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3일... 무려 3개월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플레이스테이션 VR이 출시되었습니다.

일단 PS4를 가지고 있기에, 저 역시 PS VR출시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7월 예약판매 때 온라인 예판 물량이 장난아니까 빠르게 빠져서... 예약구매를 실패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예구는 실패한 주제에, 섬머레슨은 너무나도 해보고싶어서 섬머레슨만 예구해놨었습니다.

'혹시 VR이 없어도 실행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게임이 풀린 새벽 0시 이후에 한번 게임만 다운받아본 후 실행해봤으나


"응. VR 없는 찐따는 돌아가."
"... ... 그래... ..."

다들 말하길 소니 1세대 물건은 사는게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PS4도 2세대 개량버전이 나올때까지 기다렸었고요.

그런데 PS VR은 제 머릿속에서 하나의 혁명이었습니다. '진짜 이건 꼭 사야해!!!!'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렇다고 일을 내팽겨두고 국전가서 줄서서 PS VR을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신 예판넷을 하루 종일 눈팅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와중...
[특판정보] [PSVR] PSVR 홈플러스, 하이마트 등 4개 매장 오프라인 판매 및 시연존 설치 안내!
라는 글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잠실 하이마트로 가서 PS VR을 구입해야겠다고!

저 글이 뜬 시간이 12시쯤이었는데, 제가 잠실로 출발한 시각은 2시 반, 잠실 하이마트에 도착한 시간은 3시가량이었습니다.
이미 정보가 뜬지 시간이 꽤 지난 뒤라서 솔직히 매물이 없을 각오를 하고 하이마트로 들어갔는데...
"PS 무브까지 동봉된 제품은 없고, 카메라가 동봉되어있는 제품은 있습니다 호갱님!"
그리고 저는 망설임 1초도 없이


shut up and take my mone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하여 잠실 하이마트에서 전리품을 획득한 장면입니다.
PS VR + 카메라 정가 538000원 되겠습니다.

결제를 하고 나서 내 통장 잔고를 보니, 3자리였던 잔고가 2자리가 되었지...


카와이하게 별모양으로(???) 상자를 개봉해보았습니다.
쓸데없이 포장이 세세하게 되어있어서, 몇겹이나 벗긴 뒤에야 진짜 제품이 드러나는군요.


제일 왼쪽 상자는, PS Camera와 관련된 구성품들이 들어있고...
가운데 상자는, PS 무브 포함된 모델은 PS 무브가 있었겠지만, 저는 카메라만 포함된 버전이라서 그냥 비어있었네요.


오른쪽 상자는 PS 본체와 PS VR을 연결시켜주는 장치들이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상자들을 전부 치우고나면, 그제서야 본체인 PS VR이 우리의 눈 앞에 드러나게 됩니다.


응 아직 아니야.
연장케이블부터 먼저 보이네요. 이제 진짜로 PS VR을 영접하러 갑시다.


VR느님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상자답게... 구성품도 워낙 많네요.

구성품이 워낙 많다보니 어느 순서대로 설치해야하는지도 감지 안 잡혔습니다.
매뉴얼 들어있는거 그냥 쌩까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구성품이 많다보니 매뉴얼을 무시할 수가 없겠더군요.

이제 PS VR 세팅을 시작해봅시다.


일단은 모니터와 PS4를 연결하고 있던 HDMI단자 중 PS4 쪽에 있는 단자를 분리시켜서, 동봉되어있는 모듈에 연결시킵니다.
저같은 경우는 (별로 방송하거나 그런것도 아닌 주제에)캡쳐보드와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PS Camera를 설치해줍니다.
맨 처음에는 모니터 위에 얹어놓으려고 진짜 별별 쇼를 다 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모니터 위에 안정적으로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바닥에 놓고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카메라는 PS4에 연결해놓아야죠.


여기서부터는 선에 번호가 하나씩 붙어있더군요.
워낙 선이 많다보니, 나름대로 소니의 배려가 아닌가...생각됩니다.
이번에는 PS4와 모듈을 서로 HDMI로 연결해줍니다.


그 후, 모듈을 PS4 전면에 있는 USB 단자를 통해서 연결해줍니다.


모듈에 파워선을 꽂아줍시다.
다행히도, 멀티탭에 딱 하나! 빈 콘센트가 있더군요. 


그 다음에는 연장케이블을 전면에 연결합니다.
연장케이블의 경우 TV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반대로 저같이 책상 근처에 모니터 보면서 플레이할 사람들은... ... 필요합니다.
저도 맨처음에는 연장케이블 없이도 충분하곘지 생각했는데, VR에 달린 선이 워낙 짧아요.
진짜 저 연장케이블 거슬리지만 대부분의 경우 꽃아놓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하나뿐입니다.


PS VR와 모듈을 연결해주면, 모든 작업 완료!
저 서랍장 뒤는 지금 선이 꼬이고 꼬여서 혼돈파괴망가상태입니다만... 신경쓰면 지는거니까 신경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에 PS4 Pro 구매하면...그때 맘먹고 정리하는걸로;;;


PS VR을 착용한 글쓴이의 모습.
"이건 이 세상 물건이 아니다"

진짜 플레이하는 사람은 둘째치고... 남들이 PS VR 게임하는 모습 보면 너무 웃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생한테도 한번 써보게 시켰는데... 플레이하는 모습이 굉장이 웃기더군요


PS VR 세팅이 끝났으면 뭐다?
여름 수업을 시작해야지!!!

아니다!!! 이 오타쿠야!!!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나오자마자 2.00 이상 업그레이드라니...
이럴꺼면 업그레이드 해서 팔아먹으란말이야!!! 우리 집 데이터 회선 아깝게시리

업데이트 했으면 섬머레슨 하러 가도 되죠?


응. 넌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다.
진짜 기본적으로 세팅할게 왜 이렇게 많은건지... ...

제발 섬머 레슨 좀 하게 해주세요 ㅠㅠ

우여곡절 끝에 섬머레슨 실행 성공 ㅠㅠㅠㅠ
너무나도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일단은 VR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섬머레슨 게임 자체에 대한 후기는 다른 글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모니터쪽에는 PS VR 화면을 2D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방송도 가능하더군요.
친구들한테만 이야기해서 비밀방으로 여름 수업 방송을 2시간정도 진행했었습니다.


2시간 정도 플레이하고 나서 느낀 점은...

일단 해상도는, 많이 낮은 편입니다.

PS VR을 실행하면 모니터도 PS VR와 같은 해상도로 전환이 되는데, 글씨가 깨지는게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게임 자체도, 해상도가 낮아서 눈에 픽셀이 보입니다...ㅠㅠ

예전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써볼 기회가 있었는데,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PS VR은 해상도가 좀 많이 낮지 않나... 역시 소니 1세대는 거르는게 정답이었나 이런 생각이 조금 들더군요.

근데 또 그렇게까지 심각했냐? 물어보면... 아주~~~~~ 심각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기대한 것보다 그래픽이 떨어져보이는게 아쉬울 뿐이죠.
이게 또 VR 헤드셋을 제대로 끼지 않았을 때 특히나 픽셀이 튀어보입니다. 헤드셋을 제대로 착용하기가 어려운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PS VR은 빛에 대한 정보를 받아서 위치를 판단합니다.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PS VR 또한 말이죠. PS VR 전면을 보면 5개의 파란색 불이 들어오는데, 기본적으로는 그 불의 위치 변화를 카메라가 판단해서 그에 따라 시점을 변환하게 됩니다.
물론 VR 기기 내부, 그리고 듀얼쇼크 또한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자이로스코프 센서 데이터와 카메라 데이터가 같이 엮여서 보정하게 되죠.

그런데 이 시스템이 약간 문제가 있더군요.


저 같은 경우 집에 국민 ABKO 마이크가 있는데... ... 이 마이크에서 뿜어내는 불빛이 듀얼쇼크에서 내보내는 빛과 유사하기 때문에...
저게 자꾸 노이즈를 만들어내더랍니다.
그래서 특히나 마이크쪽으로 컨트롤러가 이동할 때는 제대로 컨트롤러가 인식이 안되는 문제점이...

(이건 PS VR의 문제는 아니지만)VR 멀미 증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멀미라는게 내가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다를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알려져있잖아요.
섬머 레슨을 플레이할 때는, 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고개만 끄덕이고 그래서 멀미증상이 없었는데, VR ROOM에서 제공하는 몇몇 게임 중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하는게 있더라고요. 근데 카메라 변화가 제 의지가 아닌,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그런지... 멀미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VR 게임을 만드시는 분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셔야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뭔가 단점을 줄줄히 언급한 것 같은데, (딱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장점도 언급하자면

일단 저렴(???)합니다. 네, PS4가 있으신 분들에 한해서 말입니다.
지금 제대로 된 VR 기기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정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용팔이가격 그딴거 없습니다. 해외 관세도 안 붙고요.
물론 기기 자체도 가장 쌉니다.

그리고 PS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VR이기 때문에, PS VR만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면 장점이곘죠.
섬머 레슨은 오직 PS에서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기존의 게이밍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기에,
이런 경험을 맛보게 해주는 역할은 톡톡히 해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즉, PS VR이라는 기기는 VR 경험의 입문으로서는, 또는 라이트유저 입장으로 보면 완벽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진지하게 VR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현재의 PS VR로는 부족함을 느끼시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됩니다.
이미 기존 시장에 먼저 들어온 VIVE나 오큘러스 리프트에 비하면 부족함 또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일단 PS4 자체의 성능이 고급 컴퓨터를 못 따라온다는 점이 첫번째이고, VR 기기 자체 또한 저 둘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을 자세히 언급하자면 제가 바이브도 써보고 오큘러스 리프트도 써봐야하는게 맞습니다만, 제가 이 기기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고 가끔 시연회 가서 사용해본 정도라서 제대로 비교를 할 수는 없을거같네요,

PS 진영에서 VR 유저를 끌어잡고 싶다면, 일단은 컨텐츠입니다.
PS에서만 할 수 있는, VR이라는 성질을 완벽히 끄집어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생산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그 후가 이제 2세대 VR 기기가 되겠지요.
하드코어 게이머를 붙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PS VR로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부족함이 있는게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뭔가 결론이 주저리주저리로 끝난거같은데...
(애니 리뷰 밀린 주제에) 섬머 레슨 소감을 짤막하게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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