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2013년)부터 내가 본 애니에 대해서 리뷰 비스므리한 걸 써보려는 생각은 있었는데 요즘 들어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시작하려다가 말곤 했다.
그래서 길게 쓰는거보다는 그냥 짧게짧게 평가하는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편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글을 쓴다.
귀차니즘만 아니면 2015년에서 과거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봤던 애니에 대한 평가는 남기고 싶다.
그래서 일단은 가장 가까운 2015년 1분기 현재 진행중인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들 1, 2화만 방영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완전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고, 첫 인상이 주된 평가가 되지 않을까.
(이하 가벼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는데, 그다지 큰 스포일러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1. 유리쿠마 아라시
엄청난 OP 영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작년에는 대충 등장인물 스케치만 보고, '어, 귀엽네? 이건 챙겨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첫 방송하는 주에 좀 바뻐서 미루고 있다가 OP영상 풀린걸 보고 그날 바로 봤다.
OP영상이 나오기 전까지 한 3분정도를 보고 이건 엄청 괜찮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의 설정은 굉장히 고어한 설정이다. 요즘 자극적인 것이 잘 팔려서 그런지, 이런 설정을 달고 나온 작품이면 10에 9은 전부 고어한 장면을 아주 생생하게 영상에 담는다. 심지어 안 넣어도 되는 경우에도...
이 작품은 이런 고어한 세계관을 굉장히 귀엽게(??) 표현한다.
그리고 이 표현때문에 진짜로 곰이라는 존재가 나쁜 존재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해준다.
이렇게 귀여운 곰이 나쁜 곰일리가 없어! 라고
실제로 백합 재판의 내용을 보면, 인간의 시선이 아닌 곰의 시선에서 곰들의 행위를 변호하며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기대를 품게하는 작품이지만, 내심 불안하기도 엄청 불안하다. 그 이유인 즉슨
1) 이 작품이 돌아가는 펭귄드럼의 후속작이라는거 돌아가는 펭귄드럼에서도 떡밥은 엄청 던져놓고 회수는 다 안했는데... 과연 후속작으로 나온 이 작품에서 그 떡밥들을 회수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페이스조절 못하고 떡밥 던지고 끝내버릴지가 의문이고
2) 거밍아웃에 버금가는 곰밍아웃이 두렵다... 약간 스포성 발언일 수도 있는데 진격거처럼 곰밍아웃하는 애니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2. 미남 고교 지구 방위부 LOVE!
평범한 마법소녀, 아니 마법소년물이다.
일단 마마마같은 마법소녀물은 아닐거다... 아마... 근데 뭐... 갑자기 반전이 나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1화를 보긴 봤는데, OMG 역시 나는 남자라서 부녀자를 위한 이런 작품에 면역이 없어서...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
일단 지금까지만 보면 그냥 마법소녀장르인데 등장인물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뀐거 말고는 차이점을 모르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부녀자한테도 별로 인기가 없다고...
3. 칸코레
걸프렌드(베타)랑 비슷할 거 같다.
본격 칸코레 팔아먹기 위한 애니메이션. 쉽게 말하면 광고용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자체를 팔기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묶여있는 상품을 팔기 위한 작품.
내 평가에서 애니메이션 자체로서의 가치는 스트위치보다 낮을 것 같은데...
4. 행복 그래피티
본격 위꼴 일상물.
개인적으로 일상물이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개그계보다는 치유계 쪽으로. 이 애니도 치유계에 치우쳐진 작품으로 완전 내 취향 직격이다.
위꼴 서비스 컷이, (의도적으로)굉장히 꼴릿하다.
그저 맛있게 먹는 것 뿐인데! 그림체와 성우 연기의 조화가...! 꼴릿한 것은 벗겨야 꼴릿한게 아니라는걸 증명하는(?) 좋은 작품이다.
맘에 안드는 점 및 불안점이라면
1) 일상물에 백합적 요소를 넣는게 시대 유행인지는 몰라도 이제 좀 식상하다. 아예 백합 일상물(사쿠라 트릭)이면 모를까, 요즘 나오는 일상물에 툭하면 백합묘사를 집어넣는데 사실 일상물이 여탕이라서 그러고 싶은거 이해는 하겠는데...(그 쪽이 에피소드도 더 뽑아낼 수도 있고) 뭐랄까... 좀... 질림. 백합이 절대 싫은건 아니지만... 음...
2) 샤프트식 목꺾기 좀 그만... 진짜 얘네들은 그냥 심심하면 목꺾는다... 1화에서는 안 보이길래 아 그래도 얘들이 이제는 좀 자제할 줄 아는구나 했더니... 2화가 되자마자 가차없이...
3) 설마 작붕을...? 아직까지는 매우 안정적인 작화를 보여주는데... 다행히도 이번 분기에는 다작을 안하는데... 제발 작붕만은 안 일어나게 해주세요... 뭐... 작붕이 나도 BD가면 다 리테이크 하는거 알고있기야 하지만.
어찌되었건 샤프트는 이미 히다마리 스케치로 치유계 일상물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기대치만큼의 퀄리티는 뽑아낼 거라고 믿고 있다.
5.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이제 1년차밖에 안되지만 나는 대한민국에서 러브라이버(or 럽폭도)에 비해 그 수가 적다는 프로듀서 중에서 한 명이다.
그렇기에 신데마스의 애니화를 기뻐... ... 안타깝게 기뻐하지는 않는다. 나는 765+밀리마스까지 인정하는(?)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사실 765프로덕션도 가상의 인물인만큼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느낌이 있지만... (야요이의 읏우! 말투라던가... 유키호가땅을 파고 들어가버리는 것이라던가...) 신데마스의 등장인물들은 765쪽보다 좀 더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캐릭터에 애정이 안 간다...(그나마 메인 14명 중 3명이 제일 인간성있다.)
아무튼 신데마스는 아이마스(765 PRO)하고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고...
일단 아이마스하고 다르게 신데마스는 프로듀서의 비중이 작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아이마스도 잘 생각해보면 아이돌이 스스로 성장했지...프로듀서가 별로 한건 없어 보였다. (비중이 아이돌에 치우쳐있어서... 프로듀서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고 보는게 맞지만)
근데 이 프로듀스 양반은 저 하는거 없어보이는 아이마스P 양반보다 하는게 없어보인다...
메인 캐릭만 14명이고, 메인이 아니더라고 등장하는 캐릭터가 엄청나게 많은만큼 프로듀서의 비중을 줄이고 아이돌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된다...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첫 연출을 보면 이 작품 제목인 '신데렐라'에서도 알 수 있듯, 신데렐라는 스스로 성공하는 인물이 아니라 다른 조력자(마녀라던가 왕자)의 도움으로 성공하는 인물인만큼... 이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알 수 있겠다.
이 작품이 방영하기 전부터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이마스에서 해결하지 못한 캐릭터 비중 문제를 과연 해결할 것인가? 인데... 아무래도 메인 3인방 말고 나머지는 쩌리가 될 전망이다... 유감입니다...
아무튼 프로듀서의 입장으로서는 신데마스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아이마스 팬덤에 입덕해서 한국에서 러브라이브보다 입지가 작은 아이마스 시장의 활성화를 꿈꾸는 입장...
6. 알드노아 제로 2쿨
SHIROBAKO나 4월은 너의 거짓말, 일곱 개의 대죄도 2쿨로 1분기에 진행중이지만, 알드노아 제로만 언급하는 이유는 분할 2쿨이라서...
이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코드기어스'다.
특히 슬레인 그 놈 말이야... 아무리 봐도 스자쿠랑 너무 닮았어...
1쿨이 그따구로 끝나서 도대체 이나호하고 아세일럼 공주가 어떻게 된 건지 저~~~~~엉말로 궁금했는데... 음... 2쿨 1화보고 데꿀멍. 아... 총은 살살 쏘면 안 아프니까 말이죠. 네 그렇죠.
눈을 바꿀 정도로 총을 맞았으면 인간적으로 생각해서 이미 뇌까지 파손당한거 아니야?!
1쿨도 코드기어스 보던 느낌으로 봤는데, 2쿨도 비슷한 느낌으로 덤덤하게 봐야할듯.
7. 롤링 ☆ 걸즈
세계관부터 흥미롭다.
배경은 현대인데,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일본이 전국시대처럼 수많은 자치구로 분할되어있는 상태에서 서로의 권리를 위해서 싸우는 세계관으로 '모사'라고 하는 이능력을 가진 사람이 각 자치구를 대표해서 싸우는 그런 세계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이능배틀물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주인공은... 모사가 아니라 아무런 능력도 없는 '모브'라는 쩌리이다!
이러한... 능력이 없는 소녀의 성장기를 담는 성장물이라고 예상된다.
작화는... 음... 사실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심지어 오프닝 영상 퀄리티도...음... 이 정도까지 오면 이게 의도적으로 이렇게 그리는건가 조금 의심스럽긴한데... 그래도 이건 아니지...
작화는 조금 실망스럽지만 모사들간의 전투장면에서의 역동적인 연출은 훌륭했다.
요즘들어 이렇게까지 동작이 큼직큼직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은 별로 없으니까. 거의 가이낙스나 트리거에서나 볼법한 역동적인 연출이다.
그리고 삽입곡이나 OP, ED도 작품의 분위기에 걸맞게 기분 좋은 곡들이다. 보는 내내 즐거운 그런 작품이 될 듯 하다.
이런 험난한 세계속에서 아무 능력도 없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해진다.
8. 밤의 얏타맨
어렸을 때 장염 때문에 일주일 넘게 학교를 못나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케이블 TV에서 방영해주던게 '이겨라 승리호!'였다.
갓챠맨 CROWD에 이은 타츠노코의 클래식시리즈 리메이크 작품이다. 갓챠맨 CROWD때도 갓챠맨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으면서도 현대의 분위기에 맞게 잘 살렸기에 굉장히 재밌게 봤었는데 어렸을 적 봤던 얏타맨을 이렇게 다시 리메이크(08년도에도 한 번 리메이크 했었지만)를 하니 감회가 새롭다.
08년도 리메이크와는 다르게, 이번 밤의 얏타맨은 기존의 얏타맨 시리즈의 후속작이자 안티테제이다. 앗타맨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얏타맨을 굳이 알아야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얏타맨이 내용이 없기도 하고...기존 세계관이 설명이 되기 때문에.
세계관은 얏타맨의 미래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 세계에서 우리가 알던 정의의 편인 얏타맨이 나쁜놈들이고, 원래 악당이던 도론보일당이 정의의 편으로 재등장한다.
매번 도론보 일당을 물리치고 다시 돌아오고...를 반복했던 가벼운 작품인 얏타맨이 이번에는 조금 시리어스한 색을 입혀서 다시 돌아왔다.
2화까지도 굉장히 흥미진진한데 앞으로도 어떤 흥미진진한 전개가 될지 기대된다. (레파드 귀여워요 레파드)
9. 순결의 마리아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모야시몬의 작가가 모야시몬 완결난 후 연재한 작품이라고...(모야시몬하고 완전 달라서 모두 충격먹었지만)
이 작품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마리아 귀여워요 마리아
이...이게 아니라... 백년전쟁을 소재로 유머와 시리어스를 적절히 섞어놓은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그렇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면서 느낀 매력을 이 작품에서 다시 맛보고 있는 듯 하다.
작품에서도 활용하는 소재지만, 천주교에서 믿는 '성녀 마리아'의 마리아라는 그 이름과 마녀지만 다른 마녀와는 다른 순결을 지키고 있는 주인공 마리아. 작중에서 남들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레귤러인 그녀가 세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궁금해진다.
원작이 완결난 상태에서 시작된 애니화기 때문에 결말도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 오리지널 엔딩이 아닌 만큼 어떤 엔딩을 보여줄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여담인데 A-1 Pictures 블랙기업 무섭다...
이번 분기에 진행중인 작품만 5개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일곱 개의 대죄, 알드노아 제로, 신데마스, 시원치 않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