리도 맘 먹으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그런 쪽으로 가득 힘을 준 것이 보입니다.
이런 쪽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굳이 따지자면 불호쪽이네요.

에피소드를 구분하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평범하게 팬텀 문제를 해결하는 에피소드가 있고,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팬텀이 등장하여 각 등장인물이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등장했던 레이나 개인 에피소드. 이런 등장인물 각각에 대한 에피소드만은 구성이 괜찮은 편이다.

그 중 전자에 속하는 에피소드는... 초점이 섹슈얼 코드에 맞춰져있고
후자에 속하는 에피소드는 등장인물 심리 묘사에 맞춰져있습니다.
등장인물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은 구성도 괜찮고 연출도 괜찮은 편입니다. 이 에피소드가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꽤나 올려줬습니다.
그런 에피소드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저기 비추천 목록 포리듬 바로 위에 들어가있었을겁니다.

그런데 고질적인 쿄애니식 엔딩은 이번에도 해결되지 않네요.
중2코이, FREE!, 경계선상의 저편, 아마브릴 등등, 계속해서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쿄애니 작품은 급전개식 엔딩으로 마무리가 미흡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왔습니다.
이번 작에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마지막 2화에 마무리를 위한 급전개가 발동되면서 미흡한 마무리를 보여주네요.

아무튼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적었지만 쿄애니답게 작화나 캐릭터 세부 묘사 등은 끝내줍니다.
각 캐릭터들도 특징이 잡혀있어서 꽤나 개성적이면서 매력적이고 말이죠.


8. 액티브 레이드 -기동 강습실 제8계-

(정작 주인공이 빠졌지만) 유일하게 모든 주역들의 윌웨어가 모인 장면

분할 2쿠르작인 관계로, 지금까지 원칙이 해당 애니가 완전히 완결나야 리뷰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 작품은 3분기 때 다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숨은 A코 찾기 또한 이 작품을 보는 재미 중 하나.

짧막하게나마 이야기하자면 작화로 까이던 프로덕션 까임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데, 이번에도 7화를 넘어가서부터는 작화로 좀 많이 까일만합니다.
분할 2쿠르이라 그런지 이번 쿠르에서는 대부분 등장인물 소개에 힘을 주었다고 보는데,
2기에는 이제 등장인물 소개화가 빠졌으니 좀 더 진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합니다만, 안타깝게 분할 2쿠르 작품 중에서 성공한 작품은 없었던 것이 불안하네요.
그리고 마무리 에피소드도 급전개스러워서 좀 불만이었습니다.
도대체 2기에서는 어떤 적이 등장하게 되려나요.


9. 다가시카시

개인적으로 엔딩송이 맘에 들었다. (특히 사야가 춤추는 부분)

이 작품을 '추천'에 분류할까 '보통'에 분류할까 고민하다
논논비요리 정도를 빼고 지금까지 일상물(???)에 그렇게 좋은 점수를 매겨줬던 것이 없었던 것 같아서 양심을 못 이기고 '보통'으로 분류했습니다.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이런 식으로 제정상이 아닌 모습만 보여준다.

일상물(???)인지라 저번 작품 감상때 이상으로 이 작품을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각 에피소드마다 한 가지 막과자를 정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작품인데, 평상시에 막과자마약을 하고 다니는 듯한 호타루의 정신나간 리액션이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거의 매 에피소드가 보케와 츳코미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은데, 사야를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이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어서
심지어 주인공마저 평상시에는 츳코미 역할인척 하는데 사실 알고보면 주인공도 훌륭한 보케 캐릭터... ...

아무래도 막과자라는 소재를 가지고 '아, 그래. 어렸을 때 막과자 먹으면서 이러고 놀았지' 이러는 추억팔이 애니인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어렸을 적에 작중에 등장하는 막과자들과 인연이 없었을테니 이런 추억팔이로써 의미는 거진 없다고 볼 수 있고,


그냥 떳떳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저는 사야가 귀여워서, 그 이유 하나만으로 끝까지 봤습니다.(당당)



추천


10.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귀여운 아이캐치 또한 또 하나의 즐길 포인트

처음에는 도대체 이 정신나간 작품이 뭐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다 보고나니 '음, 이런 내용도 나쁘지는 않겠네?'라고 느끼게 되네요.

이번분기의 다크호스라는 명칭이 붙었을만큼 사실 이번분기 작품 중 유일하게 초동 BD 판매량이 1만부까지 간 작품입니다.
저예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명품 병맛이었습니다.


이런 멋진 모습에 속으면 안됩니다. 잉여신입니다.

이미 떳떳하게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이고꺵물에 대한 안티테제를 코믹하게 풀어나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선택지를 잘못 골라서)전설 무기는 커녕 스탯마저도 (운 뺴고)일반인과 별다를바 없는 카즈마와
(전직)여신인데 주인공 잘못 만나서 이세계로 끌려가서, 힐러로 전직했음도 불구하고 하라는 힐은 안하고, 이상한 스킬만 배워와서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니는 잉여신 아쿠아,
할 줄 아는게 모든 마력을 퍼부어 데미지를 주는 폭렬마법밖에 없는 잉여마법사 메구밍에
초M이라서 남들 대신에서 몸빵은 해주는데 그와 다르게 명중률은 0%에 수렴하다못해 진짜로 0%를 찍어버린 잉여성기사 다크니스의 모험담입니다.

이미 등장인물 소개만 봐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시궁창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작화가 전체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다. 특히 9화만은... 9화만은!!!

장르가 이런 코믹장르가 아니었다면 작화를 문제삼을 수 있었겠지만,
(마치 오레트윈처럼?) 코믹장르에 적절한 작붕이 곁들여저서 미묘하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붕이 좋다는건 아니고... 아쉽기는 한데 장르 특성상 뭐 그럴수도 있지, 이런 느낌?근데 9화는 좀 힘 좀 주고 그려도 됐잖아요.

10화 완결이라서 좀 짧은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만, 1기가 끝마치자마자 2기가 벌써 확정났습니다.
2기에서는 또 어떤 병맛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11. 나만이 없는 거리

오프닝 또한 일품입니다. 문제는 오프닝 가사와 영상 자체에 스포일러가 가득가득 담겨있다는 것 뿐...

원작 단행본도 구입하고, BD 상권도 이미 구입(여기 초동 BD 판매량 통계에 일조한 1人), 하권도 이미 예구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사실 100% 주관으로 이야기하자면 저에게 있어서 이번분기 최고 작품은 이 작품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추천하고자 할 때
이렇게나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이면서 왜 '강력추천'이 아니라 그냥 '추천'이냐고 물어본다면, 애니의 결말이 영 시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타임리프물입니다만, 주인공이 원하는대로 과거로 갔다가 미래로 갔다가 할 수는 없고
주인공도 모르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에만 과거로 돌아가거나 또는 미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의 특징으로 인해, 작가가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주로 다루는 1부와,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온 2부로 나눠지게 됩니다.


어찌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카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엔딩의 메세지 또한 확 와닿지 않죠.

현재는 원작도 완결났습니다만,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을 때 1부에서 2부로 막 넘어가는 참이었기 때문인지, 이 2부 내용이 원작에 비해서 굉장히 부실합니다.
웬일로 노이타미나 작품인데 11화 완결이 아니라 12화 완결입니다만.
원작은 1부에 5권 정도, 2부에 3권을 할애한 반면에 애니메이션은 1부에 9화 2부에 3화를 할애하였으니... ...
2부가 부실해진만큼 1부쪽은 원작에 없었던 내용도 팍팍 집어넣으면서 주인공과 카요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켜줬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네요.

9화까지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이론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자부하며 말할 수 있습니다.
진짜 1화를 보면 2화가 보고싶어지고, 2화를 보면 3화가 보고싶어지고... 이런 식으로 다음 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흡입력이 있었거든요.
뭔가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려니 전부 스포일러가 되버리니 자세히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만(젠장)
아무튼 이게 노이타미나가 아니라서 2부에 1화만이라도 더 투자해서 13화 완결이었더라면 조금 더 완벽한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이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강력 추천


12. 쇼와겐로쿠 라쿠고 신쥬

1화에서 요타로가 우발심을 공연하는 장면. 여기에서 이 작품에 확 꽃혀버렸다.

사실상 1화의 임팩트가 모든 것을 이야기한 작품? 이라고 이야기할까요.
장르가 장르다보니 만화를 보는 느낌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더 강했네요.

라쿠고라는 일본 전통 공연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오직 목소리 연기와 몸짓만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그런 라쿠고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야쿠모편의 주역들입니다. 서로의 관계와 관계가 얽히고 얽혀서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죠.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요타로의 스승인 야쿠모(키쿠히코)로, 쇼와시대 라쿠고의 산 증인입니다.
작중에서 라쿠고의 부흥과 몰락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죠.
그가 어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왔고, 제자인 요타로에게 무엇을 비추고 있는 것인가를 초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키쿠히코가 스승인 야쿠모, 동기인 스케로쿠, 그리고 게이샤인 미요키치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남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그리면서
그 속에 라쿠고 또한 들어가있죠.

드라마파트도 좋지만, 라쿠고 파트 또한 매우 좋습니다.
물론 성우는 전문 라쿠고가가 아니기 때문에 진짜 라쿠고와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이번에 애니를 보고 몇몇 동영상을 찾아서 보곤 했습니다.)
그래도 진짜 라쿠고가 못지 않게 열연을 펼치기 때문에 그 내용에 빨려들어갑니다.
분량으로 인해 라쿠고 이야기 전체가 들어갈 수 없던 것은 아쉽지만 말이죠.


스승 야쿠모가 요타로로부터 스케로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으로, 2기의 스토리가 더욱 기대됩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아직 본격적인 스토리의 시작이기보다는 본편의 프리퀄같은 느낌입니다.
진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야쿠모가 아닌 요타로인데 이번에는 야쿠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으니까요.
그래서 1화보고 이 작품에 꽃힌 사람은 사실 이번 애니가 좀 아쉬웠을지도 모릅니다.
1화는 요타로가 주역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로 인해서 좀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느낌인 반면, 그 이후로는 그의 스승이 주역을 맡았기 때문에 조용조용하고 나른한, 조금은 잠이 올법한 조금 지루하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도 쇼와겐로쿠 라쿠고 신쥬도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과 마찬가지로 2기가 확정되었습니다.(그리고 두 작품 모두 스튜디오 딘 작품이죠.)
2기에서 요타로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13. 디멘션 W

다른 차원으로부터 에너지를 가져오기 때문에, 잘못 관리할 경우 이런 참사 또한 가져오게 된다.

다른 쪽은 다 쓰고나서 이 작품을 어떻게 설명해야 잘 설명할까 1시간 넘게 고민하며 글을 적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이제 지쳤습니다... 뭔가 주구장창 언급하기보다는 짤막하게 이야기할게요.

강력 추천할만큼 잘 만든 작품입니다.
1화의 완성도가 끝까지 유지되는 훌륭한 작품이에요.
모든 애니메이션이 1화에서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 퀄리티가 내려간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1화의 퀄리티가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설명만으로도 이 작품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작품인지 설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회사의 첫 작품이 '천체의 메소드'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

아직 원작이 마무리되지 않은 작품은 대부분 결말이 애매하게 끝나는 것이 다반사인데(저기 있는 보쿠마치처럼...)
이 작품은 원작이 아직 완결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결 또한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통해서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스토리로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원래 이 소동도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더 깊은 음모가 숨어있었지만, 분량으로 인해... ...

다만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1쿠르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인해 원작 분량이 꽤나 생략되었다는 점일까요.
생략되거나 분량이 줄어들은 에피소드가 이 작품의 스토리 흐름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스코어편같은 경우 근미래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는(어찌보면 현대의 모습 또한 투영되어있는) 그런 잘 만들어진 에피소드였는데 분량상 아예 빠져버리고
야소가미 호수편도 워낙 설명이 줄어들어서 애니메이션 분량만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죠.


도대체 왜 시도자키 박사가 그렇게 되버리고 말았는가... 그 해답은... ... 만화 연재를 기다리자!

그리고 사실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큰 떡밥 하나를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1쿠르인걸... 안타깝지만 부족한 분량은 원작 만화를 통해서 보충합시다.


14. 재와 환상의 그림갈

6명이 고블린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 안습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이고꺵물에 대한 안티테제를 코믹하게 풀어나가는 작품이었더라면, '재와 환상의 그림갈'은 안티테제를 다크하게 풀어가는 작품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세계로 끌려와서 자신이 누군지조차 잊고서는,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의용병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판타지물에서 가장 잡몹취급받는 고블린마저 6명이 덤벼서는 한마리나 겨우 잡을까말까할정도로 허약합니다.
이런 허약해빠진 주인공들이 이세계에서 힘겹게 살아나가는 그런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이 작품을 이번 분기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로는
튼튼하게 구성된 스토리, 스토리 자체의 흡입력, 등장인물의 매력 등 다양한 요소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저예산 작품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한계점을 뛰어난 연출력으로 커버하여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스틸컷+뮤직 비디오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그래도 예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은 코믹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이용해서 저예산 작품의 한계를 극복했다면
이 쪽은 저예산 나름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갖가지 기법을 활용하여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물론 이게 잘 포장해서 연출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한거고,
나쁘게 혹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결국 노력은 열심히 했지만 싼티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은 캐릭터 디자인부터 원작 일러스트에 비해서 저렴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다른 애니에서는 각 화의 엔딩을 대신해서 뮤직비디오 형태의 연출을 사용하는 반면,
여기는 그냥 시도때도 없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남용하면서도 심지어 그 연출이 끝났다 싶으면 엔딩송까지 흘러나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예산 문제로 인해 정적인 장면을 다수 활용했지만, 독특한 연출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고 명작으로 거듭났듯이
이 작품도 절제된 액션을 활용하거나, 뮤직 비디오 형식의 연출 등을 통해서, 적은 동화를 잘 활용하여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냈습니다.

물론 연출뿐만이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토리의 구성이나 흡입력, 등장인물의 개성 또한 잘 살려낸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2016년 1분기 애니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언급하지 않은 작품은 제 성향에 맞지 않아서 아예 보지도 않은 그런 작품들이니 다른 사람의 리뷰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2분기 애니 초반 감상평을 적어야할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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