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의 콘티는 타케모토 야스히로가 짰습니다. 이분은 쿄애니에서 엄격-근엄-진지를 담당하고 계신 분이죠. 사실적인 연출과 더불어서, 유포니엄의 감독인 이시하라의 말을 빌리자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만큼, 정말 수없이 많은 은유를 내포한 장면들(메타포?)이 지나갑니다. 예를들어 첫 씬에서 합숙 일정 확인을 위해 파트리더 회의에 가는 아스카의 굳은 표정이 잠깐 지나가는 부분을 꼽을수 있을것입니다. 합숙을 가는것이 마냥 좋지는 않은 것일까요? 이런식으로 잠깐씩 지나가지만 상당히 많은 의미를 던지는 장면들이 타케모토의 특징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수영장에 왔지만, 노조미와 쿠미코가 만나고 이야기는 또다시 진지모드로 흘러갑니다. 쿠미코의 거침없는 질문과 대답에 노조미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상급생보다 하급생이 더 잘 불면 하급생이 콩쿨 멤버인 것이 당연하다는 쿠미코의 말이 노조미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왔겠죠. 작년에는 그렇게 엉망이어서 퇴부까지 했는데, 올해는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면서 쿠미코나 레이나같은 혁명분자(?)가 멀쩡히 다니고 있다니. 기다리지 못한것을 후회하는 것도, 돌아오고 싶어하는 것도, 돌아오기 전에  아스카에게 허락을 받고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아스카가 정말 기다리라고 충고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정말로 2기에선 타키 선생님의 떡밥도 풀릴 예정인가봅니다. '아내도 없고 아기도 없다'는 장면이 의미심장하게 강조되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것을 눈치 챈 것이 레이나가 아니라 쿠미코라는 점도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타키 선생님에게만큼은 싹싹한 레이나도 귀엽습니다.


2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1기에서 잠깐씩만 다뤄지고 지나갔던 조연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일겁니다. 나츠키가 취주악을 시작했던 계기와 작년에 겪었던 일들이 짧게 언급되는데, 아마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유우코, 카오리 등 1기에서 사건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본인들의 이야기는 전달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듯 합니다.


연출을 '자세히'하는 타케모토 답게 화면에 정말 많은 암시들을 집어넣습니다. 1기에서 마찬가지로 콘티를 담당했던 7화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일일히 화면을 찍어서 올리고 언급하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자주 지나갑니다. 여기서 리듬게임은 미조레의 심리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미조레는 노조미의 손에 이끌려 고등학교에서도 취주악을 계속했던것 같은데, 노조미가 나간 지금은 어떨까요. 계속할지 그만둘지를 고민하고 있을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직설하면 쿠미코 아니겠습니까(?) 아스카의 본심이 궁금하니 바로 아스카에게 달려가서 물어봅니다. 아스카도 쿠미코에게 만큼은 본인의 속마음을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고요. 3화에선 좀 더 아스카의 생각과 사정이 자세히 들어나길 기대할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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