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이승우가 필요한 이유.

2013.12.21


최근 한국축구계에 엄청난 호재가 생겼다. 바로 이승우의 이야기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매번 이승우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며 주전으로 쓸 의향이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여태까지 이천수와 박주영이 한국인으로서 스페인리그에 도전했지만, 전부 쓸쓸하게 떠나야만 했다. 한국에게 있어서 지옥과도 같았던 스페인리그에서 한국인이 뛰는것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니 기쁜일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승우의 재량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는듯하다. 과연 이승우가 스페인리그에서 최강인, 더불어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세계를 호령했던 최고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용받을 수 있냐는 이야기였다. 몇몇 혹자들은 " KIA! 주모! 국뽕 한사발 주소! " 하며 설레발을 비웃기도 한다. 물론 현재 이승우가 일군 데뷔를 할 수 있는지 확정할 수 없다. 설레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승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가 필요하기때문이다.


왜 필요하냐고?




이승우, 유소년리그를 재패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유소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연령별로 체계적인 유소년 아카데미를 구성한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살아남기란 힘든일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그곳에서 본인의 능력을 실컷 뽐내며 본인의 기량을 과시했다. 


세계 유스클럽 선수권대회 MVP

카니야스배 국제유소년대회 MVP

시레아 대회 득점왕

시레아 대회 MVP

포커스 골 득점왕

가발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MVP

FC바르셀로나B 유스 최고의 선수 2위


이 상들을 무려 3년만에 휩쓸고 유소년리그에서도 38경기 59골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미 스페인 유소년중 가장 핫한 선수로서 자리잡고 있었다. 과거에 리오넬 메시가 그러했고, 보얀 크르키치가 그러했다. 바르셀로나 최고유스의 길을 걷고 있는것이 바로 한국인 이승우인것이다. FIFA 조항에 걸려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승우를 배려해 계속 FIFA 가 주관하지 않는 대회에 참여시키는등 꾸준한 노력을 시켜주는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에게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보얀 크르키치를 키워오며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 팀이다. 리오넬 메시처럼 세계 탑 클래스 선수가 된 선수가 있고, 보얀 크르키치처럼 기대치만큼 잘 성장해주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바르셀로나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많은 출전기회를 보장했다. 07-08 시즌 보얀 크르키치는 무려 42경기에나 출전했고, 12골을 기록하며 유망주로서 바르셀로나에게 보답했다. 


메시같은경우에는 보얀처럼 바르셀로나"B" 팀에 내려가지 않은대신, 첫시즌은 9경기정도를 출장했지만 이후 다음시즌 25경기를 출장하며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자란 유스들에게 기회를 주는 바르셀로나이기에 이승우의 출장은 그렇게 멀어보이지 않는다. 실제로도 언론에선 그가 FIFA 조항에서 벗어나는 때에 곧바로 1군으로 승격시킬 의향이 있다고 한다.




세계최고의 리오넬 메시, 하지만 최고이기에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바르셀로나는 때때로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메시의 출전 불가 상황이다. 특히나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할경우의 바르셀로나는 전체적으로 팀의 수준이 틀려질 정도다. 그게 세계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놀라운 수준이기도 하지만, 결국 바르셀로나라는 팀이 메시의존증을 가지게 해버렸다. 메시에게 모든것을 의존해버린것이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그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순조롭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적응해나가며 두자리수 공격포인트를 찍어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부상중인 메시의 자리를 채워주고있는것은 네이마르다. 하지만 여전히 바르셀로나에게선 정통 9번 스트라이커의 자리가 없다. 네이마르와 메시가 없을 경우에 전혀 공격적으로 대책이 부족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바르셀로나가 정통 스트라이커를 플랜 B로 활용할 조커용으로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자. 메시의 백업일지라도, 팀의 수준이 수준인만큼 나름의 클래스를 가졌으며  메시와 네이마르가 멀쩡할때, 벤치에 있거나 처진 형태로 메시를 지원해주어야만 한다면 그 조건을 받아들일 선수는 얼마나 될까? 이미 메시에게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었던 즐라탄은 이에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났고, 다비드 비야 역시 메시의 조력자로 있다보니,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결국 ATM으로 이적한뒤 다시 한번 본인의 기량을 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스트라이커는 필요하지만, 그저 상상에만 불과한것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다르다. 바르셀로나 정통 유스로서 이적료가 필요가 없고, 이미 팀 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었고 환경도 변화가 없다. 더불어 유망주이기때문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큰 불만을 품을리도 없고, 평소엔 메시를 지원해주는 조력자 역할에서 메시가 부재일땐 메시의 역할을 대신하고, 차후 메시의 자리까지 가져갈 수 있는 유망주로 키울 수 있다면 이승우에게도, 바르셀로나에게도 윈-윈 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승우가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다.


플랜B에 시달려왔던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퍼즐은 이승우가 될 수 있다.




메시가 30살이 됬을때, 이승우가 원톱으로 설 수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전문가로 유명한 영쿨레스는 이승우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 이승우는 최근 라 마시아[각주:1]의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다. " 라고 말이다. 그는 메시가 30살이 됬을때, 메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이승우가 원톱에 설 수 있을것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추측이다. 하지만 그만큼 바르셀로나에서 기대되는 유망주이고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승우는 메시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메시의 길을 걷고 있다고들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이승우라는 카드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충분히 현재 전술체제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선수보완을 해낼 수 있다. 메시와 네이마르에게 의존되어있는 현재 바르셀로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인 이승우를 차후 원톱으로 쓸 가능성은 높다. 메시가 롱런하기 위해서라도 스트라이커로 뛰는것보단 2선으로 내려가는것이 현명할것이다.


왜냐하면 메시는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항상 3~4명의 수비를 달고 다녀야만 했다. 거친 압박과 태클 속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최근 메시가 계속된 부상으로 부진을 겪고있는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가 최고의 선수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차후 스트라이커 자리를 버리고 2선으로 내려가 본인의 창조적인 패스 능력을 통해 팀의 공격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선수로 뛰는게 현명하다.


아직 확정된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설레발일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 설레발이 진짜로 실현될 날을 기다리는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우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선수를, 엘 클라시코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있는 그 날이 멀어보이지 않는다.





  1.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정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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