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쿠미코의 가슴은 작년 이래로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하즈키나 미도리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은(??터라 상대적인 박탈감(?)이 덜합니다. 그래도 하즈키의 경우는 튜바를 하면서 폐활량이 엄청나게 좋아졌으니 나름대로 큰 변화가 있는 셈입니다.




 이번 화에서도 아스카가 좀 더 부각됩니다. 아스카는 리더쉽이 뛰어난 사람으로 보이지만 리더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잘 맞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개라는 말은 앞으로 아스카를 중심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예고한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쿠미코의 '나카가와 나츠키'에 대한 호칭이 '나카가와 선배'에서 '나츠키 선배'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쿠미코가 남을 쉽게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꽤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해병대 연습이 계기가 된 것이 분명합니다. 




 키타우지 고교 취주부는 대단히 크게 변했습니다. 연습에 대한 의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연습시간을 줄이려고 파트 리더 회의 핑계까지 대던 취주부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시간외 추가 연습까지 하려고 합니다. 특히 저 추가연습을 제안한 부원이 다름아닌 3학년이라는 점을 눈여겨볼만 합니다.




 의지에 불타는 부원의 대부분이 연습에 박차를 가하지만, 그 중에 취주부보다 진학을 더 우선시하는 아오이의 모습도 다시 보여집니다. "가는거야?"라고 묻는 대사나 표정을 보면 쿠미코는 이런 식으로 변한 아오이가 아직 익숙지 않은 것 같아보입니다. 아오이와 아스카를 비롯한 취주부 고학년 선배들의 갈등이 스토리상으로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쿠미코는 이 모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변화가 없는 듯합니다. 아오이와 고등학교에서 재회한 것을 계기로 선배라는 호칭을 붙이려고 하지만 여전히 친근하게 부르는 것도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일부러 키타우지 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인데, 부활동에서 담당악기가 유포니엄인 것도 그대로고, 생각을 무심코 내밷는 버릇이나 아오이를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그리고 가슴크기도)그대로입니다.




 하교길에 우연히 레이나와 만난 쿠미코가 대화의 화제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레이나가 다시 타키 선생님 이야기를 꺼냅니다. 여기서 레이나의 타키 선생님에 대한 감정은 존경을 넘어서고 있는것 같아보입니다. 타키 선생님에 대한 평판을 매우 신경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나, 다른 말도 아니고 타키 선생님이 멋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라는 것을 보면, 그리고 뒤에서 밝혀지는 키타우지 고교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생각이 점점 더 확실해집니다.




 타키 선생님이 멋있다는 말을 하고 순간 당황한 쿠미코가 또 예전 버릇이 나와서 자기 생각을 막힘없이 쏟아냅니다. 그러다가 또 '전국에 갈 리가 없다'는 아픈 대사를 또 스스로 해버리고 맙니다. 아차싶어 눈물을 흘리며 얼버무리는 쿠미코에게 레이나는 '너 답다'는 말과 함께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줍니다. 아아, 얼마나 긍정적인 미소입니까. 지금까지 쿠미코 주변의 환경, 즉 새로운 학교와 아오이나 쿠미코의 언니의 변화를 비롯하여,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쿠미코 스스로의 다짐에 이르기까지 쿠미코는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또 스스로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쿠미코는 처음으로, 레이나의 첫 미소를 통해, 본래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받은 것입니다. 쿠미코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요?

 



 그리고 선라이즈 패스티벌 당일, 중학교 동창과 만나면서 쿠미코는 깨닫습니다. 셜령 자기 자신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자신이 원하던 '새로운 시작'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요. 




 연주 직전. 타키 선생님은 불안과 기대에 차있는 부원들과는 달리 태평해 보입니다. 하지만 마냥 가벼운 마음뿐인 것만은 아닙니다여기서 타키 선생님은 마치 자신도 같이 대열과 함께 행진할듯한 기세로 신발끈을 다시묶습니다. 이 행동은 타키 선생님이 얼마나 취주부를 응원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마음만큼은 취주부와 함께 행진한다'는 것이죠. 타키 선생님의 의지와 목표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라이즈 페스티벌에서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부도 쿠미코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작을 보여줍니다. 단지 '릿카 고교와 라쿠슈 고교 사이'였던 인식에서 탈피하고 제대로 '키타우지 고교'의 이름을 알립니다. 이렇게 쿠미코도, 그리고 키타우지 고등학교도 성장의 한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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