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DGURU, ZEZE, DR

한국의 일렉트로닉 락 밴드이자 DJ DGURU 주도하에 만들어진 프로젝트 밴드 IDIOTAPE입니다. 사운드를 해체, 변조, 조합시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2012년 슈퍼소닉에서 처음 봤었는데.. 얘네들 누구지 하다가.. 바로 감동먹고 좋아하게 된 뮤지션입니다 ㄷㄷ. 2013년 안산에서도 봤는데 새벽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과 뜨거운 분위기. 요즘 굉장히 잘나가는것 같습니다.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OST로 쓰여서 꽤 유명해진 곡인 Melodie. 29초때 전율이...


가장 이디오테잎다운 곡이라는 0805. 이디오테잎 라이브 또 한번 보고싶어지네요..



2013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린플러그드 레드 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음 좀 사람도 적고.. 라인업이랑 타임테이블이 좀 별로였는듯.. 안그래도 사람 적은데 정준영 끝나고 스탠딩에 사람 거의 반정도 빠지고.. 두번째날 힙합라인업 끝나고 레이시오스였는데 존나 펜스 앞 두줄이라니 ㅋㅋㅋ 김바다성님한테 죄송해짐. 그리고 둘째날 거의 1시간 늦게 갔는데 시작부터 30분정도 딜레이 됐는지 웁스나이스 마지막곡 하고있었음.. 스테이지하나에 라인업 빢빡한데 첫 공연 시작시간은 좀 칼같이 지켜줫으면 했는데 ㅠㅠ 안습..

첫째날 좀 달릴만한 라인업이긴 했는데 슬램판이 벌어질줄은 몰랐음 ㅋㅋ 하여간 디아블로, 옐몬, 로펀때는 열심히 슬램이랑 스캥킹 달렸음 ㅎㅎ. 정준영은 첫 곡을 너바나의 Rape me로 시작해서 깜놀..ㅋㅋ 실제로 보니까 정말 엄청 말랐더군요. 클래지콰이는 2008 ETP이후로 처음보는거 같은데 여전히 좋은 무대였고 ㅎㅎ.. 노브레인은 솔직히 좀 기대만큼 재밌지는 않았네요.. 첫날 마지막 공연이 NATY였는데 누군지 잘몰라서 그냥 기대안하고 보는데 와... 대박 ㅋㅋ 졸라 멋진 형님들이었음. 근데 공연시간이 너무 딜레이 되서.. 반정도 보다가 집으로 ㅠㅠ

둘째날은 올해 안산에서 멀리서 후후 들어보고 와 좋다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들으니 졸신나네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성님들은 군복입고 공연 ㅋㅋㅋ 굳잼. 술탄 다음에 힙합 라인업이었는데 저는 힙합은 잘 몰라서 그냥저냥 ㅎㅎ.. 레이시오스는 정말 멋졌음. 김바다 성님 폭풍간지.. 그런데 진짜 사람이 너무 적어서.. 사람들이 스컬앤하하까지보고 밥먹거나 그냥 집간듯....ㅠㅠ

하여간 재밌긴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은 레드였네요.. 아 그리고 삼성 블루스퀘어 공연장 시설 엄청 괜찮더군요









만약 누군가가 가장 훌륭한 피아노 협주곡을 하나 골라달라고 한다면, 나는 단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바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브람스가 첫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쓰고나서 무려 2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난 뒤인 1881년, 그의 나이가 48세일때 비로소 발표된 곡이다. 이 곡이 작곡되던 시기에 그는 교향곡 3번, 바이올린 협주곡, 비극적 서곡을 비롯한 그의 걸작들을 함께 활발히 작곡하기도 했다. 이 곡의 초연은 브람스 자신에 의해 직접 이루어졌는데, 당시 청중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서 즉시 유럽 전역의 도시들에서 연주회가 이어졌다. 그 인기는 오늘날까지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이어져서 여전히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이 협주곡에서는 브람스의 다른 후기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농익은 예술적 성숙미를 느낄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서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독주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되는듯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음악을 전개하는 모습은 그 어떤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 곡만의 특징이다. 악장의 구성도 일반적인 협주곡과는 달리 교향곡처럼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피아노 협주곡'이 아니라 '피아노 교향곡'을 듣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거대한 곡을 브람스는 자신의 친구에게 "작은 피아노 작품"이라며 소개했다는 것이다. 


  • 1악장은 호른 솔로와 피아노가 서로 대화하듯이 주제를 주고받으며 부드럽게 시작한다. 이 잔잔한 분위기는 피아노의 화려한 카덴차가 돌연 등장하면서 순간 깨지게 된다. 카덴차가 끝나고나서 본격적으로 제시되는 주제를 가지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빚어내는 깊은 울림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종결부에서 등장하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길고 화려한 피아노의 트레몰로가 인상적이다. 
  • 2악장은 낭만시대 교향곡에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세도막형식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브람스는 이 악장에 대해 "한 줄기의 조그마한 스케르초"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당연히 그의 반어적인 농담이다. 폭풍과도 같이 화려하게 몰아치는 피아노의 질주는 중간 부분에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반복부에서 훨씬 화려한 형태로 되돌아온다. 
  • 3악장은 첼로 독주가 돋보이는 잔잔하면서도 아주 아름다운 안단테 악장이다. 첼로 독주가 홀로 주제를 연주하고 나서 피아노가 천천히 등장해 첼로의 선율을 이어받아 발전시킨다. 한차례 기복을 거치고 난 뒤 다시 처음처럼 잔잔해진 분위기에서 첼로와 피아노가 함께 어우러지고, 피아노의 상승구와 함께 아름다운 막을 내린다.
  • 4악장은 여러 주제가 변칙적으로 등장하는 유쾌한 분위기의 악장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다양한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점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밝은 결말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


사실 곡 자체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에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이 협주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에게 필요한 테크닉과 소모되는 체력은 난곡으로 평가받는 다른 피아노곡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에게 요구되는 기량도 상당하며,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 사이에 완벽한 호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전체적인 연주 난이도가 아주 높기 때문인지 이 곡의 명성이나 인기에 비해 실제로 연주회에서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이렇게 실황으로 듣기 힘들게 만들 정도로 높은 난이도가, 이 곡의 유일한 단점아닌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색다른 베토벤 교향곡이다. 왜 지금까지 이런 해석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흡입력이 있으면서도 그 참신함에 충격받을 정도였다. 내추럴 트럼펫을 비롯한 원전악기와 전통적인 악기배치법을 사용하는 고전적인 모습과, 새로운 해석의 최전선을 내달리는 현대적인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아주 신선했다.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연주기량 역시 두말 할 필요 없이 훌륭했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내질렀다가 수그러드는 실내악적인 환상의 앙상블은 마치 잘 빠진 스포츠카같았다.


사실 전통적인 스타일의 베토벤 교향곡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그다지 호감이 갈 만한 연주는 아니었을 것이다. 널리 명연이라고 평가받는 음반과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파보 예르비의 음악은 어쩌면 그저 단순히 재미있을 뿐이며 한 순간의 유행이라고 평가받을지도 모른다. 물론 클래식은 음악 그 자체에 목적을 둔 순수음악이고, 그렇기에 클래식 음악의 가치란 오선지 위의 악상기호만 보고도 느낄 수 있는 것이며 수십년전에 음반으로 기록된 어떤 하나의 연주가 두고두고 회고되며 고평가 받는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클래식이 백여년전 악보를 본다고 해도 실황연주는 분명 현재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클래식 음악회의 실황연주만큼은 단순히 악보의 재현이라고 보기보다는 하나의 현재진행형 음악문화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문화란 모름지기 현재를 살아가는 자들이 만들어가고 즐기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아무리 클래식이어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히 새로운 베토벤 해석과 좋은 실력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클래식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신선한 해석과 팔딱거리는 연주로부터 터져나오는 찬란한 분위기의 실황, 즉 '지금'이 아니고선 어쩌면 다시는 못 들을 이번과 같은 실황은 그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ps. 예술의전당 학생할인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있는 기획사 빈체로에게 무궁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다. 둘째날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학생할인 덕분이었다.

2013 센세이션 코리아 - 위키드 원더랜드 -


사진 스타트!

공연 시작전의 무대모습.. 장막으로 가려져있습니다.


어딜가나 흰색!


키 짱짱 큰 누님(?)


요정날개가 접혀저있다가 저렇게 펴지더군요. 킨텍스 천장이 낮아서 그런가 날개가 좀 낮게 설치된 느낌?



섹시한 누님들 ㅎㅎ



나비날리기! 정말 이뻤어요



누님 누님!





마법의 문이 닫히면서 종료.


하우스 뮤직 페스티벌 센세이션!

센세이션을 작년과 올해 둘 다 다녀온 사람으로서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일단 작년보다 무대도 작아지고 퍼포먼스도 좀 약해진거 같네요. 작년 오션 오브 화이트는 무대가 높고 벽이 한가운데를 아예 가로지르고 천장의 조형물들도 뭔가 되게 꽉차있던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거의 1/2로 줄어든거같습니다 ㄷㄷ 퍼포먼스도 작년엔 물쏘고 불쏘고 되게 화려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뭔가 허전하네요.. 센세이션은 보는 맛도 있어서 가는건데.. 안습..퍼포먼스 하는 시간도 좀 짧고.. 그래도 댄서 누님들은 이뻤어요.. ㅎㅎ 그리고 중간에 나비 날리는 것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올해는 티머니 사용해서 작년보다 더 편했네요.. 토큰 정말 귀찮았는데 ㅋㅋ 맥주도 무료로 한잔 줘서 괜찮았구요..

그런데 파는 술이 작년보다 별루.. 하이네켄 병으로 주는건 괜찮았는데 보드카 블루베리는 크루져고 보드카 레몬은 KGB ㅋㅋ.. 분명 작년엔 예거밤도 있었던거같은데.. 아쉽네요..

아 그리고 작년엔 킨텍스 한동 빌렸던거 같은데 이번엔 두 동  빌려서 공간배치가 좀 여유로운거 같았어요.. 티켓교환도 여유롭고 물품보관도 여유롭고 입장도 여유 ㅋㅋ.. 작년보다 사람이 좀 적었던 것도 있긴했지만요

사람들도 하우스에 적응을 해서 그런지 정말 잘 놀더군요.. 외국인성님 누님들은 정말 재밌게 노는거 같구요. 특히 대닉 때 분위기 폭발! 대닉이 정말 잘틀더군요 ㅎㅎㅎ

아 마지막으로 작년엔 공연이 거의 5시~6시에 끝나서 나가니까 바로 버스도 있고 지하철도 있었던거같은데.. 올해는 4시에 공연종료라 셔틀버스랑 택시말곤 이용할 수 없어서 난감했네요... 셔틀버스도 합정이랑 신촌까지밖에 안가고.. 

하여간 작년보다 안좋은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내년에는 좀 더 괜찮은 컨셉으로 왔으면 하는 소망..



네이버에 센세이션 관련 기사 떴던데 댓글들이 가관이네요 ㅋㅋㅋ 지젼;;;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좌석배치도. 이 콘서트홀의 특징은 객석이 부채꼴 모양이라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회, 어느 자리에 앉으면 잘 들리고 잘 보일까?  물론 1층의 정중앙에 앉았을 때 가장 잘 보이고 잘 들린다는 사실은 자명하고, 그만큼 가장 높은 등급(R석)과 가격이 책정된다. 이런 자리는 예매경쟁도 치열해서, 공연 몇달 전에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빠르게 예매해야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꼭 R석에 앉아야만 잘 들리는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어느정도 잘 설계된 음악당이라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들리는 소리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리에 따라 티켓 값에 차이가 있는 것은 소리보다도 시야에 기인하는 면이 더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무조건 R석만을 노리는 것도 무리가 있다. 다른 좌석과 비교할때 거의 두배에 달하는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1층 정중앙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앉는것이 좋을지 생각해보자.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좌석배치도

1층? 2층? 합창석? 박스석?

 대부분의 음악당은 1층에서 최상의 음향상태가 나오도록 설계를 해놓고, 1층에 대부분의 객석을 마련해 놓는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일단 1층 객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2층 객석의 특징은 오케스트라를 약간 위에서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들을 전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1층의 경우 목관이나 금관, 타악기 파트가 현악기 파트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2층 객석을 선택하자. 또한 2층은 1층보다 비교적 낮은 등급의 좌석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클래식 전용홀에는 합창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합창단을 위한 자리인데, 사실 대부분의 콘서트홀 무대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들어갈 만큼 넓기 때문에 합창단이 합창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잘 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합창석의 자리를 객석으로 오픈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합창석은 악기간의 소리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점과 시야가 제한된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객석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된다. 그러나 독주회의 경우에 악기 밸런스는 별 문제가 안 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도 관악기의 소리를 아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나 지휘자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합창석을 선호하는 매니아도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객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박스석은 과거에 오페라 극장에서 귀족들의 특권이었던 자리였기에 그만큼 좋고 비싼 자리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연주회에서 박스석은 예매율이 낮은 편이다. 바로 합창석과 마찬가지로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스석에 앉았을때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를 경우 양 가장자리에 앉게되는 바이올린이나 콘트라베이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 만약 독주회나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듣는 경우라면 박스석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대구시민회관 콘서트홀 좌석배치도. 대구시민회관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거쳐 클래식 전용홀로 재탄생했다.

앞쪽? 뒤쪽?
 만약 가고싶은 공연이 독주회거나, 협주곡 중심이라면 앞쪽에 앉는것이 좋다. 음반으로 듣는것과는 달리 실제 연주에서는 독주악기 소리가 그렇게 크지 않다. 앞쪽에 앉을 수록 독주악기의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 독주회라면 무조건 연주자와 가까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은 협주곡의 경우 너무 앞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 무대의 높이나 반주를 해주는 오케스트라와의 거리를 고려할때 5열정도에서부터 최적의 시야와 소리를 얻을 수 있다.

 교향곡을 들으러 가는 경우에는 약간 사정이 다르다.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서 교향곡을 들으면 악기들의 소리가 전혀 섞이지 않아서 시끄러운 현악기 소리만 듣게 된다. 게다가 넓게 펼쳐진 오케스트라의 무대배치를 고려하면 앞쪽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친 자리는 음향 밸런스 문제까지 겪을 가능성이 높다. 즉 교향곡은 뒤쪽에 앉아서 들을때 훨씬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연주회에는 교향곡이 포함되어있는데다 맨 뒤에 앉게 되더라도 독주악기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은 절대 아니므로, 만일 앞쪽과 뒤쪽에서 고민하게 된다면 뒤쪽 객석을 예매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은 선택이다. 대표적으로 1층 맨 뒷열은 낮은 등급으로 책정되는 것에 비해 시야와 소리가 좋아서 가성비가 뛰어난 자리이기도 하다. 2층 객석은 전체적으로 뒤편에 위치하게 배치된다는 점도 참고하자.


왼쪽? 오른쪽?
 왼쪽과 오른쪽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분명히 예매 선호도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는 바로 피아노 협주곡/독주곡일때 나타나는데, 피아노 협주곡이나 독주곡의 연주회에서 확연히 왼쪽 객석의 예매율이 높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왼쪽 객석의 값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의 손'때문이다. 피아노가 무대에 놓일때 건반이 왼쪽에 놓이도록 세팅되므로,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놀림을 보기 위해서는 왼쪽에 앉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굳이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협주곡에서 협연자는 지휘자의 왼편에 위치하게 되므로 왼쪽에 앉았을때 협연자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센세이션 - 위키드 원더랜드 -

2013년 11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하우스뮤직파티 센세이션 코리아가 개최된다.
작년에 이어 2회째 한국에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뮤직이벤트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에 한번 포스팅해봅니다.

센세이션은 네덜란드의 ID&T사에서 주최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입니다. 2000년에 첫 개최부터 2004년까지는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만 개최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벨기에와 독일에서 센세이션 화이트가 열렸고, 이후로 폴란드, 스페인, 칠레, 헝가리, 체코, 라트비아, 러시아, 덴마크, 리투아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브라질,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영국 등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012년 7월 21일 한국의 센세이션 코리아 Ocean of White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등 아시아로 진출하였습니다.


2000~2001년에는 센세이션은 하나의 이벤트로 개최되었지만, 지금은 센세이션 화이트와 센세이션 블랙 두가지 버전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이 두가지를 나누는 기준은 음악의 성향입니다. 센세이션 화이트는 하우스뮤직 위주이고, 반면 센세이션 블랙은 하드코어 스타일 위주입니다.
2008년부터는 센세이션 화이트는 센세이션으로, 센세이션 블랙은 블랙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한국에서 말하는 센세이션 코리아는 센세이션 화이트를 이야기하는것입니다.

현재 센세이션(센세이션 화이트)는 Ocean of White, Wicked Wonderland, Into the Wild 등 다양한 컨셉으로 개최되고있습니다.

블랙(센세이션 블랙)도 매우 매력적인 이벤트지만 센세이션(센세이션 화이트)에 비해서 인기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블랙은 밑의 영상을 한번 감상해봅시다.




센세이션 코리아 2013에 대한 정보

2013년 11월 30일 일산 킨텍스

위키드 원더랜드 컨셉

DJ Line up : Mr. White, Kaiserdisco, Mark Knight, Dirty South, Dannic, Mc Gee

- 티켓 가격 -
VIP : 300만원
디럭스 : 20만원
레귤러 : 12만5천원

드레스코드 : 올화이트

2012 센세이션 코리아를 보고 UMF나 글로벌게더링 처럼 흥이 나는 라인업이 아니라 별로라는 사람들이 좀 많았는데, 센세이션은 하우스뮤직이 주가 되고 정줄놓고 놀기보다는 환상적인 무대를 보고 즐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고로 저는 올해도 센세이션을 보러갑니다!





아름다운 음향을 자랑하는 아람음악당

 클래식 음악이 현대의 다른 장르의 음악과 크게 다른점 중 하나는 바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한 전기확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악기에서 나오는 자연음에 인위적인 조정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악기가 연주되는 음악당의 음향적인 설계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가장 대표적인 음향적 요소로 음의 잔향시간이 적절한지를 따지고, 세세하게 살펴보아서 특정 음역대만이 지나치게 묻히거나 강조되지는 않는지, 음이 객석 전체로 잘 퍼지며 음영지역은 없는지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렇게 세심하게 설계된 음악당의 한가지 문제(?)라면, 이런 음악당에서는 오직 클래식 연주만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에게 클래식 음악당의 잔향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그 음향적 설계를 위해 형성된 음악당의 구조나 인테리어때문에 클래식을 제외한 다른 공연을 위한 연출이 불가능하다. 좁디좁은 국내 클래식시장에서 클래식 전용 음악당을 지어봤자 무대에 먼지만 쌓일것이 뻔하므로, 민간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문화회관에서는 그 절충안으로 다목적홀을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다목적홀에서 아무리 우수한 흡음, 반사패널을 적절히 배치한다고 한들 공간의 형태부터 궤를 달리하는 클래식전용 음악당의 음향 퀄리티가 훨씬 훌륭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물론 클래식 전용홀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것이 아니며 각 음악당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어서 잘 설계된 음악당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그렇지 않은 음악당(예를들어 세종문화회관이라든가, 세종문화회관이라든가, 세종문화회관이라든가)은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질타를 받게된다.

예를들어 겉만 번지르르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라든가...

 얼마 없는 국내 클래식전용 음악당중에서 가장 음향적 퀄리티가 좋은 곳, 그 곳이 바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이다. 사실 가장 높은 인지도나 영향력이 있는 음악당은 예술의전당이겠지만, 예술의전당조차 음향에 관해선 아람음악당에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다. 아람음악당 홈페이지에 있는 소개글을 인용해보도록 하겠다. 
아람음악당은 1,449석의 객석과 최적의 음향을 전달하기 위한 직사각형(슈 박스 형식) 전용홀로 설계되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장 적합하다는 이 직사각형 홀은 객석 전체가 로열석이라 할 만큼 은은하고, 고른 음향을 자랑한다. 때문에 아람음악당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으로, 무대, 객석, 음향, 조명, 연주자가 최고의 조건하에 함께 어우러져, 완벽한 공연을 만들어 낸다. 
 저 소개 한줄 한줄에 전혀 과장이 없다. 오히려 다른 음악당과 비교해보면 너무 겸손한 소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람음악당의 음향 퀄리티는 너무나도 우수하다. 피아니시모에서 객석 전체에 고르게 음이 퍼져나가고, 메조포르테에서 모든 악기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되며, 포르티시모에서 음이 전혀 포화되지 않고 묵직하게 음악당을 메운다. 게다가 조절가능한 흡음커튼이 벽에 설치되어 있어서 공연마다 맞춤형 음향조건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당이 하나의 완성된 공간을 추구하므로 연주자가 음악당의 특성에 맞춰서 연주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람음악당의 이러한 가변적인 음향시설은 클래식 음악당으로서 아주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아람음악당의 음향 퀄리티가 국내 최고임은 이미 공인된 상태고, 세계에 내놔도 전혀 꿀릴것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입지조건이나 인지도가 안 좋은 탓인지, 아람음악당의 우수한 음향 퀄리티에 비해 유치되고 있는 공연들은 눈물이 날 정도로 빈약하다. 뭐 예술의전당을 제외하면 파리만 날리는것이 일반적인 문화회관의 현실이지만, 구립문화회관의 다목적홀에서 조차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열리는 마당에, 이렇게 완벽한 음악당에서 그런 굵직한 공연 한번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을 볼때마다 정말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클래식 기획사에 편지를 돌려서 아람음악당에다가도 좀 공연을 적극적으로 기획해 달라고 하고싶을 정도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예술의전당

 언젠가 분명히 아람누리 아람음악당도 예술의전당만큼 흥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렇게 훌륭한 음악당을 계속 놀리고만 있어야 한다니, 너무나도 불합리한 일이 아닌가! 뭐 일단 이 깨알같이 작은 음악시장부터 좀 키워야겠지만 말이다.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러 악단의 음악회도 송년음악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송년음악회라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악회인데, 이때 프로그램으로 선택되는 단골손님이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하면 바로 송년음악회를 떠올릴정도로 둘의 상관관계가 매우 깊다. 사실 이러한 관습은 일본에서 시작된 것인데, 오늘날에는 아시아 클래식 음악계의 고유한 전통(?)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가장 큰 특징은 널리 알려진 대로 4악장에 포함되어있는 합창이다. 특히 이 합창중에서도 클라이막스 부분은 아마 클래식 음악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이 아닌가싶다. 이 합창이 교향곡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굉장히 혁신적인 시도였다. 합창이 포함된 교향곡이 여럿 있는 지금에 와서야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싶겠지만, 무엇이든지 정해진 틀을 깨려는 최초의 시도는 굉장히 어렵다는 점에서, 이 교향곡은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사실 이 합창의 가사는 베토벤이 직접 쓴 것은 아니고, 시인 쉴러가 쓴 "환희의 송가"라는 송시를 인용한 것이다. 어린 베토벤이 살았던 당시에 이미 이 환희의 송가는 꽤 유명했고, 베토벤은 이 송시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고 전해진다. 


이쯤 되면 알 수 있겠지만 이 교향곡에 합창이, 그 중에서도 특별히 환희의 송가가 담겨있다는 것은 음악사적으로나 작품 자체의 해석적으로나 큰 의미가 있다. 특히 4악장의 초반부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베토벤이 이 환희의 송가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가 바로 나타난다.


4악장의 서주는 1~3악장의 주제를 재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지난 악장을 되돌아 보고 난 뒤에 합창부분의 주요 주제가 제시된다. 이렇게 합창없이 진행되는 아주 아름다운 선율은 바리톤의 외침으로 중단된다. 

오 친구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오!

무엇이 아니란 말인가? 지금껏 1,2,3악장의 주제를 재현하고 새로운 4악장의 주제를 제시한 마당에, 바로 그것을 부정해버리다니! 이어지는 바리톤의 독창을 살펴보자.

좀더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좀더 환희에 찬 노래를!

그렇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만으로는 환희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환희의 송가가 시작된다.

환희여! 환희여!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낙원의 여인들이여...

이 부분에서 오케스트라의 멜로디가, 앞서 제시했다가 바리톤에 의해 부정당한 주제 선율과 똑같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즉 악기만으로는 부족했지만, 바로 그 위에 목소리를 더함으로서 완전해진다는 것이다. 베토벤이 교향곡에 합창을 포함시킨 것은 단순히 새로운 시도를 하기위함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베토벤이 표현하고자 했던 환희는 이렇게 4악장의 합창으로 완성된다.


흔히 이 교향곡을 들을때 독일어 가사를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이지 이 교향곡의 감동을 반도 못느끼는 감상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합창을 크게 강조했으니 그 가사에 베토벤의 메시지가 담겨있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그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어디까지나 그것을 듣는 개인의 몫이다.


*41분7초부터 4악장이다.






The Downward Spiral 앨범의 수록곡 Closer

※주의 뮤직비디오가 조금 폭력적/선정적입니다



나인 인치 네일스는 미국의 인더스트리얼 록밴드로 보컬인 트렌트 레즈너의 원맨밴드이다. 줄여서 NIN이라고도 부른다.

1989년 Pretty Hate Machine 앨범으로 데뷔하였다. 기계음이나 소음같은 것들을 음악에 접목한 인더스트리얼 록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영향력 있는 뮤지션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2집 The Downward Spiral은 지금까지도 NIN의 최고의 앨범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다.  그 후, 마약으로 인해 잠시 활동이 중단되었지만 안정을 되찾고 2005년 With Teeth앨범으로 복귀하게 된다. With Teeth 앨범 이후로 Year Zero, The Slip, 인스트루멘탈 앨범인 Ghost I-IV을 발매하고, 데이빗 핀쳐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의 사운드를 맡아 아카데미 사운드 트랙 상도 수상하며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Discography]

정규앨범

-Pretty Hate Machine(1989)

-The Downward Spiral(1994)

-The Fragile(1999)

-With Teeth(2005)

-Year Zero(2007)

-Ghost I-IV(2008)

-The Slip(2008)

-Hesitation Mark(2013)

EP앨범

-Broken(1992)


데뷔 초기 앨범(Broken, The Downward Spiral 등)에는 들끓는 듯한 기타사운드와 소음이 접목되어 나인 인치 네일스 특유의 헤비함이 느껴지고 라이브에서는 여느 밴드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파괴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밑의 라이브 영상을 한번 보자.




최근의 앨범(With Teeth, Year Zero, Hesitation Mark 등등..)에서는 과거와 같은 파괴적이고 폭발적인 사운드는 줄어들었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서 최근 앨범들을 외면하는 팬들도 많이 생겨났다.. 안습..
라이브에서는 과거와 같이 때려부수는 건 사라졌지만 다양한 특수장치와 무대를 활용해서 정말 화려한 라이브를 보여준다. 이번 2013년 안산 밸리 락페스티벌에서는 NIN 공연은 공연시작전 조명노출에 약한 사람들은 주의하라고 주의문도 나왔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