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Football Manager 2014 게임의 연재글입니다. 해당글은 에펨코리아( www.fmkorea.net ) 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 토털 사커를 기반으로 한 스펙터클! 그것이 제 축구 철학이였습니다. " - 요한 크루이프


앞에 서론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전술은 토털 사커입니다. 특히나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가 완성시킨 그 전술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이 있고, 저는 그 전술에 대단한 팬입니다. 사실 축구계는 펩이란 존재에 정말 감사해야합니다. 전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써내고 있는 감독이니까요. 


그러면 어떠한 전술의 기초적인 틀들이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조금 길 수 있지만 FM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전부 관심있을만한 내용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설명하겠습니다.




" 당연한 말이지만 축구에는 3가지 결과밖에 없습니다. 이기거나, 지거나, 비기거나. 셋중 하나죠. 하지만 강한 팀, 좋은 플레이를 한 팀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팀이 패할 확률은 농구 등 다른 구기 스포츠보다 훨씬 높을거에요. 다만 좋은 플레이를 하는 편이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 - 카를레스 렉사흐


카를레스 렉사흐는 바르샤의 스트라이커이기도 했고, 이후 크루이프 감독의 오른팔로서 바르샤를 키워온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메시를 넵킨에 써갈긴 계약서에 계약시킬만큼 재능을 알아본 사람을도 유명하고, 크루이프와 함께 전술을 완벽하게 짜낸 사람이기도 하죠.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5-0 으로 쳐바르고나서 " 크루이프와 렉사흐에게 감사한다. "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 렉사흐는 승리의 열쇠를 '점유율' 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을 상대보다 더 오래 가지고 있으면, 상대 팀은 공격할 기회가 없고 우리는 공격할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죠. 게다가 상대는 공을 돌리는 우리를 지켜보는게 아니라 압박해오기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우위를 가질 수 있어 10경기중 8경기는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참 놀랍습니다. 벵거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감독의 잘못된 점은 팀의 최고인 모습을 그리는것이라고 했는데, 그는 패배할것을 염두에 두고 모든걸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의 포메이션에 대응하라.


그렇다면 패배할 수가 있는 경기에서 어떻게 더 많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느냐. 그게 핵심이 된단말이죠. 그건 바로 반대의 포메이션입니다. 과거 드림팀 시절에는 상대가 대부분 4-4-2 를 구사했고, 바르샤는 그들을 이기기 위해 투톱을 봉쇄할 3백, 4명의 미드필더와 대립할 4명의 미드필더, 그리고 상대의 포워드 3명을 두어 대응 포메이션을 짰습니다. 그리고 현대에서는 4-2-3-1 의 포메이션이 많고, 바르샤는 그에 맞춰서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면 바르샤는 포메이션의 변화가 크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요한 크루이프 시절에는 물론 펩 과르디올라 시절에도 포메이션 번화는 경기 중에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건 FM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 약팀에게 어이없게 패배한다. 상대 포메이션을 이길 수가 없다. or 전술을 읽히는거같다. " 이는 전술을 한개만 쓰는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중 하나입니다.


 상대의 포메이션에 맞춰 내가 유리한 포메이션을 써야 이길 확률이 높은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과거 FM12 처럼 전술 하나 만들면 10년 20년 어느 포메이션이든 상관없이 다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란거죠. 정말 이 점에 대해서 FM 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임의 현실도를 확실하게 신경쓴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특히나 제가 구현할 토털 사커에선 이러한 포지셔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수적 우위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볼 점유율을 상대보다 많이 가져갈 수 있거든요. 보통 바르샤가 4-4-2 인 팀을 상대로 3-4-3 를 씁니다. 그리고 스트라이커는 본연의 위치에 있지 않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미드필더의 수적 우위를 만들어주죠. 그러면 상대 공격수와 우리 수비수의 숫자 차이는 우리가 한명 많고, 상대 미드진에서도 우리팀 스트라이커가 합류함으로서 1명의 우위를 가집니다. 유일하게 열세를 가지는곳이 상대의 포백에 있는 2명의 포워드인데,그 두명의 윙어로 상대의 4명이 수비수를 붙잡는게 토털 사커의 기본 틀입니다. 


2명의 포워드로 4명의 수비수를 붙잡자.

어떻게 두명의 포워드로 상대의 포백을 막냐구요?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상대의 수비진이 공을 가지고 있을때 두명의 포워드로 상대의 풀백들을 마크해버리는거죠. 상대의 중앙 수비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때 풀백을 마크해 풀백들이 공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만약 풀백들이 공을 가지고 있다면 전진을 막아내는것이 이 포워드들의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풀백이 전진하지 못하면 중앙 수비수에게 볼을 줄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중앙 수비수들은 중원에게 볼 배급을 해야되는데, 중원도, 공격진도 바르셀로나가 1명의 숫자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중앙 수비수가 돌파를 시도했다가 상대의 중원에서 남는 한명의 미드진이 마크해 공을 빼앗겨버린다면, 최종 수비수가 한명만 남게 되고, 순식간에 위기 상황이 오게 됩니다. 결국 남는 선택지는 롱볼밖에 없지만, 수적 우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볼을 따내긴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공은 다시 바르셀로나 쪽으로 오게 되죠.


그리고 이미 중원쪽에서 수적 우위를 가진 바르셀로나는 굳이 롱볼을 차지 않고 볼을 점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삼각형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라.


볼 점유율을 어떻게 유지할까라는 문제입니다. 그건 바로 삼각형입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상당한 삼각형성 애자입니다. 패스를 할때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패스하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죠.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패스를 줄 선택지를 두개로 둠으로서, 상대가 한쪽을 차단하면 다른 한쪽으로 공을 보내며 공을 꾸준히 점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승인 크루이프때부터 추구했던 삼각형 덕후짓인데, 바르샤는 가장 많은 삼각형을 만들며 패스할곳을 만드는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삼각형을 만들면서 공을 돌린다면 점유율을 많이 유지할 수 있습니다. 3-4-3 이나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삼각형을 만들 수 있고, 현대 축구에선 구현하기 힘들지만 드림팀의 3-4-3 은 펩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최고의 포메이션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에 주로 4-3-3 을 쓰고 있죠. ( 사실 펩은 포메이션은 별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걍 삼각형 겁나 많이 만드는게 짱이랬죠. )


이게 바로 바르샤가 만든 4-3-3 의 삼각형입니다. 이러한 패스 플레이로 꾸준하게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거죠. 


이러한 볼 점유율이 가지고 오는 이점


그런데 이러한 볼 점유율이 도대체 어떤 이점을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한거죠. 볼 점유율이 높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축구는 골을 넣어야하는 스포츠가 아닙니까? 그런데 왜이렇게 크루이프도 과르디올라도 볼을 점유하라고 난리인건지 궁금하죠? 볼 점유율이 가지고 오는 이점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람은 90분동안 뛸 수 없다. 


볼 점유시 얻는 이점을 설명할때 가장 좋은 말입니다. 사람은 90분동안 항상 뛸 수 없는게 볼 점유율을 해야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90분동안 뛸 수 없기 때문에 뛰어야할 상황에만 뛰어야하는 체력적인 안배가 매우 중요하단 말이죠. 그리고 또 다른 크루이프의 생각인 " 공은 절대로 지치지 않고 사람보다 빠르다. " 를 적용시키려 했던겁니다. 패스를 통해 전개하면 그만큼 불필요하게 뛰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체력적인 안배도 되고,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체력적인 조절이 가능하죠. 즉 최종적으로 뛰어야할 상황에만 뛰게 됩니다.


더불어 볼을 점유하고 있으면 상대를 압박하러 뛰어나가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잘 뛰자고 압박하는거지, 뛰자고 압박하는건 아니거든요. 이건 후안마 리요의 말인데 볼 점유을 계속 하지 못하면, 잦은 압박을 통해 체력적으로 지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볼을 계속 점유하면서 체력적인 안배를 하고, 상대는 계속 압박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듬으로서 체력적인 우위를 가지는게 목표라는거죠.


압박 방식


그리고 이러한 체력적인 안배는 바르샤의 압박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바로 빠른 전방압박을 통한건데요. 서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키니즘이나 토털 사커나 가장 중요한건 전방 압박이란겁니다. 사키니즘은 거기서 곧바로 역습을 시도하는거고, 토털 사커는 볼을 점유하는 이후의 차이가 있는거죠. 전방 압박을 해서 공을 탈취하면, 내려와서 수비하는것보다 체력적인 안배가 더 쉽다는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루루 전방 수비를 하면 공간을 열어주기때문에 정돈된 움직임을 보여주어야합니다. 그리고 이 정돈된 움직임의 핵심은 바로 4-3-3 의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부스케츠가 맡았던 역할이죠. 수비형 미드필더는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4-2-3-1이고 센터백이 공을 소유중이라 메시가 상대팀의 센터백을 압박하러 가는 상황이라고 해봅시다.


만약 메시의 압박이 성공적으로 되면서, 롱 볼로 4-2-3-1 의 핵심인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앞의 미드필더가 메시의 압박에 가세합니다. 그러면 그 미드필더가 마크하던 선수가 자유로워지니, 이것을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크하는거죠. 대신에 공격형 미드필더는 센터백이 마크하고, 다른 한명의 센터백도 발을 맞춰 올라와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면 압박을 2명이 시도하게 되고, 선수마다 마크가 붙어있어 볼 전개도 어려우며 롱볼을 보내더라도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게 되죠.


메시의 압박이 별 의미 없었다고 판단되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냥 하던 역할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마크하고 있으면 공격형 미드필더+스트라이커 두명을 수비형 미드필더+센터백 둘 로 수적 우위를 차지하게 되므로 롱볼에 걱정이 없게 됩니다. 이렇게 전방압박, 그리고 그 이후 대처까지 할 수 있게 되는거죠.


이렇게 우리는 토털 사커의 전신은 볼 점유에 있고, 볼 점유는 포메이션의 대응를 통한 수비지역과 미드필더 지역의 숫적 우위, 그리고 양 윙어를 통해 4명의 수비수를 붙잡아 경기를 지배하는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볼을 가장 잘 점유할 수 있는 포메이션은 삼각형을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이며,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 볼 점유를 해서 얻는 이점도 알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팀 전체의 압박 방식까지 알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선 기본적인 틀을 파고 들어가 세부적인 틀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1.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을 빼앗기지 않는 선수가 필요하다

2. 센터 포워드는 내려와서 플레이를 해야한다.

3. 윙어는 전술상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4. 풀백이 올라가야하는 이유

5. 골키퍼는 무엇을 해야하나.


이렇게 팀 전체가 아닌, 선수들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할게요. 글 재주가 없어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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