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도 육군인지라 육군훈련소로 갑니다.

뭐 필요한거라.. 깔창, 우표, 라이트펜 이면 충분할거 같네요.

깔창을 깔면 생활화보다 군화가 편한 기적이 일어나며

우표가 있으면 1,2 주차에 편지를 보낼수 있어서 좋고

라이트펜이 있으면 불침번 설때 편합니다. 조교들이 숙영나가서 라이트펜 왜 없냐고 갈구던거 생각하면 어이가 없네요.

여튼 논산은 뭐 음... 그냥 가보셔서 느끼면 됩니다. 저 말고도 논산에 대해서 서술한 글은 더 많을테니까요.


육군훈련소를 수료하고, 카투사 인원들은 기차를 타고 퇴계원역까지 가게됩니다.

경부선을 타다가 용산쯔음에서 중앙선 선로를 달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신기했습니다. 중앙선을 달리는 무궁화호!

점심은 저는 도시락을 사먹었습니다. 6천원정도 하던가요. 아이스크림도 팔아서 맛있게 쳐묵쳐묵했죠.

선임분들은 육군 전투식량을 먹었다고 하네요. 음 한번도 안먹어봐서 궁금하긴 합니다.

이제 퇴계원역에 도착할 쯔음이면, 아마 호송병이 베레모를 집어넣으라고 할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뛸준비 하세요.


논산 동기들과 같은 소대가 되려고 도대체 어떻게 분류하는가.. 되게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일단 KTA에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3주짜리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고 카투사들은 4개의 소대로 나뉘며 각 소대는 4개의 분대로 나뉩니다.

한 소대마다 PG 라는 소대장 훈련병과 4명의 Squad Leader가 있습니다.(PG랑 SL은 3차 PT를 fail해도 유급이 안된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이 소대 분류를 퇴계원역에서 하게됩니다.

퇴계원역에 다다르면 회색 군복을 입은(ACU) 미군과 카투사가 빨리 뛰어가라고 소리칠겁니다. 미군의 포스에 놀라며 입다물고 시키는대로 뛰어가게 됩니다.

퇴계원역 바깥에서 소대분류를 하게됩니다. 제가 있을때(15년 6월)는 영어 점수로 3그룹을 나눕니다. 이제 그 3그룹을 4줄로 서게 하는데,

각 줄이 각 소대가 됩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토익 토플 텝스 영어점수로 A 그룹 일정인원을 앞으로 보내고, A그룹을 4줄로 세웁니다.

그 뒤에 B그룹 일정인원을 세우고, 4줄로 세웁니다. 나머지 C그룹은 앞의 그룹의 줄에 맞춰서 4줄로 섭니다.

만약 동기랑 같은 소대가 되고싶으면 영어점수 밝히지 말고 그냥 C그룹에서 앞뒤로 서 계시면 됩니다. 빈자리가 있으면 채우라고 소리칠텐데 눈치껏 채우세요.

소대가 지정되면 버스로 뛰어가라고 소리칩니다.

그때 옆에서 육군얘들은 되게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버스를 타게되면 각 소대를 담당하는 교관(SSG나 한국군 중사)들이 KTA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말해주고, PG와 SL을 뽑습니다. 자원자를 받죠.

영어를 못하는데 자원하면 상당히 고통받습니다. PG는 소대를 대표해서 교관들의 지시사항을 소대원에게 전달하고 소대에 문제가 있으면 교관한테

보고해야하는데 말이 안 통하면 당연히 힘들죠.


KTA에서 첫주는 상당히 힘듭니다. 적응도 안되어있을뿐더러,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야하기때문에 주말도 바쁘게 보내게 됩니다.

주말에는 종교행사가 있는데 기독교, 천주교, 불교 3가지가 있으며 그분들이 캠프잭슨으로 오셔서 행사를 하게됩니다.

논산때와 같은 종교행사를 바라지 마세요. 그냥 이 시간은 수면을 보충하는 시간입니다.

1주차는 소대별로 다르게 교육을 진행합니다. 1,2소대가 ELT 수업을 들으면 3,4 소대는 WTT를 받는 식이죠.

2주차에는 반대로 교육을 받습니다. WTT같은 경우 2일정도 하고 나머지는 BRM을 진행합니다. 통과할때까지 계속 쏩니다. 정말로요.

2주차 목요일에 면접선발을 위해 각 부대에서 옵니다. 주로 뽑는건 CP 탱고 경비중대, 보병 기갑 전투병입니다.

3주차는 3차 PT시험을 보고 유급생을 가려냅니다. 3주차 화요일에 보직 및 자대 분류를 하고 목요일에 수료후 바로 자대로 가게됩니다.

하루의 스케쥴을 말씀드리자면,

0430-기상, 0500~0730 아침PT 0730~0900 아침 교육 1130~1300 점심식사 1300~1530 오후교육 1530~1700 오후PT 1700~1800 저녁식사

저녁식사가 끝나면 하루일과는 끝납니다. 남는 시간에는 미리 잘수도있고, 모자란 공부나 PT를 연습할수 있습니다.

식사는 평균적인 미군 짬밥입니다. 탄산음료 못 마시고 디저트를 못 먹는다는게 자대와 다를뿐. 캠프 잭슨 DFAC이 맛있다고 하던 사람들이 있던데, 확실히

비스킷은 잭슨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잭슨버거라는 유명한 버거도 있는데, 전 하도 어릴때 먹어서 기억도 안나네요. 여튼 사람 얼굴 크기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WLC가시면 또 드실수 있을지도..?

찌라시과 소문이 나도는게 카투사인데 KTA에서는 3분만에 식사를 끝내야 한다는 소리 들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과거에는 그랬다고 합니다.

지금은 안 그래요. 걱정하지 마세요. 대신 밥 먹을때 각 안잡으면 교관들한테 털립니다.

주말은 토요일 아침에 스트레칭만 하고 자유시간입니다. 종교행사도 있고 편지를 쓸수도 있죠.

참고로 KTA에서는 편지를 보내기도, 받기도 힘듭니다. 어드민들이 월,수 편지를 걷어가고 우체국에 가서 받아오는데 가끔 안갈때가 있습니다. (맨날 꿀 빠는 사람들이..)

 

ELT나 WTT 시험은 매우 쉽기때문에 수업들은걸 복습만해도 거의 다 합격입니다. 그렇다고 쉽다고해서 공부 안하면 낙제합니다. 진짜로 있더라구요.

사실 통과, 유급을 가리는 가장 큰 요소는 3차 PT 시험입니다. 여기서 fail 했다면 유급을 각오하셔야합니다. 만약 유급한다면 다음사이클과 함께 자대로 가게 됩니다.

15년 8월 기수에서 한명이 유급됬다고 자살을 시도하다가 육군으로 원복됬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진짜 같습니다.

만약 유급되더라도 그냥 버티세요. 4주간 고통스러울거 압니다만, 자살 시도해서 육군으로 갔다간 진짜 자살하실지도...

 

보직의 분류는 어학-경리-행정-헌병-보급-공병-전투 로 나뉘는데 물론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몇몇의 보직을 빼먹었습니다.

각 보직마다 중점을 두는게 다릅니다. 예로 어학은 공인어학점수 100%로 선발합니다. 행정이나 헌병은 자격증을 많이보구요.

자기가 영어점수가 정말 높다 하면 어학보직으로 뽑히게 될겁니다. 아마도요. 근데 사실 어학이라는 보직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KTA에서 받은 보직표에는 어학이라고 떠있어도 자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행정인지, 전투병이 되는지(실제로 어학으로 갔는데 전투병이 된 사례가 있습니다.)


자기가 영어점수가 커트라인 턱걸이다 하면 전투병 각오하셔야합니다. 자격증이 있더라고 해도 말이죠. (그게 바로 접니다)

그리고 자대는 100% 랜덤입니다. 집 가까우면 좋겠지만, 정말 머나먼 곳으로 갈수도 있죠.

DDC 라던가... 대구 라던가...

다음 글은 자대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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