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라이트닝-SD카드 카메라 리더입니다. SD카드에 담겨있는 카메라의 사진을 아이패드와 'iOS 9.2 이상을 구동하는 아이폰'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iOS 9.2 미만을 구동하는 아이폰과 모든 아이팟 터치는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제약조건이 붙었는지는 애플만이 알겠죠. 참고로 제가 구매한 제품은 지난 12월에 출시된 신형 SD카드 리더입니다. 신형 제품은 USB 3.0을 지원하며(물론 오직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외형상 몸체 부분이 약간 길어졌습니다.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 다른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도 전송속도가 개선되었다는 리뷰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OS기기의 잠금이 풀린 상태에서 리더에 SD카드를 꼽고 라이트닝 단자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사진앱이 열리면서 가져오기 탭으로 이동합니다. 리더를 제거하면 사진 앱에서 가져오기 탭이 사라지고, 다시 연결하면 생깁니다.



  


사진앱의 가져오기 탭에서 기기로 사진을 전송하거나 삭제할수 있습니다. 기기로 전송이 끝나면 SD카드에 원본을 남길지 삭제할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이미 기기에 저장된 원본 사진에는 초록색 체크 표시가 나타나 사진을 중복으로 가져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한가지 유의하셔야할 점은, 이 SD카드 리더는 오직 카메라로 찍은 사진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SD카드 루트 디렉토리의 DCIM 폴더 내의 특정 일련번호로 생성된 이미지 파일만 인식합니다. 따라서 제품명처럼 카메라용 SD카드 리더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제품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은 RAW 포맷 지원 여부일 것입니다. 애플의 제품 설명에는 "JPEG, RAW 등의 표준 사진 포맷"을 지원한다고 써놨는데, 사실 RAW 포맷에 표준이라는건 없는데다 애플이 달리 카메라 호환성 목록을 제공하지 않으니 결국 사용자가 일일히 확인할 수 밖엔 없습니다. 일단 아마존 등의 구매리뷰를 보면 왠만한 대형 카메라 제조사들(캐논, 니콘 등)의 RAW포맷은 문제없이 지원하는 듯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올림푸스의 RAW포맷도 잘 읽습니다. 물론 iOS기기에 저장되는 사진은 RAW 포맷 그대로이며, 온라인 스토리지에 사진을 저장할 때도 RAW 포맷 그대로 전송됩니다.



  


다만 (당연하게도)모든 앱이 RAW포맷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위 스크린샷의 왼쪽 앱은 포토샵 익스프레스이고, 오른쪽 앱은 라이트룸입니다. 포토샵 익스프레스에선 보이는 RAW이미지가 라이트룸에선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묘한 일이지만, 아무튼 앱마다 지원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한가지 유용한 점은 메신저나 SNS앱을 통해 RAW 이미지를 (압축)전송하는 과정에서 RAW포맷이 JPEG포맷으로 자동 변환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현상'이라고 표현하는 이러한 RAW 이미지 변환작업을 iOS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듯 합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원본전송이 가능하지만 용량이 너무 크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애플 온라인 스토어 기준으로 3만8천원입니다. SD카드 리더 자체만의 기능을 보면 비싼편이지만, iOS 사진앱에서 RAW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고 SNS 앱이나 메신저를 통해 즉시 현상및 전송이 가능하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사진을 자주 찍으시는 분이라면 가격때문에 구입을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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