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로에 발을 내딛는 남자, 혼다 케이스케.

2013.12.03


아시아 선수로서 또 다른 대형이적을 성사시킨 사람이 있다. 일본 국적의 혼다 케이스케다. CKSA 모스크바에서 자유계약으로 밀란으로 이적이 확정되며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혼다 케이스케는 내년 1월 밀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밀란으로서도 혼다 케이스케의 합류는 큰 힘이 될것이다. 재정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실력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아 혼다 케이스케가 이적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아직 한달정도가 남았지만 혼다 케이스케의 이적을 알려보고자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한국인의 입장으로서 일본인의 이러한 활약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혼다 케이스케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긍정적이고, 기본적으로 멘탈리티가 매우 훌륭한 선수다. 그렇기에 혼다 케이스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산시로에 발을 내딛는 남자, 혼다 케이스케. 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혼다 케이스케

ほんだけいすけ | 本田圭佑 )

1986년 6월 13일

182cm, 76kg


나고야 그램퍼스(2004-2007)

VVV 펜로(2007-2010)

CSKA 모스크바(2010-2013)

AC 밀란(2014-)


 년도

구단 

출장 

득점 

2004-2007 

나고야 그램퍼스 

105 

13 

2007-2009 

VVV 펜로 

71 

26 

2010-2013 

CSKA 모스크바 

125 

28 

2014- 

AC 밀란 

총계 

301 

67 


혼다 케이스케는 일본 선수들중에서도 커리어가 꽤나 훌륭한 선수다. 물론 일본 내에서도 해외파 선수들이 상당히 많고, 그들만으로 BEST 11 을 꾸릴 수 있을정도지만 혼다는 그중에서도 나름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선수다. 여태까지 머물렀던 팀중 주전대우를 받지 못한 경우는 없었고, 특히나 자유계약으로 다음시즌 AC 밀란이라는 빅 클럽에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국가대표에서도 중심축으로서 대활약하고 있는 혼다는 일본에게서도 가장 중요한 인재다.


혼다의 장점은 좋은 피지컬과 볼 키핑능력이다. 한때 한일전에서 혼다의 공을 뺏으려고 여러명의 수비수가 붙었지만 뺏지 못한 경우까지 있었다. 더불어 공을 점유하면서 넓은 시야와 좋은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다. 게다가 슈팅능력 역시 뛰어나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10골을 넣었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킥력이 우수해 소속팀, 국가대표 둘다 주전키커로 활약하고 있으며 멘탈리티적인 부분도 훌륭하다.



" 혼다는 좋은 선수다. 그의 왼발은 레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평발로 겪었던 서러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산시로까지 가다.


혼다 케이스케는 박지성과 같은 평발 선수였다. 축구선수로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평발 선수는 당연히 유소년 시절 한번쯤 힘든 시기를 겪는다. 박지성이 그랬고 혼다 케이스케도 마찬가지였다. 감바 오사카에서 시니어팀으로 승격을 실패한 혼다 케이스케는 세이료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선택을 한다. 세이료 고등학교 역시 축구로서는 제법 이름이 있는 학교였고, 여기서 혼다는 투혼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전국 고교 축구대회 4강에 올려놓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이자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관심을 가지고 특별 선수로 지정해 훈련에 참가시켰고, 컵 경기에 기용되기도 하며 2005년 드디어 정식계약을 체결시켰다.


정식계약 이후 혼다는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데뷔경기에 어시스트를 성공시켰고 2005시즌부터 2007시즌까지 100경기를 넘게 출전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나 2008년 하계 올림픽에서 주전선수로 올림픽 축구를 본선에 올려놓자, 해외리그로서의 진출 도약에 추진력을 얻었다. 그 결과 네덜란드 1부리그인 에레디비시의 VVV 펜로로 이적에 성공하며 일본에 새로운 해외파가 나오는데 성공했다.


혼다 케이스케는 입단 인터뷰를 네덜란드로 하는등 좋은 적응력을 보이며 VVV 펜로에 적응했다. 하지만 VVV 펜로는 본래 강등권 팀중 하나였고, 남은 경기에 다 출전한 혼다 케이스케 역시 강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심지어 올림픽 본선에서도 3전 3패로 일본이 대패했고, 혼다 역시 네덜란드를 상대로 패널티 킥을 내줘 비난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혼다 케이스케로서는 힘든 시기였을법이다.


하지만 위기는 하나의 기회라고 했던가. 혼다는 2부리그에서 심기일전하기 시작했다. 핵심선수로 주전을 맡았고, 전담 프리키커였으며 심지어 시즌 도중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는 VVV 펜로에서 네덜란드인이 아닌 사람이 주장이 되는 첫번째 경우였다. 36경기 16골 13도움으로 팀의 우승과 승격을 책임졌고, 최우수 선수상(MVP)를 받으며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게되었다. 그 이후 여러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돌았지만 VVV 펜로는 1000만 유로가 아니면 내주지 않겠다는 주장을 내세웠고, 혼다는 한시즌 더 잔류하게 되었다.


여전히 혼다는 1부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18경기 6골에 여럿 어시스트까지 기록한 혼다 케이스케는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의 눈에 띄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 혼다는 900만 유로라는 거액의 금액으로 CSKA 모스크바에 정식입단하며 새로운 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게 혼다의 커리어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그 이후 차후 선택지에 큰 어려움을 겪을지는 혼다도 예상하지 못했을것이다.


혼다는 CSKA 모스크바에 입단하며 챔피언스 리그를 경험했다. 심지어 그의 프리킥 골이 결승골이 되어, 러시아 팀으로서는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후로도 혼다는 CSKA 모스크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요경기가 있는날이면 상대팀은 위험선수로 혼다를 뽑았고, 감독은 혼다의 몸상태를 인터뷰에서 항상 거론했다. 그만큼 혼다는 CSKA 모스크바의 절대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실력이 붙으면서 여러 팀들에게 관심을 받은 혼다는 타 클럽으로 이적하고싶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거액의 이적료를 달아놓으며, 그를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점점 시간이 흘러갔고 2013-2014 프리시즌에 혼다가 이적시켜주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으로 이적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하지만 여전히 CSKA 모스크바는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했다. 결국 혼다는 적극적으로 자유계약을 통한 이적으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예전부터 관심을 받아오던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AC 밀란과의 계약이 체결되며 2014년에 이적하게 되었다.



" 혼다는 천재성을 드러내는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을 이번 월드컵으로 입증했다. " 2010년 FIFA 남아공월드컵 당시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말


영웅놀이를 해 일본축구를 살린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


많은 이들은 혼다 케이스케를 보고 우물안 개구리라고들 한다. 실력을 갖춘것은 인정하지만 너무나도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했다. 그는 혼다 케이스케가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 독설들을 많이 내뿜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안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고,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는것이 쉽지만은 않다. 심지어 자국에서도 " 영웅놀이 하지마라! " 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혼다 케이스케가 자국 리그인 J리그를 비난했던 것이였다. 우루과이전에서 참패한 혼다 케이스케는 언론에 대고 " J리그 선수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해외파를 따라올 수 없다. " 며 비난했다. 이런 일색적인 비난에 J리그 관계자들은 혼다 케이스케에 대해 격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선에서 그런 문제점을 꼽은 혼다 케이스케를 칭찬했다. 더불어 일본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 비해 해외에 나가서 몸싸움에 밀리는 이유는 너무나도 까다로운 판정때문이라며, 이러한 것을 바꾸지 않는다면 혼다 케이스케의 말이 사실이 될것이라 이야기했다.


게다가 J리그에서 혼다는 일본 축구의 더러움을 맛본 사람이다. 선후배간의 파벌이 확실한 일본 축구에서 분수도 모르고 선배와 경쟁을 하고, 넘보려 한다는것은 난 축구생활을 안하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혼다는 이야기한것이다. 현재 J리그의 이런 여러가지 고인 물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이다. 바꿔말하자면 세계적으로 통하려면 지금처럼은 안된다는 경고였던 셈이였다.


그 외에도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3전 3패를 한 혼다 케이스케는 " 일본은 패배하는 축구를 했다. (지면)의미가 없다. " 라고 이야기하며 부진했던 자신의 국가대표팀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런 혼다 케이스케의 말에 팀원들은 전체적으로 각오를 다지며 A매치를 준비했다. 전체적인 팀 조직력이 부족하다던 일본을 하나로 묶어내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최고신성 벨기에와의 A매치에서 승리하고,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지배했다.


벨기에전에서도 기가 막히다. 혼다 케이스케는 벨기에와의 경기 전 " 벨기에는 최근 엄청난 전력으로 탑시트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 10년을 되돌아볼때 국제무대에서 위대한 역사를 만든팀이 아니다. " 라고 말하며 벨기에가 3연속 월드컵을 놓친것을 자극시켰다. 벨기에의 선수들과 팬들은 격분했고, 일본 언론은 혼다를 비난했다. 너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것이라고. 하지만 혼다 케이스케는 증명했다. 혼다의 말에 공격적으로 나온 벨기에의 수비 틈을 노린 혼다는 골을 성공시켰고, 경기를 승리시켰다. 


이러한 혼다의 SNS를 통한 언론플레이는 매번 자극적이다. 자국이든 적국이든 가리지 않는 일침은 자국의 승부욕을 끌어올리고 타국의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혼다가 잘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위대한 감독중 하나인 무리뉴를 보아라.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팀의 승리를 만드려 노력한다. 혼다도 어찌보면 그런 타입의 선수인것이다. 어찌보면 영웅놀이에 불과한 혼다의 이런 노력은,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을 이끄는 놀라운 하나의 힘중 하나였다.



" 이 한경기로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운이 좋았다. 한국축구는 강하다. " - 한일전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혼다 케이스케의 발언


혼다 케이스케가 말한 한국, 한국이 말한 혼다 케이스케


혼다 케이스케는 아무래도 지한파에 가까운 사람인지라 한국인에 대해 잘해주고, 한국에게도 긍정적인 발언을 하는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일본 언론에 장난속에 혼다 케이스케의 이미지가 나빴던 적이 얼마전이지만, 최근에 혼다 케이스케의 여러 발언등으로 개념인이라는 이미지가 박힌 선수다. 그렇다면 혼다 케이스케가 했던 말들, 혹은 혼다 케이스케를 향해 말했던 말들 몇개를 올리며 글을 접도록 하겠다.



"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박지성이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 역시 박지성이다. "

- 혼다 케이스케는 한일전 이후 박지성에게 가 유니폼을 교환하고 사인을 받아 트위터에 올리는 등 존경하는 인물로 뽑았다. 참고로 혼다 케이스케와 박지성은 둘다 평발이라는 아픔이 있었다.


" 혼다는 다른 사람들과는 그리 친근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한테는 너무나도 친근하다. 만날때 안녕? 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도 해주었고, 먼저 말도 걸어주고 가끔 장난도 친다. "

- 혼다 케이스케와 같은 CSKA 모스크바에서 뒨 김인성은 적응이 힘들었지만, 혼다의 도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박종우가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했던 세레머니는 나쁘고 좋고를 떠나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박종우였더라도 비슷한 행동을 했을것이다. "

- 혼다 케이스케의 말.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한국의 박종우 선수는 당시 독도는 우리땅 이란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뛰어다녀 논란이 되었다. 축구에 정치는 개입해선 안된다는 FIFA 의 규정때문이였다. 당시 일본에선 이 행동을 했던 한국을 매우 비난했다. 


- 재일동포인 안영학의 결혼식에 일본인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었다.


- 이충성(리 다다나리) 선수를 유일하게 한국이름인 이충성으로 불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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