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한풀이를 쓴다고해서 뭐가 바뀔런지는 모르겠지만ㅡ물론 내가 아는 사람중에는 '학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다들 관심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ㅡ 


다음에서 웹서핑을 하다가 한 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글을 적게 되었다. 해당글


우선 배경을 좀 설명하자면 나의 어머니께서는 '보육교사(어린이집 교사)' 라는 직업을 가지신지 약 20년이 넘어간 베테랑이시다.


나와 내 동생을 나름대로 어디 내놓아도 괜찮을 정도로 키워내신 분이고(물론 이건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만.), 아이들을 돌보느라 감기를 달고 사신적도 있고, 성대결절은 거의 매년마다 겪는 고통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좋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결근과 지각없이 근무해오셨다.


하지만 최근에 벌어진 인천 어린이집 사건때문에 어머니는 다른 직업을 알아보고 있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


물론 인천 어린이집의 그 개만도 못한 여자를 변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똑바로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를 향한 '마녀사냥'식의 비난은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포털사이트 기사에 적혀있는 댓글들 수준을 보면 정말 부들부들 손이 떨린다. 

보육교사는 개나소나 할 수 있는 직업이니 보육교사 하는 X들은 다 머리에 든 게 없다느니.. 
여자들이 뭘 하겠냐며 깔보는 마초적인 시선까지.


어머니께서도 왠만하면 집에 와서 직장에 있었던 일 가지고 힘든 내색을 안하시는 분인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 과도한 학부모들의 의심과ㅡ물론 걱정이 된다는 건 이해하지만ㅡ 정부의 압박ㅡCCTV를 가져가서 모두 분석한 다음 아이들과 있을 때 교사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방임에 해당한다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같은것들ㅡ덕분에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보육교사의 현실은 내가봐도 암담하다.


매일 7시에 출근해서 7시 퇴근(이마저도 안지켜지는 경우가 많다. 재롱잔치, 생일잔치등이 겹치면 12시 퇴근은 기본이다. 그런데 수당이 따로 나오는 것도 아님.)

10년째 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음에도 월급은 140이 채 안된다.(편의점 야간을 뛰어도 140은 받을수 있더라.)

평가 인증제라는 정말 쓸모도 없는 서류작업(평가 인증제 시즌이 되면 나는 하루종일 어머니 서류작업을 돕고 어머니는 한달정도는 새벽 3~4시에 주무시는 상황이 연출된다.)


보육교사들이 처우개선해달라는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무작정 마녀사냥만 하기에 급급한 여론들에 분노할 수 밖에.


이 글을 통해 최소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인식만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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