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투헬이 제2의 클롭이라 불리는지 알만하더군요.


전술적 유연함이 돋보였습니다. 대 바이에른 전용 전술을 짜가지고 와서 이번에도 바르샤를 고전시켰네요.


사실 지난번 바이에른 홈에서 펼쳐졌던 마인츠전도 바이에른이 전반전에 유효슈팅 0 으로 고전했잖아요.


그래서 이번 마인츠 홈이면 바이에른이 많이 고전하겠단 느낌이였는데 촉이 맞았네요.



전반전부터 이야기하자면 확실히 마인츠의 수비가 좋았습니다.


원래 마인츠란 팀이 특출난 윙어 플레이어가 없다보니 중앙에 미드필더를 4명쓰는 4-4-2 다이아몬드 전술을 씁니다.


그리고 라인을 내린 상황에서 원터치를 통해 롱패스를 쫙쫙 뿌리며 기점패스 역습을 해요.


전반전 마인츠가 풀어나갔던 공격 형태가 대부분 이렇습니다. 



어찌되었건 라인을 내리고 중앙에 선수들을 많이 쓰다보니 바이에른의 공격이 전혀 안풀렸죠.


게다가 엄청난 체력으로 경기 시작부터 압박을 해왔습니다. 중앙에서 계속 압박을 하고, 


무엇보다 슈슈와 크로스의 볼 배급을 꽁꽁 묶어놨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격이 측면으로 갔어요.


측면으로 가면 일사천리입니다. 측면으로 가면 2~3명의 선수가 수적 우위로 압박하면 전진해나갈 방도가 없거든요.


이렇게 해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해서 그곳부터 시작되는 역습, 샤키니즘을 제대로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상대가 엄청나게 전진해오면 본인들은 측면에 풀백만 나두고, 미드필더와 중앙수비가 패널티 박스에서 안나왔죠.


이러다보니 펩이 당황해서 리베리와 로벤에게 측면 터치라인을 밟을정도로 측면을 공략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투헬 감독은 절대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들을 패널티 박스에서 꺼내지 않았어요. 


철저하게 패널티 박스를 지역수비했죠. 그러다보니 바이에른이 엄청 고전했습니다.




후반전 들어서도 비슷했죠. 이제 압박을 심하게 하기보다, 아예 내려앉고 수비수를 한명 더 투입했습니다.


펩이 측면 선수들에게 이래저래 요구를 해보지만 결국 열리지 않고, 괴체를 투입하며 경기의 판도를 뒤집으려하죠.


괴체가 들어가며 공격면에서 잘 풀려나가긴 했지만, 아무래도 최종적인 피니쉬과정, 골이 들어가는 과정이 나오지 못했어요.


계속 상대가 두들겨 맞아도 중앙에만 머물렀거든요.



사실 이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나 AC 밀란등이 바르샤를 상대할때 쓰던 전술입니다.


측면을 마음껏 내주고, 상대방의 수비진에서 공을 돌리든 말든 신경을 안씁니다. 


대신에 중앙으로 크로스가 오면 무조건 그 공을 걷어냈죠. 


사실 바르샤엔 타겟터가 없어서 이렇게 수비하면서 재미를 봤는데, 


바이에른엔 피사로와 만주키치가 있어서 설마 사용할까? 했는데 위험을 감수하고 써서 효과를 봤죠.



펩이 이래저래 측면 선수와 중앙의 괴체 등에게 여러 요구를 해보고..


만주키치를 타겟터로 쓰다, 심지어 피사로토 투입해 타겟으로 써보려 했지만 고전했던 하루였습니다.


마지막 샤키리였나요? 기가 막힌 크로스를 통해 슈슈가 득점을 하고,


이어 괴체까지 연이어 득점하며 승리를 가져가긴 했지만 펩의 입장에선 찜찜했겠네요.


오늘 투헬은 본인의 감독적인 자질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마지막 10분이 아쉬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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